한강몽땅, 젊은 사람들만 즐기라는 법 있나요?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14.07.30. 14:49
[서울톡톡] 지난 19일부터 '2014 한강행복몽땅 프로젝트(약칭 한강몽땅)'가 시작됐다. 가볍게 강변을 걷거나 달리는 것 말고도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 수영·수상스키 등 해양레저, 캠핑, 공연, 영화 등 그야말로 행복을 즐길 수 있는 거리가 한강에 '몽땅' 있었다.
이렇게 여름을 만끽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선을 끄는 장면이 있었으니 바로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한강공원에서 골프를 친다? 절로 발걸음이 그곳으로 향했다. 골프처럼 보였지만 정확하게 파크골프(Park Golf)라는 운동이었다. 특히 운동을 하고 계신 분들이 60~80대의 어르신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 여기에서 어르신들도 '한강몽땅'을 만끽하는구나 싶었다.
파크골프는 1984년 일본에서 시작되었고, 어르신들에게 적합한 운동이라 국가에서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공원에서 하는 운동으로 운동 규칙이 골프와 비슷하여 '파크골프(Park Golf)'라는 이름을 얻었다. 합성수지로 만든 공과 나무로 된 클럽(채) 하나면 운동 준비는 끝이다. 일반 골프처럼 비싼 장비도 많은 돈도 필요하지 않다. 또한 전문가와의 오랜 연습 없이도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운동이다.
이곳 여의도 파크골프장은 총 9개 홀의 골프장이다. 1라운드(바퀴)를 도는데 40~50분이 걸리고 500~600미터는 족히 걸어야 한다. 경기요령은 각 홀의 티박스(시작점)에 볼을 놓고 치는 순간부터 깃발이 꽂혀있는 홀의 구멍에 볼을 넣을 때까지 몇 번을 쳤는가를 합산하여 적은 수를 친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다. 하루에 보통 5~8라운딩을 하신다. 운동량이 어르신들에게 딱 맞는 운동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곳은 누구나 와서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활짝 열린 공간이다. 서울에는 여의도 외에도 마곡, 상암, 잠실 등 3개의 파크골프장이 더 있다. 그러나 여의도골프장만이 유일하게 무료로 개방되어 인기가 높은 편. 골프장 운영은 동호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영등포구 관내는 11개 동호회 약 150여 명의 회원이 있으며, 영등포구청에서 파크골프 활성화를 위해 매년 초보자를 위한 강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00 할머니(76세)는 "의사도 못 고친 허리 통증과 혈압을 이 운동으로 완치했다"며 파크골프를 극찬하셨다. 동호회 허선국(75세) 회장은 "어르신들의 팔 다리, 어깨, 허리, 혈압, 골다공증 등의 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면서 최고령 회원의 나이가 무려 92세라고 했다.
무더위 탈출을 위한 역동적인 프로그램도 좋지만 어르신들도 함께 어울려 외로움을 달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한강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며, 이날 어르신들과 즐거운 게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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