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아래 비밀공간이 문화 플랫폼으로! 'K-문화 스테이션' 방문기

시민기자 오도연

발행일 2026.08.31. 13:00

수정일 2026.08.31. 16:28

조회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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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서울광장 아래 시청역·을지로입구역 사이의 3,261㎡ 지하공간을 ‘K-문화 스테이션’으로 단장해 8월 24일 공개했다. 2023년 시민탐험대에 처음 열린 뒤 환기·소방·피난시설을 갖춰 상설 문화공간으로 바꿨으며, 첫 전시는 빅뱅 데뷔 20주년 기념 미디어 전시 ‘COSMOS’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서울광장 아래에 이런 공간이 있었다니! 서울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를 오가는 시민이라면 한 번쯤 지하철을 이용했겠지만, 그 아래에 40여 년 동안 시민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거대한 지하공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지난 8월 24일, 서울시는 이 숨은 공간을 ‘K-문화 스테이션’으로 새롭게 단장해 시민에게 정식으로 공개했다.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자리한 이 공간은 폭 9.5m, 길이 335m, 총면적 3,261㎡로 약 1,000평에 이른다. ☞ [관련 기사] 40년 만에 열린 비밀공간! 시청역 'K-문화 스테이션' 개장

서울광장에서 지하로 내려가자 도심의 번잡함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길게 이어진 터널형 공간과 콘크리트 벽면, 기둥 등이 눈에 들어온다. 오랜 시간 사용되지 않았던 공간의 흔적이 남아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춰 있던 장소에 들어온 듯한 독특한 느낌을 준다. 이곳은 1980년대 초 높이가 서로 다른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상가와 지하철 2호선 선로 사이에 자리한 공간으로, 그동안 특별한 용도로 활용되지 않은 채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이 공간이 시민들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23년이었다. 당시 서울시는 ‘지하철 역사 시민탐험대’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이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당시 탐험 프로그램은 큰 관심을 받았고, 서울시는 가능성을 확인한 뒤 환기·소방·피난시설 등을 갖춰 상시 문화공간으로 전환했다.

‘K-문화 스테이션’이라는 이름에는 의미가 있다.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역에서 잠시 내려 일상에서 문화로 환승한다는 뜻이다. 서울시는 이곳을 일회성 전시장으로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와 콘텐츠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상설 K-문화 플랫폼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첫 콘텐츠는 빅뱅 20주년 미디어 전시

K-문화 스테이션의 첫 번째 콘텐츠는 그룹 빅뱅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미디어 전시 'COSMOS'다. 335m에 이르는 긴 지하공간 전체가 하나의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빅뱅의 음악과 지난 20년의 이야기를 빛과 영상, 음악으로 재해석하고, 관람객이 긴 공간을 따라 이동하면서 콘텐츠를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특히 11개 체험존에서는 미디어아트와 프로젝션 맵핑, 홀로그램, VR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전시장을 걷다 보면 평범했던 콘크리트 벽과 긴 터널이 거대한 스크린이 되고, 음악과 영상이 공간을 채우면서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일반적인 미술관이나 전시장과 달리 335m라는 긴 지하공간 자체가 전시의 일부가 된다는 점이 이곳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현재 진행 중인 빅뱅의 ‘COSMOS’는 9월 27일까지 운영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시간 정각 입장하는 1시간 단위 예약제로 운영되며, 하루 12회 진행된다.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사전예약 후 이용해야 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지하철역이 문화 목적지로

'K-문화 스테이션'의 의미는 단순히 오래된 지하공간을 재활용했다는 데 있지 않다. 서울시는 지하철 역사 곳곳의 유휴공간을 시민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바꾸는 ‘펀스테이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러닝과 피트니스 등 여가 중심으로 활용해 왔다면, K-문화 스테이션은 그 범위를 K-POP, 미디어아트, 패션, 엔터테크 등 문화 분야로 확장한 사례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각 역의 특성과 입지를 살린 펀스테이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콘텐츠가 계속 바뀐다는 점이다. 하나의 전시가 끝나면 문을 닫는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K-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매일 수많은 시민이 오가는 지하철역이 단순히 이동을 위한 공간을 넘어 보고, 듣고, 체험하고,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바뀌는 셈이다.

이번에 현장을 둘러보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공간 자체가 가진 가능성이었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 그것도 사람들이 매일 오가는 서울광장 아래에 40년 동안 잠들어 있던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곳에 음악과 빛, 영상이 들어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내려갔던 시민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K-문화를 만나는 곳, ‘이동하는 공간’에서 ‘머무는 공간’으로, ‘일상에서 문화로 환승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40년간 잠들어 있던 서울광장 지하공간이 이제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 경험을 선물하는 K-문화 스테이션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만난 K-문화 스테이션 홍보물 ©오도연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만난 K-문화 스테이션 홍보물 ©오도연
K-문화 스테이션 첫 행사인 빅뱅의 미디어 전시 'COSMOS'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 ©오도연
K-문화 스테이션 첫 행사인 빅뱅의 미디어 전시 'COSMOS'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 ©오도연
K-문화 스테이션 입구 빅뱅 관련 영상물 ©오도연
K-문화 스테이션 입구 빅뱅 관련 영상물 ©오도연
입구부터 빅뱅 멤버의 대형 사진이 관람객을 반긴다. ©오도연
입구부터 빅뱅 멤버의 대형 사진이 관람객을 반긴다. ©오도연
눈을 사로잡는 빅뱅의 상징물과 조명 ©오도연
눈을 사로잡는 빅뱅의 상징물과 조명 ©오도연
빅뱅의 공연 장면을 실감나는 입체 VR영상으로 감상하는 관람객들 ©오도연
빅뱅의 공연 장면을 실감나는 입체 VR영상으로 감상하는 관람객들 ©오도연
K-문화 스테이션 내부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글자판 벽면 ©오도연
K-문화 스테이션 내부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글자판 벽면 ©오도연
벽을 따라 이어지는 대형 글자판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 외국인 관람객 ©오도연
벽을 따라 이어지는 대형 글자판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 외국인 관람객 ©오도연
빅뱅 팬들이 관람을 마친 후 자신의 취향에 맞는 기념품을 구입하는 모습 ©오도연
빅뱅 팬들이 관람을 마친 후 자신의 취향에 맞는 기념품을 구입하는 모습 ©오도연
335m에 이르는 긴 지하공간에서 빅뱅의 미디어 전시 'COSMOS'의 마지막 코스 ©오도연
335m에 이르는 긴 지하공간에서 빅뱅의 미디어 전시 'COSMOS'의 마지막 코스 ©오도연
을지로입구역 빅뱅 미디어 전시 'COSMOS'를 알리는 홍보물 ©오도연
을지로입구역 빅뱅 미디어전시 'COSMOS'를 알리는 홍보물 ©오도연
밖에서 보면 알 수 없는 K-문화 스테이션이 서울광장 지하에 있다. ©오도연
밖에서 보면 알 수 없는 K-문화 스테이션이 서울광장 지하에 있다. ©오도연

빅뱅 20주년 미디어 전시 'COSMOS'

○ 기간 : 8월 24일~9월 27일 10:00~22:00 매주 월요일 휴관
○ 장소 : 시청역 ‘K-문화 스테이션’ ※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 위치
○ 관람료 : 2만 200원
○ 운영방식 : 1시간 단위 예약제, 회차당 100명, 일 12회 운영 ☞ 네이버 사전 예약 바로가기
○ 주요내용 : 빅뱅 데뷔 20주년 기념 몰입형 뉴미디어 전시
⁲- 미디어아트·프로젝션 맵핑·홀로그램·VR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11개 체험존 운영
⁲- 335m 터널형 공간을 따라 음악·영상·퍼포먼스·참여형 콘텐츠를 순차 체험

시민기자 오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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