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보다 빛났던 안전관리! 100만 인파 속 서울세계불꽃축제 현장

시민기자 박미선

발행일 2026.09.07. 14:28

수정일 2026.09.0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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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이 열린 여의도 일대에는 약 6,800명의 안전인력이 투입돼 지하철역·한강 수상까지 대응체계가 구축됐다. 여의동로와 원효대교 통제, 버스 24개 노선 우회, 따릉이·PM 이용 제한과 지하철 증편 등으로 인파를 분산했다. 축제 전후로 우측 통행·분산 이동 안내와 재난버스 CCTV 모니터링이 이어졌다.
서울세계불꽃축제의 안전한 진행을 위해 지하철 역에서 안내 중인 안전요원들 ©박미선
서울세계불꽃축제의 안전한 진행을 위해 지하철 역에서 안내 중인 안전요원들 ©박미선
9월 5일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가 열리는 여의도한강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평소와 조금 달랐다. 샛강역에 도착하자마자 지하철역 안팎에서 경찰과 안전요원, 자원봉사자들이 곳곳에 배치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의도공원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출구부터 거리 곳곳까지 안전요원들이 촘촘하게 배치돼 시민들의 이동 방향을 안내하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사람이 많아지기 전에 동선을 정리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우측 통행과 일방향 이동을 안내해 서로 마주 오는 사람들의 흐름이 부딪히지 않도록 했고, 구간마다 안전요원들이 직접 서서 이동 상황을 살폈다.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계속 안내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시는 이번 축제에 약 6,800명의 안전인력을 투입하고, 행사장뿐 아니라 지하철역과 한강 수상까지 대응체계를 구축했으며, 행사장 인근 21개 역사에도 평소보다 3~5배 많은 안전요원을 배치했다고 한다.
지하철역 안에 경찰과 안전요원, 자원봉사자들이 곳곳에 배치된 모습
지하철 역 안에 경찰과 안전요원, 자원봉사자들이 곳곳에 배치된 모습 ©박미선
인파밀집을 막기 위해 버스가 우회 중이라고 안내된 버스정류장 ©박미선
인파 밀집을 막기 위해 버스 24개 노선도 임시 우회 운행했다. ©박미선
여의동로와 원효대교는 차량이 통제되었다. ©박미선
여의동로와 원효대교는 차량이 통제되었다. ©박미선
따릉이 정류장도 일시 사용 제한되었다. ©박미선
따릉이 정류장도 일시 사용 제한되었다. ©박미선
교통 통제도 이미 시행되고 있었다. 여의동로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마포대교 남단부터 63빌딩 앞까지 전면 통제됐고, 원효대교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차도와 인도가 전면 통제됐다. 이에 따라 해당 구간을 지나는 버스 24개 노선도 임시 우회 운행했다. 행사장으로 향하는 버스뿐 아니라 귀가 시간까지 고려한 교통대책이었다.

따릉이와 전기자전거 및 PM(공유 개인형 이동장치자) 이용도 제한되었다. 9월 4일 오전 8시부터 9월 6일 오전 7시까지 여의도·이촌 일대 34개 따릉이 대여소의 대여와 반납이 중지됐고, 민간 전기자전거와 개인형 이동장치도 같은 기간 이용할 수 없었다. 실제 행사장 주변에서는 평소 쉽게 볼 수 있던 따릉이가 보이지 않았다. 많은 인파가 밀집될 경우 위험할 수 있는 자전거와 PM을 치우고 보행자 중심으로 공간을 확보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행사장에 가까워질수록 시민들이 점점 모여들었지만, 이동 자체는 생각보다 질서 있게 이어졌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오후 1시부터 시작해 밤 10시까지 진행되고, 본격적인 불꽃쇼는 오후 8시부터 9시 10분까지 예정돼 있었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지하철도 평소보다 증편했다고 한다. 5호선은 18회, 9호선은 65회 증회해 총 83회 추가 운행했고, 여의나루역은 승강장에 인파가 과도하게 몰릴 경우 무정차 통과나 출입구 폐쇄까지 할 수 있도록 대비했다.
여의도한강공원 입구에서 안내 중인 안전요원
여의도한강공원 입구에서 안내 중인 안전요원 ©박미선

재난안전현장상황실 '재난버스' 운영

여의도역에 도착했을 때는 또 다른 안전관리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여의도한강공원에 제1주차장에 재난안전현장상황실 역할을 하는 재난버스가 운영되고 있었다. 재난버스 내부에서는 CCTV 등을 통해 주변 상황을 확인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현장과 즉시 연락을 주고 받으며 대응한다고 했다. 현장의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연결해 놓은 현장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서울세계불꽃축제 현장에 재난안전현장상황실 '재난버스'를 운영했다. ©박미선
서울시는 서울세계불꽃축제 현장에 재난안전현장상황실 '재난버스'를 운영했다. ©박미선
재난안전현장상황실 '재난버스' 내부에서는 행사장 곳곳의 상황과 인파 밀집 정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CCTV를 모니터링할 수 있었다. 마치 축제장의 사령탑을 보는 듯했다.
재난안전상황실 '재난버스' 내부에서 구간별 인파밀집 상황을 볼 수 있다. ©박미선
재난안전상황실 '재난버스' 내부에서 구간별 인파밀집 상황을 볼 수 있다. ©박미선
행사장 현장에는 현장 상황실 부스를 마련하고 시민 안전에 대비했다. ©박미선
행사장 현장에는 현장 상황실 부스를 마련하고 시민 안전에 대비했다. ©박미선

인파사고 예방을 위한 다국어 포스터와 리플릿 배포

한편 행사장 곳곳에서는 인파사고 예방을 위한 다국어 포스터와 리플릿도 볼 수 있었다. 영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베트남어로 안전수칙을 안내해 외국인 방문객도 쉽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대규모 행사에서 안전수칙을 알고 있어야 하는 사람은 한국인 관람객만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안내 역시 현장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다국적언어로 안내한 다중운집 인파사고 예방 리플릿 ©박미선
다국적언어로 안내한 다중운집 인파사고 예방 리플릿 ©박미선
안전펜스에 다중운집 인파사고 예방 포스터가 붙어 있다. ©박미선
안전펜스에 다중운집 인파사고 예방 포스터가 붙어 있다. ©박미선
행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좋은 자리를 찾아 사진을 찍으며 불꽃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도 안전요원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한 안전요원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진짜 안전관리는 축제가 끝난 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행사장에 들어올 때는 각각 분산된 시간에 모이지만, 불꽃쇼가 끝나고 나갈 때는 순식간에 많은 사람이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불꽃쇼가 시작된 뒤에도 안전관리는 계속됐다. 관람객이 있는 공간과 이동통로를 확실하게 구분하고, 통로를 막거나 갑자기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움직이지 않도록 계속 안내했다. 불꽃축제는 자리에 앉아서 보는 행사이기 때문에 이동이 필요한 행사보다는 안전하지만 불꽃이 터질 때 갑자기 뛰어나오거나 질서가 흩어지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시민들도 안내에 잘 따라주다 보니 관람하는 동안 큰 불편이나 위험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이렇게까지 신경 쓰나 싶을 정도로 안전요원들의 움직임은 끊이지 않았다.
행사장 내부 곳곳에 안전요원이 배치돼 동선을 안내하고 있다. ©박미선
행사장 내부 곳곳에 안전요원이 배치돼 동선을 안내하고 있다. ©박미선
불꽃쇼 진행 중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안전요원들
불꽃쇼 진행 중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안전요원들 ©박미선
불꽃쇼가 끝날 시간이 가까워지자 사람들이 하나둘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안전요원들도 구역별로 귀가 동선을 미리 안내하기 시작했다. 내가 서있는 곳에서도 “이 구역에 계신 분들은 이쪽으로 이동해 이쪽 출구로 나가 달라”는 안내가 여러 번 반복됐다. 한꺼번에 모든 관람객을 같은 출구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구역마다 이동 방향과 출구를 달리해 인파를 분산시키는 방식이었다.

불꽃쇼가 끝나자 출구마다 우측 통행과 이동 방향을 철저하게 안내했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빠져나오는데도 서로 반대 방향에서 들어오는 사람과 부딪히지 않아 생각보다 이동이 수월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행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불꽃쇼가 끝난 이후 동선 안내 중인 안전요원들 ©박미선
불꽃쇼가 끝난 이후 동선 안내 중인 안전요원들 ©박미선
지하철역 안으로 들어가는 길도 안전하게 질서 유지가 되었다. ©박미선
지하철역 안으로 들어가는 길도 안전하게 질서 유지가 되었다. ©박미선
여의나루역으로 향하는 길에는 사람들이 빠르게 모이기 시작했다. 이때도 현장에서는 가능한 여의도역이나 샛강역 등 다른 역으로 분산해 이동하도록 안내했다. 일부 차량 통제가 계속되고 있는 덕분인지 여의도역까지 이동하는 길도 예상보다 어렵지 않았다. 여의도역에 도착하니 이번에는 여의도공원과 가까운 출구부터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출구 하나로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계단으로 한꺼번에 내려가지 않도록 다른 출구를 이용해 달라고 안내하기도 하고 샛강역 방향으로 일부 인원을 분산하기도 했다.
인파가 밀집되자 다른 역과 출구를 안내하는 안전요원들 ©박미선
인파가 밀집되자 다른 역과 출구를 안내하는 안전요원들 ©박미선
차량 통제와 동선 정리로 도보이동이 쉬워진 여의도 거리 ©박미선
차량 통제와 동선 정리로 도보이동이 쉬워진 여의도 거리 ©박미선
안전관리는 돌아가는 지하철 역사에서도 계속된다. ©박미선
안전관리는 돌아가는 지하철 역사에서도 계속된다. ©박미선
지하철역 안으로 들어가자 승강장 역시 많은 사람으로 붐볐지만, 위험할 정도로 밀집된 모습은 아니었다. 역 안으로 들어가는 시간은 평소보다 길었지만, 무리하게 사람이 들어가도록 하거나 한꺼번에 이동시키지 않고 안전하게 순서대로 이동할 수 있게 통제하고 있어 오가는 내내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지하철역으로 안전하게 들어가는 시민들
지하철역으로 안전하게 들어가는 시민들 ©박미선
이번 불꽃축제를 직접 현장에서 지켜보며 화려한 불꽃 뒤에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보고, 즐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는 몇 시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인파의 흐름을 살피고, 이동 방향을 정하고, 교통을 통제하고, CCTV로 상황을 확인하며 사고를 예방하고 있었다. 오늘 밤하늘의 불꽃도 아름다웠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 애쓴 관계자들의 노력과 안내에 적극 협조해 준 시민들 모습 역시 인상적인 날이었다.
불꽃쇼가 끝난 이후 동선 안내 중인 안전요원들 ©박미선

시민기자 박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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