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산업단지가 초록 정원으로…G밸리에 찾아온 '가든밸리 프로젝트'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6.07.27. 09:57

수정일 2026.07.27. 16:26

조회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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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구로·가산디지털단지 G밸리를 녹지와 휴식 공간이 있는 산업단지로 바꾸는 ‘가든밸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올해 구로구 디지털로 일대 약 7,750㎡에 가로숲정원을 조성했고, 하반기 가산디지털1로 1만410㎡ 추가 조성 및 내년 9개 노선 확대를 계획했다. 2030년까지 가로숲정원·공유정원 10만㎡ 조성이 목표다.
구로디지털단지 G밸리 인근에 식재된 식물들. ©조송연
구로디지털단지 G밸리 인근에 식재된 식물들 ©조송연
“회색 산업단지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디지털로를 따라 걷기 시작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도로보다 초록이었다. 빽빽한 업무용 빌딩 사이로 나무수국이 활짝 피어 있었고, 플랜터형 정원과 벤치가 이어져 있었다. 삭막했던 산업단지 G밸리가 이제는 걷고 싶은 거리로 변화를 시작하고 있었다.

G밸리(구로·가산디지털단지)서울을 대표하는 국가산업단지다. 수많은 IT기업과 스타트업, 연구시설이 밀집해 있고 청년 근로자들이 일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공원과 녹지 공간이 거의 없어 ‘일만 하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높은 업무용 건물과 넓은 도로는 많았지만 잠시 앉아 쉬거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구로디지털단지 G밸리 인근에 약 7,750㎡ 규모의 가로숲정원이 조성됐다. ©조송연
구로디지털단지 G밸리 인근에 약 7,750㎡ 규모의 가로숲정원이 조성됐다. ©조송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가든밸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회색 산업단지를 녹색 산업단지로 전환해 일하고, 쉬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첫 성과로 구로구 디지털로 일대 약 7,750㎡ 규모의 가로숲정원이 조성됐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거리의 분위기였다. 기존 보행로 곳곳에는 나무수국과 다양한 초화류가 가꿔져 있었고, 교목과 관목을 함께 배치해 계절감을 살린 정원이 이어졌다. 특히 흰색과 연두색이 어우러진 나무수국은 한여름 더위 속에서도 시원한 느낌을 주며 도심 풍경을 한층 밝게 만들어 주었다.

보행 공간에도 단순히 식물만 심어놓은 게 아니었다. 곳곳에 플랜터형 정원을 설치하고 그 위에 벤치를 함께 두어 자연스럽게 앉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은 물론, 업무 중 잠깐 산책을 나온 직장인들에게도 좋은 쉼터가 되어주고 있었다.
  • 식물 앞에 앉을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됐다. ©조송연
    식물 앞에 앉을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됐다. ©조송연
  • 플랜터형 정원 ©조송연
    플랜터형 정원 ©조송연
  • 다양한 꽃과 식물을 식재했다. ©조송연
    다양한 꽃과 식물을 식재했다. ©조송연
  • 식물 앞에 앉을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됐다. ©조송연
  • 플랜터형 정원 ©조송연
  • 다양한 꽃과 식물을 식재했다. ©조송연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녹지를 만들기 어려운 공간까지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보도가 넓은 구간에는 큰 교목이, 공간이 협소한 곳에는 플랜터형 정원이 설치됐다. 건물 앞 공개공지 주변에도 정원을 조성해 기존의 콘크리트 공간이 녹색 공간으로 바뀌고 있었다.

현장을 걷다 보면 공개공지 안내판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서울시는 앞으로 이러한 민간 공개공지까지 정원으로 재조성하는 ‘공유정원’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노후된 공개공지를 정원으로 바꾸고 녹지 면적을 확대해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공개공지 안내판 ©조송연
공개공지 안내판 ©조송연
거리에 가꾼 식물도 다양했다. 느티나무를 비롯해 나무수국, 황금사철, 블루엔젤 등 교목과 관목은 물론 가우라와 꼬리풀, 무늬비비추 등 초화류까지 함께 어우러져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단순히 나무를 줄지어 심는 수준이 아니라, 정원작가의 자문을 받아 자연스러운 식재기법을 적용한 점도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도심 속에서 자연스럽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걸어보니 거리의 분위기 자체가 확연히 달라졌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구로디지털단지에 식재된 식물들 ©조송연
구로디지털단지에 식재된 식물들 ©조송연
G밸리 곳곳에서 조성된 정원 ©조송연
G밸리 곳곳에서 조성된 정원 ©조송연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가산디지털1로 일대에도 약 1만410㎡ 규모의 가로숲정원을 추가 조성하고, 내년에는 구로·금천구 9개 노선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가로숲정원과 공유정원을 합쳐 총 10만㎡ 규모의 녹색공간을 조성해 G밸리 전체를 하나의 녹색축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단지는 흔히 일만 하는 공간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첨단산업 시대에는 사람들이 오래 머물고 싶어 하는 환경 역시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직접 걸어본 G밸리는 분명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아직 완성형은 아니지만, 회색빛 건물 사이를 채운 초록 정원과 나무수국,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 등은 G밸리를 조금 더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바꾸고 있었다.
G밸리에 조성된 정원 사이를 걷는 사람들. ©조송연
G밸리에 조성된 정원 사이를 걷는 사람들 ©조송연

시민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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