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러 왔다가 예술을 만났다! 서울창포원에 찾아온 공공미술

시민기자 조연

발행일 2026.10.28. 11:47

수정일 2026.10.28. 16:18

조회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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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0월 24일부터 12월 13일까지 서울창포원에서 신진작가·대학팀이 만든 공공미술 작품 6점을 무료 전시한다. 서울창포원은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 생태공원으로, 산책과 생태 관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는 ‘2026 평화문화진지 일대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평화의 잔상’이다.
12월 13일까지 공공미술 작품 6점 무료 전시
서울창포원 습지에 설치된 작품 <새(New, Bird) 이웃>을 감상하는 시민들 ©조연
서울창포원 습지에 설치된 작품 <새(New, Bird) 이웃>을 감상하는 시민들 ©조연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놀이를 즐기고, 친구들과 나들이 나온 중년 여성들은 이야기를 나눈다. 산책길을 걷던 사람들이 커다란 설치 작품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서울창포원에서는 시민들의 평범한 주말 풍경에 예술이 더해져 있었다.

서울시는 10월 24일부터 12월 13일까지 서울창포원에서 전시 <평화의 잔상 – 숲에서 만나는 순환의 순간들>을 열고 있다. 신진작가와 대학팀이 제작한 공공미술 작품 6점을 선보이는데 연중무휴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가을 산책을 하면서 미술 작품까지 만날 수 있는 기회다. ☞ [관련 기사] 가을은 짧으니까, 이번 주말도 알차게 즐겨주-시월!
서울창포원 <평화의 잔상> 전시 개장 행사 현장
10월 24일 서울창포원에서 열린 공공미술 작품 전시 <평화의 잔상> 개장 행사 ©조연

서울창포원, 꽃이 없는 계절에도 찾아가고 싶은 생태공원

서울창포원은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에 자리한 생태공원이다. 붓꽃원과 약용식물원, 습지원 등 다양한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습지에는 수생식물과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데크가 놓여 있다. 꽃을 감상하는 정원이자 생태를 배우고 쉬어 가는 공간이다.

붓꽃이 피는 계절이 지났어도 공원을 둘러보는 즐거움은 남아 있었다. 물가를 따라 이어지는 데크와 나무 사이 산책길은 천천히 걷기에 좋았다. 꽃에 집중하던 시선을 조금 넓히면 식물의 모습과 물가 풍경,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까지 눈에 들어온다.
습지 사이로 관찰 데크가 이어지는 서울창포원. 물가의 식물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조연
습지 사이로 관찰 데크가 이어지는 서울창포원. 물가의 식물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조연
나무 사이 길에서는 시민들이 저마다의 속도로 산책을 즐겼다. 서둘러 목적지에 도착하기보다 걷다가 쉬고,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이었다. 이날의 서울창포원은 전시장이기 전에 시민들이 편안하게 찾아오는 생활 속 공원이었다.

아이는 놀고, 어른들은 담소 나누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누리는 공원

놀이터에서는 부모와 함께 나온 아이들이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서울창포원을 방문한 가족에게는 작품 관람과 아이의 놀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더욱 반가울 듯하다. 전시를 보기 위해 찾아와도, 아이와 시간을 보내러 와도 각자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놀이터에서는 부모와 함께 나온 아이들이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조연
놀이터에서는 부모와 함께 나온 아이들이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조연
친구들과 함께 나온 중년 여성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함께 걷고 대화를 나눌 장소가 가까이 있다는 것은 일상의 즐거움이다. 누군가에게는 아이의 놀이터이고, 누군가에게는 친구를 만나는 쉼터라는 점에서 공원의 가치를 다시 느꼈다.
  • 서울창포원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들 ©조연
    서울창포원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들 ©조연
  • 함께 나와 공원의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 ©조연
    함께 나와 공원의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 ©조연
  • 서울창포원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들 ©조연
  • 함께 나와 공원의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 ©조연

평범한 산책길에 들어온 여섯 점의 공공미술

이번 전시는 ‘2026 평화문화진지 일대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평화의 잔상’이다. 자연과 역사가 만나는 장소에서 예술을 통해 공존과 순환을 생각해 보도록 기획됐다. 신진작가 2팀과 대학 4팀이 참여했다.

강다영·김선희의 <공공원(O共願)>과 이예찬의 <그림자 기록대>는 산책길에서 만나는 작품이다. 작품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멈추면 주변 나무와 빛,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까지 함께 바라보게 된다. 익숙한 공원에 작품이 들어오면서 공간을 살펴보는 방식도 달라진다.
  • 강다영·김선희의 <공공원(O共願)>. 시민들의 산책과 휴식이 이어지는 공원에서 만나는 공공미술 작품이다. ©조연
    강다영·김선희의 <공공원(O共願)>. 시민들의 산책과 휴식이 이어지는 공원에서 만나는 공공미술 작품이다. ©조연
  • 이예찬의 <그림자 기록대>. 작품과 주변의 빛, 공간을 함께 살펴보게 한다. ©조연
    이예찬의 <그림자 기록대>. 작품과 주변의 빛, 공간을 함께 살펴보게 한다. ©조연
  • 강다영·김선희의 <공공원(O共願)>. 시민들의 산책과 휴식이 이어지는 공원에서 만나는 공공미술 작품이다. ©조연
  • 이예찬의 <그림자 기록대>. 작품과 주변의 빛, 공간을 함께 살펴보게 한다. ©조연
대학생의 시선으로 공원을 해석한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한조각 팀은 <조각의 합: 붓꽃놀이>,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지란지교 팀은 <지란지교>를 선보였다. 작품의 제목을 읽고 형태를 살펴본 뒤 주변 공간과 함께 바라보면 저마다 다른 인상을 받게 된다.
  • 한조각 팀의 <조각의 합: 붓꽃놀이>. 서울창포원에서 만나는 대학팀의 공공미술 작품이다. ©조연
    한조각 팀의 <조각의 합: 붓꽃놀이>. 서울창포원에서 만나는 대학팀의 공공미술 작품이다. ©조연
  •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지란지교 팀이 선보인 동명의 작품 <지란지교> ©조연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지란지교 팀이 선보인 동명의 작품 <지란지교> ©조연
  • 한조각 팀의 <조각의 합: 붓꽃놀이>. 서울창포원에서 만나는 대학팀의 공공미술 작품이다. ©조연
  •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지란지교 팀이 선보인 동명의 작품 <지란지교> ©조연
서울대학교 조소과 샤운드 팀의 <오음의 숲>,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업디자인전공 자율랜드 팀의 <새(New, Bird) 이웃>도 전시에 참여했다. 작품 6점을 찾아 걷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공원 곳곳을 둘러보는 산책으로 이어진다.

특히 습지의 작품 앞에서는 물가와 데크, 작품을 함께 보게 됐다. 실내 전시장과 달리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자연도 감상의 일부가 된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주변 풍경이 달라지는 점도 야외 전시의 즐거움이다.
  • 서울창포원에 전시된 샤운드 팀의 <오음의 숲>
    샤운드 팀의 <오음의 숲>. 공원 산책 중 만날 수 있는 여섯 작품 가운데 하나다. ©조연
  • 서울창포원 습지에 설치된 자율랜드 팀의 <새 이웃> 작품
    습지 풍경과 어우러진 자율랜드 팀의 작품 <새(New, Bird) 이웃> ©조연
  • 서울창포원에 전시된 샤운드 팀의 <오음의 숲>
  • 서울창포원 습지에 설치된 자율랜드 팀의 <새 이웃> 작품

작품이 궁금할 때는 해설과 함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도슨트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좋다. 전문 해설을 통해 여섯 작품의 제작 의도와 재료, 표현 방식 등을 살펴보고, 창포원의 생태 환경과 생명·관계·순환의 의미를 함께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참여 일정과 신청 가능 여부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을 먼저 자신의 시선으로 감상한 뒤 해설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처음에는 형태나 색이 눈에 들어왔다면, 설명을 들은 뒤에는 작품과 장소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서울창포원에서 도슨트의 작품 해설을 듣는 시민들
작품 해설을 듣는 시민들. 도슨트 프로그램은 공공미술 작품을 더 가까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조연

멀리 가지 않아도, 일상 가까이에서 누리는 문화생활

서울창포원은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찾아갈 수 있다. 일반 방문객을 위한 별도 주차장이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이번 방문에서 오래 남은 것은 작품만이 아니었다. 부모와 함께 노는 아이들, 친구와 대화하는 사람들, 산책하다 작품 앞에 멈춘 시민들의 모습이 함께 기억에 남았다. 공공미술이 시민의 생활 공간에 들어왔을 때 생기는 변화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전시를 목적으로 찾아와도 좋고, 평소처럼 산책하러 와도 좋다. 걷다가 작품을 만나고, 작품을 보다가 다시 자연을 바라보는 시간. 창포원에서 만난 <평화의 잔상>은 시민들의 평범하고 다정한 일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서울창포원에서는 공원에서의 휴식과 예술 작품 감상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조연
서울창포원에서는 공원에서의 휴식과 예술 작품 감상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조연

전시 <평화의 잔상 – 숲에서 만나는 순환의 순간들>

○ 기간 : 10월 24일~12월 13일
○ 장소 : 서울창포원(서울시 도봉구 마들로 916)
○ 교통 :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 관람료 : 무료
○ 주차 : 일반 방문객용 별도 주차장 없음·대중교통 이용 권장
○ 해설·체험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프로그램별 일정·신청 확인
○ 서울시 공공미술 누리집
○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seoul_publicart)

시민기자 조연

걷고 보고 느낀 서울을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하는 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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