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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미디어아트 ⓒ심재혁 -
세종문화외관 외벽 미디어아트 ⓒ심재혁
광화문 야경부터 을지로 골목, 종로 포차까지! 직접 걸어본 서울의 밤
발행일 2026.08.31. 13:06
AI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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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저녁 시간을 여가와 상권으로 연결하는 ‘서울형 야간경제’를 추진 중이다. 광화문에서는 고궁 야경과 미디어 아트 ‘감사의 정원’을 감상할 수 있으며, 스마트서울맵의 ‘서울 나이트 맵’을 활용하면 을지로와 종로의 야장 명소를 손쉽게 찾아갈 수 있다. 낮과는 또 다른 서울 도심 골목의 활기찬 야간 풍경과 색다른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종로3가역 포차 거리 ⓒ심재혁
낮에는 수많은 직장인과 차량이 오가는 광화문과 종로지만, 밤이 되면 도시의 표정은 크게 달라진다. 광화문의 고궁과 문화공간에는 조명이 켜지고, 을지로와 종로 골목에는 퇴근 후 저녁을 즐기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서울시는 시민의 저녁 시간을 문화와 여가, 관광, 지역상권으로 연결하는 ‘서울형 야간경제’를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서울의 밤은 어떤 모습일까? 친구와 함께 광화문에서 출발해 을지로와 종로까지 직접 걸어봤다.
서울시는 시민의 저녁 시간을 문화와 여가, 관광, 지역상권으로 연결하는 ‘서울형 야간경제’를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서울의 밤은 어떤 모습일까? 친구와 함께 광화문에서 출발해 을지로와 종로까지 직접 걸어봤다.

밤의 광화문 ⓒ심재혁
출발점은 광화문이었다. 밤에 만난 광화문은 낮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환하게 불을 밝힌 광화문 뒤로 검은 밤하늘이 펼쳐지면서 궁궐의 단청과 지붕선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낮에는 차량과 사람들 사이에서 지나치기 쉬웠던 공간이 밤에는 하나의 야경 명소처럼 느껴졌다.
서울의 밤은 역사 공간에만 머물지 않았다. 광화문과 세종문화회관 주변에서는 건물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 콘텐츠도 만날 수 있었다. 거대한 건축물 위로 영상이 펼쳐지자 익숙한 도심의 풍경이 하나의 야외 전시장처럼 바뀌었다.
광화문광장을 따라 걷다 ‘감사의 정원’을 만날 수 있었다. 밤이 되자 정원 곳곳에 은은한 조명이 들어오면서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6·25전쟁 참전국을 상징하는 22개의 ‘감사의 빛’ 조형물이 빛을 밝히며 광화문 일대 새로운 야간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화려한 불빛보다는 차분한 조명 속에서 정원을 천천히 걸으며 공간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었다.

밤이 되면 더 아름다운 감사의 정원 ⓒ심재혁

‘감사의 빛’ 조형물이 빛을 밝힌다. ⓒ심재혁
감사의 정원 주변에는 나무와 녹지, 휴식공간도 함께 조성돼 있어 늦은 시간에도 잠시 머물기 좋았다. 실제로 정원을 걷거나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서울시는 ‘감사의 빛’을 비롯한 광화문 일대의 야간 콘텐츠를 연계해 이곳을 대표적인 야간 명소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광화문과 세종대로를 따라 걷다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의 정원은 서울의 역사와 기억을 밤에도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공간으로 다가왔다.
서울시는 ‘감사의 빛’을 비롯한 광화문 일대의 야간 콘텐츠를 연계해 이곳을 대표적인 야간 명소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광화문과 세종대로를 따라 걷다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의 정원은 서울의 역사와 기억을 밤에도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공간으로 다가왔다.

나무에 조명이 설치돼 더 아름다운 광화문 광장 ⓒ심재혁
다음 목적지는 을지로였다. 어디를 가볼지 고민할 때 활용한 것은 스마트서울맵이었다. 도시생활지도에서 ‘서울 나이트 맵’을 선택하자 서울 곳곳의 야간 명소들이 지도 위에 표시됐다.
친구와 지도를 살펴보다 을지로 골목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지도에는 을지로3가 일대 노가리 골목을 비롯해 밤에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표시돼 있었다. 평소라면 포털사이트에서 맛집이나 관광지를 하나씩 검색했겠지만, 지도 위에서 주변 야간 명소를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어 이동 동선을 짜기 편리했다.
친구와 지도를 살펴보다 을지로 골목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지도에는 을지로3가 일대 노가리 골목을 비롯해 밤에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표시돼 있었다. 평소라면 포털사이트에서 맛집이나 관광지를 하나씩 검색했겠지만, 지도 위에서 주변 야간 명소를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어 이동 동선을 짜기 편리했다.

스마트서울맵의 '서울 나이트 맵'에 소개된 을지로 골목 ⓒ스마트서울맵
을지로에 도착하자 분위기는 광화문과 달라졌다. 세련된 미디어경관이나 넓은 광장 대신 오래된 건물과 작은 간판, 가게 앞에 놓인 테이블과 의자가 골목을 채웠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곳곳에서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이어졌고, 작은 골목 안쪽까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원한 맥주 한 잔과 마른 안주가 가득한 을지로 골목 ⓒ심재혁
을지로에서 다시 걸어 종로로 향했다. 밤이 깊어질수록 종로 골목은 오히려 더 활기를 띠었다. 도로 양쪽으로 작은 식당과 포장마차가 이어졌고, 빨간색과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에는 손님들이 빼곡히 앉아 있었다.

종로3가역 4번 출구. 밤이 되면 포장마차가 가득하다. ⓒ심재혁
갈매기살집 앞에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좁은 골목에는 천막 아래 마련된 작은 테이블들이 줄지어 있었다. 오래된 간판과 전구, 포장마차의 불빛까지 더해지면서 종로 특유의 풍경을 만들었다. 최근 만들어진 관광지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골목으로 들어가면 갈매기살 골목이 나온다. ⓒ심재혁
골목의 한 가게에 자리를 잡았다. 작은 냄비에 어묵과 각종 재료를 넣어 먹으며 주변을 둘러보니, 회사원부터 젊은 방문객,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골목에서 밤을 보내고 있었다.

가게에 들어가 어묵탕과 술을 즐겼다. ⓒ심재혁
이곳에서 느낀 서울 야간경제의 핵심은 ‘오래 머무르는 것’에 가까웠다. 특정 관광지를 보고 바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광화문에서 야경을 보고, 을지로 골목을 걷고, 종로에서 음식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몇 시간을 서울 도심에서 보내게 됐다. 서울시가 야간 콘텐츠와 골목상권을 연결하려는 이유도 이런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있다.

시민과 관광객들로 가득한 종로3가 포차거리 ⓒ심재혁
다만 밤이 깊어질수록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 거리까지 테이블과 의자가 가득 들어서고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다음 날 쓰레기나 보행환경은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 날 낮, 같은 종로 거리를 다시 찾아가 봤다.
그래서 다음 날 낮, 같은 종로 거리를 다시 찾아가 봤다.

다음날 오후, 저녁 장사를 위해 준비 중인 포장마차들 ⓒ심재혁
놀랍게도 전날 밤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밤새 사람들이 앉아 있던 테이블과 의자의 상당수가 정리됐고, 거리는 다시 넓은 보행공간으로 돌아와 있었다. 전날에는 포장마차와 사람들로 빼곡했던 곳이 낮에는 깔끔하게 정돈돼 시민들이 자유롭게 걷고 있었다.
밤 사진과 낮 사진을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분명했다. 전날 밤에는 가게 앞까지 이어진 테이블과 의자 때문에 골목 전체가 하나의 야외 식당처럼 보였다면, 다음 날에는 원래의 보행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밤에는 상권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낮에는 다시 시민의 길로 돌아오는 모습이었다.
밤 사진과 낮 사진을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분명했다. 전날 밤에는 가게 앞까지 이어진 테이블과 의자 때문에 골목 전체가 하나의 야외 식당처럼 보였다면, 다음 날에는 원래의 보행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밤에는 상권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낮에는 다시 시민의 길로 돌아오는 모습이었다.

전날 포장마차와 사람들로 빼곡했던 거리가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했다. ⓒ심재혁
광화문에서 시작해 을지로와 종로까지 직접 걸어본 서울의 밤은 한 가지 모습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광화문에서는 조명을 밝힌 역사문화 공간을 만났고, 을지로에서는 오래된 골목의 분위기를, 종로에서는 음식과 사람들로 가득한 활기찬 거리를 만났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새롭게 만들어진 관광시설이 없어도 골목 자체가 하나의 야간 콘텐츠가 된다는 점이었다. 오래된 상가 건물과 노포, 작은 술집이 뒤섞인 풍경은 을지로만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서울의 밤을 즐기는 방법이 꼭 화려한 관광명소를 찾아가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새롭게 만들어진 관광시설이 없어도 골목 자체가 하나의 야간 콘텐츠가 된다는 점이었다. 오래된 상가 건물과 노포, 작은 술집이 뒤섞인 풍경은 을지로만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서울의 밤을 즐기는 방법이 꼭 화려한 관광명소를 찾아가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의 밤을 즐기는 방법이 꼭 화려한 관광명소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심재혁
서울의 밤은 이미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목적지 하나만 정해 찾아가기보다, 스마트서울맵을 켜고 광화문에서 을지로, 종로까지 천천히 야장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낮과는 전혀 다른 서울의 표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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