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위크는 끝났지만 야간전시는 계속된다! 광화문 야외 미디어아트

시민기자 박미선

발행일 2026.09.10. 10:29

수정일 2026.09.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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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서는 9월 1일부터 19일까지 미디어아트 전시 ‘OUTfront: MediaArt SEOUL × Kiaf’와 8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가을마켓이 함께 열린다. 8월 27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아트위크가 진행되며, 강남·청담·삼청 등에서 야간 갤러리 프로그램과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이어진다. 2027년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에서 DDP로 장소를 옮겨 열린다.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광화문 가을마켓'과 '키아프 서울' 협력 미디어아트가 열린 광화문광장 ©박미선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광화문 가을마켓'과 '키아프 서울' 협력 미디어아트가 열린 광화문광장 ©박미선
2026년의 광화문광장은 조금 특별한 가을밤을 맞고 있다. 선선한 밤공기가 내려앉은 광화문 거리에는 거대한 미디어월이 건물 사이를 밝히고, 그 아래로는 알록달록한 가을마켓의 부스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그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옥외전광판을 중심으로 펼쳐진 미디어아트와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광화문 가을마켓이다. 고개를 들면 도시의 건물을 캔버스 삼아 펼쳐지는 영상 작품이 시선을 붙잡고, 광화문광장에는 부스들이 하나둘 불을 밝힌 마켓 풍경이 이어졌다.

특히 여름의 뜨거운 기운이 한풀 꺾이고 가을이 시작되는 이 시기에, 멀리 떠나지 않고도 이렇게 쾌적한 밤공기를 맞으며 미디어아트를 감상하고 마켓을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 반가웠다. 2026년의 광화문광장은 걷다가 작품을 만나고, 마켓에 들렀다가 쉬어가며 가을밤을 즐기는 도시 속 열린 전시장으로 변해 있었다.
'청담나잇'이 펼쳐진 도산공원 입구
'청담나잇'이 펼쳐진 도산공원 입구 ©박미선
도산공원에는 디지털캔버스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도산공원에는 디지털캔버스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박미선
'청담나잇'이 열리는 한 갤러리의 파티 같은 분위기
'청담나잇'이 열리는 한 갤러리의 파티 같은 분위기 ©박미선

서울아트위크, 아트페어에서 서울의 밤까지

9월 첫째 주는 대한민국 미술주간에 맞춰 '서울아트위크'가 열렸다. 2026년에도 키아프·프리즈 서울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의 예술공간이 참여하면서, 서울 곳곳의 미술관과 갤러리, 아트페어, 야간 프로그램이 한 주 동안 연결되는 도시형 미술 축제에 가까웠다. ☞ [관련 기사] 을지로 심야 전시 '오프닝나잇'…미술 축제 '서울아트위크' 개막

8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진행된 '강남아트 스탬프투어'강남구 49개 갤러리와 미술관을 찾아 전시를 보고 인증 스티커를 모으는 방식이었는데, 스탬프투어에 참여해 갤러리를 이동하며 새로운 전시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스티커를 일정 개수 이상 모으면 키아프·프리즈 서울 티켓을 비롯한 사은품도 받을 수 있어 전시 관람이 더 즐거웠다.

9월 2일은 특별히 '청담나잇' 행사가 열려 청담·압구정 일대 26개 갤러리와 미술관이 밤 10시까지 문을 열고 전시뿐 아니라 도슨트, 아티스트 토크, 리셉션 등을 함께 진행했다. 무료 셔틀버스까지 운행돼 여러 갤러리를 이어서 둘러보기 좋았고, 평소 낮에 조용히 작품을 감상하던 갤러리가 이날만큼은 사람들이 오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공간으로 변한 모습도 색달랐다.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 열리는 삼성동 코엑스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 열리는 삼성동 코엑스 ©박미선
'프리즈 서울' 전시장에서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있다.
'프리즈 서울' 전시장에서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있다. ©박미선
지난 9월 3일 열린 '삼청나잇'에서 만난 갤러리
지난 9월 3일 열린 '삼청나잇'에서 만난 갤러리 ©박미선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은 서울아트위크의 중심이 되어주고 있었다. 코엑스에서 열린 두 아트페어는 국내외 갤러리와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규모 미술시장 행사로, 갤러리마다 전시 방식과 분위기가 달라 부스를 이동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전시 관람처럼 느껴졌다.

여기에 9월 3일에는 '삼청나잇'이 이어졌다.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학고재, 아트선재센터 등 삼청동 일대의 갤러리와 미술관이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고 전시, 리셉션, 퍼포먼스와 DJ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청담이 국제적인 미술시장과 갤러리의 활기를 보여줬다면, 삼청은 평소 작품을 보며 동네를 산책하는 느낌이 강했지만 이날만큼은 삼청동거리가 하나의 축제공간으로 변한 느낌이었다.

이 밖에도 '을지로나잇''한남나잇' 등 지역별 프로그램이 이어져 서울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아트맵처럼 움직였다.
광화문광장 빌딩 외벽에 펼쳐진 미디어아트 ©박미선
광화문광장 빌딩 외벽에 펼쳐진 미디어아트 ©박미선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진 '키아프 서울'의 미디어아트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진 '키아프 서울'의 미디어아트 ©박미선
세종문화회관 외벽 아뜰리에 광화
세종문화회관 외벽 아뜰리에 광화 ©박미선

키아프가 광화문까지 이어지는 미디어아트와 야간 전시

서울아트위크는 끝났지만 야간전시는 지금부터가 진짜다. 우선 9월 1일부터 19일까지 키아프와 서울시가 협력해 열리는 'OUTfront: MediaArt SEOUL × Kiaf'가 광화문 일대의 대형 전광판과 해치마당에서 볼 수 있다. 대상 건물은 KT스퀘어, 코리아나호텔 K-비전, 세광빌딩 루미미디어, 동아일보 LUUX, 일민미술관, 해치마당 미디어월 등이다.

각 건물의 전광판에서 매시 43분부터 45분까지, 같은 작품이 동시에 2분간 송출된다. 박제성의 <유니버스>, 석창우의 <먹의 숨결>, 전혜주의 <새로운 꽃의 탄생>, 한승구의 <미러마스크: 경계 너머의 자아>가 이어서 상영되기 때문에 광화문을 걷다가 시간을 맞춰 대형 전광판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기본 운영은 06시부터 24시까지이다. 아뜰리에 노들아뜰리에 광화는 별도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19시부터 23시까지 볼 수 있다.
해치마당 미디어아트 가을 작품 상영 ©박미선
해치마당 미디어아트 가을 작품 상영 ©박미선
해치마당 미디어아트 가을 작품 상영 ©박미선
해치마당 미디어아트 가을 작품 상영 ©박미선
특히 해치마당은 45분이 지나도 미디어아트 작품이 이어서 상영된다.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는 ‘순간의 흔적’을 주제로 한 가을 전시가 펼쳐지고 있는데, 키아프 특별전으로 선보이는 석창우 작가의 <먹의 숨결>을 비롯해 김지아나 작가의 <사라진 감정들의 정원>, <사색과 몽상의 경계> 등 서로 다른 분위기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석창우 작가의 작품은 수묵 크로키의 힘찬 붓질과 먹의 번짐이 거대한 화면을 따라 움직이며 마치 한 폭의 수묵화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고, 다른 작품들도 빛과 색, 기억과 감정, 자연과 상상의 세계를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의 매력은 전시장 안이 아니라 사람들이 오가는 광화문 거리 한복판에서 작품을 만난다는 것이다. 지하철 광화문역 9번 출구로 이어지는 경사로에 길게 펼쳐진 미디어월에 작품이 이어지면서, 평범하게 지나가던 도시의 통로가 순간적으로 거대한 야외 전시장처럼 바뀐다. 무료로 누구나 지나가며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미술관에 찾아가야만 작품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퇴근길이나 광화문 산책 중에도 자연스럽게 예술을 만나는 풍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광화문광장에서는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광화문 가을마켓’이 열리고 있다.
광화문광장에서는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광화문 가을마켓’이 열리고 있다. ©박미선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광화문 가을마켓’ 스탬프투어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광화문 가을마켓’ 스탬프투어 ©박미선

광화문에서 만난 소상공인 가을마켓

옥외 전광판으로는 미디어아트가 펼쳐지는 광화문광장에서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광화문 가을마켓’이 열리고 있다. 8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광화문광장과 열린마당 등에서 11시부터 22시까지 운영되며, 수공예마켓과 피크닉가든 쉼터, 푸드트럭, 체험 부스 등이 마련된다.

직접 방문해서는 스탬프투어를 하면서 광장을 돌아봤는데, 피크닉가든과 감사의 정원을 오가며 스탬프를 하나씩 찍는 과정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체험 부스에서는 팔찌 만들기도 해봤는데, 전시를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직접 손을 움직여보니 광화문 밤 산책이 훨씬 풍성해지는 느낌이었다.

야간 전시를 이어서 보고 싶다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도 좋은 선택이다.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21시까지 야간개장하고 18시부터 21시까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매주 금요일에는 서울시의 ‘서울의 밤’ 프로그램으로 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주요 문화시설이 21시까지 야간 개방된다. 여기에 9월 3일부터 13일까지는 DDP의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도 19시 30분부터 22시 30분까지 진행돼, 전시 관람 후 DDP까지 이동해 미디어파사드와 레이저, 라이브 공연을 보는 야간 코스도 만들 수 있다. ☞ [관련 기사] 미디어아트에 140여 곳 할인까지… '서울라이트 DDP' 개막
9월 3일~13일 DDP에서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가 열린다.
9월 3일~13일 DDP에서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가 열린다. ©박미선

2027년, '프리즈 서울'은 DDP로

이번 서울아트위크에서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을 한 공간에서 둘러봤다면, 내년에는 풍경이 완전히 달라진다. 2027년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를 떠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코엑스가 리뉴얼에 들어가면서 개최 장소를 옮기게 된 것인데,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프리즈와 키아프가 처음으로 서로 다른 장소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프리즈 서울'은 DDP에서, '키아프 서울'은 기존 코엑스에서 개최되지만 두 행사의 협력 관계는 계속된다. 공동 프로그램과 홍보를 이어가고, 두 페어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통합 티켓도 유지될 예정이다.

DDP라는 새로운 장소도 기대를 모은다.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독특한 곡선의 건축물 안에서 세계적인 갤러리들의 작품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지금까지의 코엑스와는 전혀 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특히 DDP의 전시 공간은 코엑스보다 규모가 작고 집중된 형태인 만큼, 프리즈 측은 2027년 행사를 보다 엄선되고 집약적인 구성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각의 갤러리와 작품이 오히려 더 눈에 들어오는 전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까지는 코엑스에서 프리즈와 키아프를 차례로 둘러보면서 거대한 전시장 안을 계속 이동했지만, 내년에는 프리즈를 DDP에서 보고 다시 동대문에서 서울의 다른 전시와 갤러리를 연결해 보는 새로운 미술 동선이 만들어질 것 같다. 프리즈의 ‘Neighborhood Nights’ 같은 서울 전역의 프로그램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 2027년에는 DDP를 중심으로 동대문에서 시작해 청담·삼청·한남 등 서울 곳곳으로 이어지는 아트위크를 어떻게 즐길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광화문 야외 미디어아트 특별전

○ 전시명 : 'OUTfront: MediaArt SEOUL × Kiaf'
○ 기간 : 9월 1일~19일
○ 장소 : 광화문 자유표시구역  옥외전광판 5곳(KT, 세광빌딩, 일민미술관, 코리아나호텔, 동아일보) 및 서울시 미디어플랫폼  3곳(아뜰리에 광화, 해치마당 미디어월, 아뜰리에 노들) 등 총 8곳
○ 상영시간 : 06:00~24:00
○ 특별 상영시간 : 매시 43분~45분
○ 특별전 작품 : 박제성 <유키버스>, 석창우 <먹의 숨결>, 전혜주 <새로운 꽃의 탄생>, 한승구 <미러마스크 : 겨예 너머의 자아>
○ 상영방식 : 8개 장소에서 2분간 작품 동시 송출
○ 관람료 : 무료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광화문 가을 마켓

○ 운영일시 : 8월 31~11월 5일 11:00~22:00
○ 장소 : 광화문광장, 열린마당 등
○ 주요내용 : 수공예마켓, 피크닉가든 쉼터, 푸드트럭, 체험 부스 등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

○ 행사기간 : 9월 3일~13일
○ 운영시간 : 19:30~22:30
○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 프로그램 : 미디어파사드, 레이저쇼, 라이브 공연
○ 관람료 : 무료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 누리집

시민기자 박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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