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기 전에 고쳐볼까요? 고치고 만들고 다시 쓰는 '새활용 페스티벌'

시민기자 최현우

발행일 2026.09.07. 14:05

수정일 2026.09.07. 15:23

조회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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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6일 서울새활용플라자와 새활용거리 일대에서 ‘2026 새활용 페스티벌’이 열려 무료 수리·수선존, 체험존, 새활용 마켓, 푸드트럭존 등 자원순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시민들은 장난감·의류·신발·책·안경 수리와 폐자재 공예 체험, 업사이클 제품 판매를 즐겼고, 푸드트럭은 다회용기로 운영됐다.
9월 4일부터 3일간 새활용거리에서 ‘2026 새활용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최현우
9월 4일부터 3일간 새활용거리에서 '2026 새활용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최현우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2026 새활용 페스티벌’이 9월 4일부터 사흘간 서울새활용플라자새활용거리 일대에서 열렸다. ‘버려진 것들의 새로고침’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무료 수리·수선존을 비롯해 업사이클 체험존, 친환경 마켓, 제로웨이스트 푸드트럭, 잔디광장 피크닉존’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자원순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었던 '새활용 페스티벌' 현장을 다녀왔다. ☞ [관련 기사] 고치고, 만들고, 새 주인 찾아주고…'새활용 페스티벌' 열린다
  • 장한평역 8번 출구 앞 승차장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셔틀버스 ©최현우
    장한평역 8번 출구 앞 승차장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셔틀버스 ©최현우
  • 지하철 장한평역 내에 마련된 서울새활용플라자 홍보 콘텐츠 ©최현우
    지하철 장한평역 내에 마련된 서울새활용플라자 홍보 콘텐츠 ©최현우
  • 장한평역 8번 출구 앞 승차장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셔틀버스 ©최현우
  • 지하철 장한평역 내에 마련된 서울새활용플라자 홍보 콘텐츠 ©최현우
매년 9월 6일로 지정된 ‘자원순환의 날’의 유래가 흥미롭다. 숫자 9와 6이 서로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모양이어서, 거듭 태어나는 자원의 ‘순환’을 상징한다는 의미로 환경부와 한국폐기물협회가 지정한 날이다.

이 뜻깊은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2026 새활용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으로 향했다. 역사 곳곳에 설치된 안내 포스터와 자원순환 캠페인 홍보물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우고 있었다. 장한평역 8번 출구로 나오자 서울새활용플라자로 향하는 친환경 노란색 무료 셔틀버스가 반갑게 맞이했다.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한 새활용 페스티벌 입구는 시끌벅적한 방문객들의 소리로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 전문가의 손길로 장난감을 되살리는 ‘다시 노는 집’ 수리 부스 ©최현우
    전문가의 손길로 장난감을 되살리는 ‘다시 노는 집’ 수리 부스 ©최현우
  • 손상된 서적을 갖고 오면 북 리페어가 꼼꼼히 확인하고 복원해 준다. ©최현우
    손상된 서적을 갖고 오면 북 리페어가 꼼꼼히 확인하고 복원해 준다. ©최현우
  • 전문가의 손길로 장난감을 되살리는 ‘다시 노는 집’ 수리 부스 ©최현우
  • 손상된 서적을 갖고 오면 북 리페어가 꼼꼼히 확인하고 복원해 준다. ©최현우
뜯어진 의류를 가져오면 전문가가 직접 수선해 준다. ©최현우
뜯어진 의류를 가져오면 전문가가 직접 수선해 준다. ©최현우

버리기 전에 고쳐 보세요…무료 '수리수선존'

이번 축제에서 시민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 중 하나는 단연 새활용거리 입구에 마련된 무료 ‘수리수선존’이었다. 장난감, 의류, 신발, 책, 안경 등 총 5개 분야의 수리·수선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시민들이 가져온 고장 난 물건을 무료로 정성껏 고쳐주고 있었다.

‘다시 노는 집’ 장난감 수리 부스에는 소리가 나지 않거나 움직이지 않는 로봇, 부러진 인형을 든 어린이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이 섬세한 손길로 내부를 점검하고 정성껏 고쳐내자, 고장 났던 장난감은 다시 새것처럼 생명을 얻었다. 버려져 폐기물이 될 뻔한 장난감이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아이들의 품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자원순환의 진짜 가치와 의미를 일깨워주었다.

의류 수선 부스와 신발 수선 부스에서는 뜯어진 재봉선을 고치거나 낡은 밑창을 다듬는 전문가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였다. 책 수선 부스에서는 겉표지가 헤지거나 낱장이 떨어진 오래된 서적과 동화책을 특수 제본 도구로 튼튼하게 단장해 줬다. 안경 수선존에서는 휘어진 안경테의 수평을 맞추고 헐거워진 나사를 조여주자, 고장 났던 안경이 어느새 새로 산 것처럼 말끔하게 탈바꿈했다. 이곳은 단순히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공간을 넘어, 물건과 함께 쌓인 시민들의 소중한 추억까지 되돌려 주는 자리였다.
  • 야외 체험 부스에서 아이들이 업사이클링을 즐기고 있다. ©최현우
    야외 체험 부스에서 아이들이 업사이클링을 즐기고 있다. ©최현우
  • 폐용지를 이용해 친환경 액세서리로 만드는 체험 부스 ©최현우
    폐용지를 이용해 친환경 액세서리로 만드는 체험 부스 ©최현우
  • 야외 체험 부스에서 아이들이 업사이클링을 즐기고 있다. ©최현우
  • 폐용지를 이용해 친환경 액세서리로 만드는 체험 부스 ©최현우

내 손으로 친환경 공예 제품 만들어 보는 '체험존'

야외 새활용거리 일대에 조성된 ‘체험존’은 나만의 독창적인 새활용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어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버려지는 폐자재를 일상 속 유용한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키는 이색적인 만들기 워크숍 부스가 줄지어 마련됐다. 천연 비누 만들기를 비롯해 폐용지로 수제 종이와 액세서리를 제작하는 체험, 가죽 원단을 활용한 생활 소품 DIY, 플라스틱 병뚜껑 조각으로 키링과 피규어를 조합해 보는 부스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공예 프로그램이 알차게 운영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끈 곳은 단연 ‘오밀공방’천연 비누 만들기 체험 부스였다. 남녀노소 많은 방문객들이 몰려 직접 친환경 비누를 만들어 보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바로 옆 부스에서는 버려지는 폐용지를 물에 개어 재활용 용지로 만든 뒤 감각적인 액세서리로 재탄생시키는 체험이 이어져,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장에서 천연 비누 만들기 체험에 참여한 한 시민은 직접 완성한 비누를 들고 뿌듯한 표정으로 만족감을 전했다. 단순한 만들기를 넘어, 일상 쓰레기의 반전 매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알찬 체험 프로그램들이 야외 곳곳을 풍성하게 채우고 있었다.
  • 친환경 아이디어 상품을 둘러보는 시민들로 북적이는 플리마켓 부스 ©최현우
    친환경 아이디어 상품을 둘러보는 시민들로 북적이는 플리마켓 부스 ©최현우
  • 플리마켓 부스에 전시된 업사이클링 제품을 보고 있는 시민 ©최현우
    플리마켓 부스에 전시된 업사이클링 제품을 보고 있는 시민 ©최현우
  • 친환경 아이디어 상품을 둘러보는 시민들로 북적이는 플리마켓 부스 ©최현우
  • 플리마켓 부스에 전시된 업사이클링 제품을 보고 있는 시민 ©최현우

보는 재미, 가치 소비의 뿌듯함이 가득한 '새활용 마켓'

이번 페스티벌의 또 다른 큰 즐거움은 구경하는 재미와 가치 소비의 뿌듯함을 동시에 안겨준 ‘새활용 마켓’이었다. 새활용거리에서는 약 25개 이상의 새활용 및 제로웨이스트 브랜드가 참여한 플리마켓이 열려 다채로운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였다.

버려진 패러글라이더 천이나 현수막을 재가공해 만든 힙한 가방, 원두 찌꺼기로 만든 친환경 화분, 포장재 없는 고체 샴푸와 천연 수세미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 상품들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버려진 청바지를 재활용해 감각적인 데님 가방과 패션 소품을 선보인 부스가 큰 관심을 모았다. 버려진 원단의 빈티지한 멋을 살려 세련된 아이템으로 재탄생한 제품들은 시중의 기성품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훌륭해 보였다. 또한 버려진 커피 찌꺼기로 화분과 화장품을 만드는 ‘커피박 업사이클 부스’, 버려진 현수막과 폐용지를 감각적인 패션 잡화와 수제 카드로 변신시킨 브랜드 부스도 인상적이었다.
  •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축제를 즐긴 잔디광장 피크닉존 ©최현우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축제를 즐긴 잔디광장 피크닉존 ©최현우
  • 다회용기를 사용한 친환경 푸드트럭 ©최현우
    다회용기를 사용한 친환경 푸드트럭 ©최현우
  •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축제를 즐긴 잔디광장 피크닉존 ©최현우
  • 다회용기를 사용한 친환경 푸드트럭 ©최현우
열심히 둘러보다 허기가 질 때쯤 발길을 이끈 곳은 야외 잔디광장에 조성된 푸드트럭존피크닉존이었다.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다양한 푸드트럭에서는 분식, 타코야키, 철판 요리, 커피와 음료 등 금강산도 식후경을 실천할 수 있는 인상적인 먹거리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이 모든 먹거리존이 친환경 방식으로 운영되었다는 사실이다. 모든 푸드트럭에서는 일회용 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해 음식을 제공했고, 음식을 즐긴 시민들은 지정된 반납 공간에 용기를 차곡차곡 반납했다.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구매한 시민들은 폐소재와 업사이클 가구로 꾸며진 쾌적한 잔디광장 피크닉존에 모여 앉아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피크닉존에서의 달콤한 휴식은 페스티벌을 더욱 풍성하고 낭만적으로 만들어줬다.
1층 전시 공간에서 업사이클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을 둘러볼 수 있다. ©최현우
1층 전시 공간에서 업사이클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을 둘러볼 수 있다. ©최현우
  • 지하 1층 소재은행에서 다양한 재활용 소재와 원단을 구매할 수 있다. ©최현우
    지하 1층 소재은행에서 다양한 재활용 소재와 원단을 구매할 수 있다. ©최현우
  • 서울새활용플라자 2층에는 리사이클링 공간 '장난감 빌리지'가 있다. ©최현우
    서울새활용플라자 2층에는 리사이클링 공간 '장난감 빌리지'가 있다. ©최현우
  • 지하 1층 소재은행에서 다양한 재활용 소재와 원단을 구매할 수 있다. ©최현우
  • 서울새활용플라자 2층에는 리사이클링 공간 '장난감 빌리지'가 있다. ©최현우
이곳은 페스티벌의 야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서울새활용플라자’ 건물 내부 역시 일상적으로 찾아올 만큼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가득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방문할 수 있으며, 층별로 자원순환의 가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알차게 조성되어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하 1층 ‘새활용 소재은행’에서는 가죽, 현수막, 폐플라스틱 등 수거된 소재와 원단을 구경하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시중 가격에 비해 매우 합리적이며, 필요한 원단을 골라 무게를 잰 뒤 무게에 따라 구매하는 방식이다.

또한 1층 로비에서는 ‘업사이클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전시’가 열려 폐자재가 조명, 가구, 패션 아이템으로 변신한 모습을 선보였고, ‘꿈꾸는공장’의 가공 장비 안내도 함께 진행됐다. 2층 ‘장난감 빌리지’에서는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리사이클링 장난감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며 자원 재사용과 리사이클의 진짜 의미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뜻깊은 공간이었다.
서울새활용플라자에는 창의적 아이디어로 완성된 업사이클 모형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최현우
서울새활용플라자에는 창의적 아이디어로 완성된 업사이클 모형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최현우
이번 ‘2026 새활용 페스티벌’은 무심코 버려지던 물건들이 새로운 가치를 얻어 다시 누군가의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현장을 생생히 보여준 뜻깊은 자리였다. 고장 난 장난감과 낡은 옷을 고쳐 쓰며 기뻐하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자원순환은 결코 어렵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작은 관심에서 시작되는 따뜻한 일상의 변화임을 체감할 수 있었다. 올해 새활용 페스티벌을 놓쳤다면, '서울새활용플라자'를 방문해 일상 속 유쾌한 ‘새로고침’을 직접 경험해 보길 바란다.

서울새활용플라자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자동차시장길 49
○ 교통 :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8번 출구 도보 약 500m
○ 운영시간 : 월~토요일 10:00~18:00(토요일 탐방·교육은 사전 예약자만 이용 가능)
○ 휴무 : 일요일
누리집

전시 ‘자원의 순환에서 도시의 연결로, MULE’

○ 기간 : 2026년 4월 23일~10월 24일
○ 장소 : 서울새활용플라자 1층 로비
○ 운영시간 : 월~토요일 10:00~18:00
○ 휴무 : 일요일
○ 참여작가 : 클리오디자인
○ 관람료 : 무료

시민기자 최현우

서울시의 글로벌화에 기여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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