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골목부터 광화문광장 뷰까지…서울시청, 이렇게 즐겨요!

시민기자 이혜숙

발행일 2026.08.25. 13:00

수정일 2026.08.25. 17:29

조회 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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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본관 8층 하늘광장 갤러리에서 장은우 작가 회화전 ‘서울의 흔적’이 열리고 있다. 한지를 겹겹이 오리고 붙인 작품으로 사라져가는 서울의 골목과 거리 풍경을 담았으며, 10월에는 시민참여 프로그램 ‘나만의 풍경을 담은 패브릭 가림막 만들기’도 운영된다. 서울시청 8·9층 하늘전망대도 함께 조성됐다.

서울 골목이 속삭이는 시간의 기억, ‘서울의 흔적’展

매일같이 지나치는 도심의 빌딩 숲과 번화가 속에서 우리는 종종 잊고 살아간다. 거대하고 현대적인 아스팔트 길 밑바닥, 혹은 화려한 조명 뒤편 좁다란 골목길마다 수많은 이들의 호흡과 웃음, 눈물이 켜켜이 스며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8월의 어느 날, 문득 일상의 분주함을 뒤로하고 서울시청 본관 8층에 위치한 ‘하늘광장 갤러리’로 향했다. 지난달 새롭게 개장해 이미 수많은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이곳은 ‘하늘전망대’와 더불어, 도시의 가려진 이면을 예술이라는 따스한 시선으로 보듬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청 중앙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에 도착해 갤러리에 들어서는 순간, 창밖으로 탁 트이게 펼쳐진 서울광장의 역동적인 풍경과 전시장 내부의 정갈하고 아늑한 공기가 묘한 대조를 이루며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두 번째 전시인 장은우 작가의 회화전 ‘서울의 흔적’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골목과 거리의 풍경을 한지라는 전통적인 매체로 담아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작가 특유의 독창적인 표현 기법이었다. 작가는 단순한 붓질에 그치지 않고, 한지를 겹겹이 오리고 붙이는 고된 꼴라주 작업을 통해 공간에 축적된 시간의 층위를 시각화했다. 털실처럼 보송보송하게 피어난 한지의 질감, 그 결 사이사이로 스며든 묵직한 채색의 농담은 마치 오래된 골목길 담벼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혹은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무심코 지나쳐 버렸던 우리네 이웃들의 살가운 흔적들이 한지의 포근한 결을 타고 가슴 깊숙이 울림을 전해왔다.

전시장을 천천히 둘러보며 더욱 마음이 끌렸던 점은, 이 공간이 수동적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예술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두었다는 사실이다. 오는 10월 운영되는 시민참여 프로그램 ‘나만의 풍경을 담은 패브릭 가림막 만들기’는 동양화의 이동 시점 기법을 활용해 자신이 사랑하는 풍경을 패브릭 가림막에 직접 담아보는 체험 행사이다. 벌써부터 10월 7일로 예정된 접수 날이 기다려질 만큼 기대가 된다.

전시를 관람한 뒤에는 서울시청 8, 9 층에 새롭게 조성된 하늘전망대에도 올라가 보았다. 하늘광장 갤러리에서 작품을 통해 서울의 작은 풍경과 흔적을 만났다면, 전망대에서는 조금 더 넓은 시선으로 서울을 바라볼 수 있었다. 갤러리 한편의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서울광장은 평화롭고 푸르렀다. 새롭게 조성된 하늘전망대에서 탁 트인 도시의 현재를 감상하고, 이어 하늘광장 갤러리에서 도시의 지나온 기억과 삶의 흔적을 예술로 담아내는 이 조화로운 동선은 서울시청 청사를 찾은 시민들에게 대체 불가능한 감성적 휴식과 깊은 영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시청 청사 밖으로 나와 다시 마주한 서울의 거리와 골목길들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늘 바쁘게 스쳐 지나가던 콘크리트 벽면과 작은 간판들마다 저마다의 이야기가 숨 쉬고 있었다.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잊혀 가는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우리 일상에 따스한 쉼표를 찍어준 ‘서울의 흔적’ 전.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도시가 품은 깊은 온기와 추억을 함께 느끼고 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서울시청 8층 ‘하늘광장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장은우 작가의 '서울의 흔적' 회화전
서울시청 8층 ‘하늘광장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장은우 작가의 '서울의 흔적' 회화전©이혜숙
서울 시민들은 물론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서울 시민들은 물론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전시장을 찾았다.©이혜숙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작품으로 표현했다.©이혜숙
‘서울의 흔적’은 총 130건이 접수된 2026년 ‘하늘광장 갤러리’ 전시작가 공모에서 선정되었다.
‘서울의 흔적’은 총 130건이 접수된 2026년 ‘하늘광장 갤러리’ 전시작가 공모에서 선정되었다.©이혜숙
한지를 오리고 붙이는 기법으로 서울의 골목 풍경을 표현했다.
한지를 오리고 붙이는 기법으로 서울의 골목 풍경을 표현했다.©이혜숙
익숙하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지나쳤던 서울의 골목과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익숙하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지나쳤던 서울의 골목과 거리를 만날 수 있다.©이혜숙
하늘전망대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행복플러스카페'
하늘전망대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행복플러스카페'©이혜숙
서울시청 8, 9 층에 새롭게 조성된 하늘전망대
서울시청 8, 9 층에 새롭게 조성된 하늘전망대©이혜숙
새롭게 조성된 ‘하늘전망대’를 찾는 방문객들이 창밖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새롭게 조성된 ‘하늘전망대’를 찾는 방문객들이 창밖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이혜숙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서울 시내의 모습이 평화롭다.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서울 시내의 모습이 평화롭다.©이혜숙
‘하늘전망대’ 에서는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며 휴식도 취할 수 있다.
‘하늘전망대’ 에서는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며 휴식도 취할 수 있다.©이혜숙
1층 서울림 미디어아트 공간에서 진행중인 김지평 작가의 '서울이 잇다. 전통을 잇다.' 특별전
1층 서울림 미디어아트 공간에서 진행중인 김지평 작가의 '서울이 잇다. 전통을 잇다.' 특별전©이혜숙
  •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로봇 바리스타가 직접 음료를 제조해 주는 무인 로봇 카페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로봇 바리스타가 직접 음료를 제조해 주는 무인 로봇 카페©이혜숙
  • 사용한 다회용 컵의 QR코드를 스캔하여 간편하게 반납하고 보증금을 환급받는다.
    사용한 다회용 컵의 QR코드를 스캔하여 간편하게 반납하고 보증금을 환급받는다.©이혜숙
  •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로봇 바리스타가 직접 음료를 제조해 주는 무인 로봇 카페
  • 사용한 다회용 컵의 QR코드를 스캔하여 간편하게 반납하고 보증금을 환급받는다.

‘서울의 흔적’회화전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0 서울시청 8층 ‘하늘광장 갤러리’
○ 교통 :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5번 출구 도보 10분
○ 운영일시 : 8월13일~11월2일, 평일 10시~17시
○ 휴관 : 토·일요일, 법정공휴일

서울시청 하늘전망대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0 서울특별시청 서편 8·9층
○ 교통 :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5번 출구 도보 10분
○ 운영일시 : 월~금요일 07:30~18:00
○ 휴관 : 토·일요일, 법정공휴일

시민기자 이혜숙

서울시민의 눈과 귀가 되어 소외된 이웃들까지 보듬는 발로 뛰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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