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도 되고, 걸어도 좋고…일요일 아침 깨운 '쉬엄쉬엄 모닝'

시민기자 강다영

발행일 2026.07.13. 10:58

수정일 2026.07.13. 15:57

조회 421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쉬엄쉬엄 모닝' 행사. 운영 본부에서 현장 참가 접수를 받았다.ⓒ강다영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쉬엄쉬엄 모닝' 행사. 운영 본부에서 현장 참가 접수를 받았다.ⓒ강다영
일요일 아침 7시,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러닝화 끈을 고쳐 매는 사람, 유아차를 점검하는 부부, 반려견 목줄을 채우는 견주까지. 이날 이곳에서는 서울시가 정례 운영을 시작한 시민 참여형 아침 운동 프로그램 '쉬엄쉬엄 모닝' 행사가 열렸다. ☞ [관련 기사] 아침에 뛰면 기분이 좋거든요! '쉬엄쉬엄 모닝' 7월 재개
의무실 ⓒ강다영
의무실 ⓒ강다영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 한편에는 참가자를 위한 운영 부스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현장 참가 신청 줄도 제법 길었는데, 자원봉사자들이 능숙하게 안내해줘 큰 혼잡 없이 접수가 이어졌다. 접수를 마친 참가자에게는 신원 확인용 참가 팔찌가 채워졌고, 팔찌를 찬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몸을 풀었다.

급수대에는 이른 시간부터 리유저블 컵이 가지런히 준비돼 있었고, 출발 전 목을 축이려는 사람들로 잠깐 붐비기도 했다.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형형색색의 러닝복을 입은 사람들 사이로 '쉬엄쉬엄 모닝'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아침 햇살에 펄럭였다.
'쉬엄쉬엄 모닝' 포토존 ⓒ강다영
'쉬엄쉬엄 모닝' 포토존 ⓒ강다영
참가자들은 팔찌를 착용했다. ⓒ강다영
참가자들은 팔찌를 착용했다. ⓒ강다영
출발선에 모인 수많은 참가자들 ⓒ강다영
출발선에 모인 수많은 참가자들 ⓒ강다영
오전 7시가 다가오자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참가자들이 출발선 앞으로 모였다. 카운트다운과 함께 울린 출발 신호에 맞춰 수천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움직이기 시작하자, 문화의 마당 일대는 순식간에 활기로 가득 찼다. 발 구르는 소리, 서로를 격려하는 목소리, 카메라 셔터 소리가 뒤섞이며 현장감을 더했다. 앞쪽에서는 페이스를 올려 달려나가는 러너들이, 뒤쪽에서는 여유롭게 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이 각자의 속도로 대열을 이뤘다.
여의도 도로를 달리다. ⓒ강다영
여의도 도로를 달리다. ⓒ강다영
이른 아침, 차가 없는 마포대교를 달리는 기분이 새로웠다. ⓒ강다영
이른 아침, 차가 없는 마포대교를 달리는 기분이 새로웠다. ⓒ강다영
이번 정례 운영 첫 행사의 코스는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을 출발해 여의대로를 지나 마포대교를 왕복하는 약 5㎞ 구간으로 짜였다. 평소 출퇴근길 차량으로 빼곡했을 5차선 대로 한복판을, 신호도 경적도 없이 두 발로 마음껏 걷고 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낯설고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평소라면 인도 한쪽에서 씽씽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만 봐야 했을 그 도로 위를, 이날만큼은 러너와 보행자들이 온전히 차지했다. 살면서 여의도의 대로 한가운데를 이렇게 여유롭게 밟아볼 기회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신기함과 해방감이 동시에 묻어났다.
'쉬엄쉬엄 모닝'에 참가한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 ⓒ강다영
'쉬엄쉬엄 모닝'에 참가한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 ⓒ강다영
강아지와 함께 달리는 참가자 ⓒ강다영
강아지와 함께 달리는 참가자 ⓒ강다영
이날 코스에서 유독 눈길을 끈 건 유아차를 밀며 달리는 부모들이었다. 아이를 태운 유아차를 조심스럽게 밀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손을 맞잡고 나란히 뛰는 커플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지팡이 대신 러닝화를 신은 어르신부터 부모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 어린아이까지, 말 그대로 남녀노소가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었다. 

기록 경쟁이 아닌 만큼 표정에는 여유가 묻어났고,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면서도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 자체가 이 행사의 매력을 보여주는 듯했다.
1km 지점 ⓒ강다영
1km 지점 ⓒ강다영
반환점 ⓒ강다영
반환점 ⓒ강다영
급수대 ⓒ강다영
급수대 ⓒ강다영
급수대 다회용기 반납 장소 ⓒ강다영
급수대 다회용기 반납 장소 ⓒ강다영
출발 후 1㎞ 지점을 지날 즈음이면 대열의 속도 차이가 자연스럽게 벌어지기 시작한다. 앞서가는 러너들의 호흡이 조금씩 거칠어지는 사이, 뒤따르는 이들은 이제 막 몸이 풀리는 듯 여유로운 표정을 보였다.

반환점을 500m 앞둔 구간부터는 이미 반환을 마치고 돌아오는 참가자들과 마주치기 시작해, 서로 손을 흔들거나 "파이팅"을 외치는 응원이 자연스럽게 오갔다. 코스의 절반 지점인 2.5㎞ 반환점에서는 마포대교 위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고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참가자도 여럿이었다. 반환점 인근에 마련된 급수대에서는 절반을 지나온 참가자들이 물 한 모금으로 숨을 고르며 다시 출발선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결승선 ⓒ강다영
결승선 ⓒ강다영
문화의 마당으로 돌아오는 결승선 앞에서는 완주를 앞둔 참가자들의 발걸음에 다시 힘이 실렸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마다 박수와 환호가 터졌고, 가족이나 친구가 마중 나와 함께 기뻐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땀에 젖은 얼굴에는 저마다 뿌듯함이 묻어났다. 기록이 찍히는 시계보다, 완주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가 이 대회의 성격을 잘 보여줬다.
찾아가는 서울 체력장 ⓒ강다영
찾아가는 서울체력장 ⓒ강다영
찾아가는 서울 체력장-윗몸일으키기 부스 ⓒ강다영
찾아가는 서울 체력장-윗몸일으키기 부스 ⓒ강다영
찾아가는 서울 체력장-스탭박스 부스 ⓒ강다영
찾아가는 서울 체력장-스탭박스 부스 ⓒ강다영
찾아가는 서울 체력장-오래매달리기 부스 ⓒ강다영
찾아가는 서울 체력장-오래매달리기 부스 ⓒ강다영
완주 후에도 행사장을 떠나지 않는 참가자들이 많았는데, 그 이유는 문화의 마당에 마련된 '찾아가는 서울체력장' 때문이었다. 배틀 로프를 비롯한 다양한 체력 측정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달리기를 마친 시민들이 자신의 체력을 점검해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약 3,800명이 참여했으며, 올 상반기 세 차례 시범 운영 동안 누적 참여 인원은 총 2만 5726명, 시민 만족도는 90.4%, 재참여 의향은 9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쉬엄쉬엄 모닝'은 말레이시아의 '카 프리 모닝(Car Free Morning)' 문화에서 착안해 지난 3월 처음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걷기·달리기·자전거·유아차·반려견 동반 등 참가자가 자신의 방식대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는 19일과 26일에는 서울광장 일대에서 세종대로 사거리~숭례문 오거리 약 2㎞ 구간의 도심권 코스를 새롭게 운영한다.

‘쉬엄쉬엄 모닝’ 7월 운영

○ 일시 : 7월 12일, 19·26일 07:00~09:00
○ 장소 : 12일 여의대로~마포대교 구간, 19·26일 서울광장~숭례문 구간
 ※ 일부 차로만 부분 통제, 차량 정상 통행 가능
○ 참여방법 : 현장 등록 후 자유롭게 참석(06:00부터 접수 시작)
○ 부대행사 : 찾아가는 서울체력장, 스트레칭존, 포토존 등 운영
쉬엄쉬엄모닝 인스타그램

시민기자 강다영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