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실습 중심 직업훈련으로 준비! '서울시 기술교육원' 수업 참관기

시민기자 이성국

발행일 2026.04.01. 13:19

수정일 2026.04.01. 18:03

조회 461

서울특별시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 조경관리과 수업을 참관했다. ©이성국
서울특별시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 조경관리과 수업을 참관했다. ©이성국
마음이 우울하거나 몸이 지칠 때면 공원을 찾아 곧게 뻗은 소나무를 바라보곤 했다. 서울숲, 올림픽공원, 어린이대공원, 보라매공원 등 서울 곳곳에는 멋진 나무와 은은한 꽃향기로 미소를 짓게 하는 공원이 많다. 식물은 대기 중 습도, 온도, 강수, 바람 등 다양한 기상 조건을 조절할 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까지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심리치료사 같은 존재다. “사람에게 지친 마음을 자연에서 위로받는 것이 조경”이라는 말처럼, 공원 속 푸른 나무와 꽃들은 시민들의 몸과 마음에 에너지를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몇 달 전, 중장년 유망 직종 3위에 ‘조경기능사’가 올랐다는 기사를 봤다. 각 구청과 도시관리공단 등에서 매년 공원관리·조경관리 분야의 채용이 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AI가 많은 직종을 대체한다고 하지만, ‘조경’ 관련 직종은 그럴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에너지를 충전해 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식물들을 더 깊이 알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전망이 좋다는 '조경관리'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그렇게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서울특별시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에서 조경관리과 직업교육훈련 과정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서울특별시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 내에 있는 나무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수강생들 ©이성국
서울특별시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 내에 있는 나무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수강생들 ©이성국
서울특별시 기술교육원은 중부, 동부, 북부 3개의 기술교육원 캠퍼스를 운영하며, 청년층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실습과 현장 경험 중심의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과정은 총 77개 학과에서 2,004명을 모집해 3월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내친 김에, 수업을 시작한 서울특별시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 조경관리과 수업을 참관해 봤다. 취업을 준비 중인 20대 중반 청년도 있었고, 정년퇴직한 뒤 나무농원 창업을 준비한다는 60대 중반 시민도 있었다. 식물을 좋아하는 다양한 연령대의 3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첫날 수업부터 ‘반송’이라는 나무 이름 하나부터 모두가 귀를 쫑긋 세우며 더 알고자 하는 열의를 보였다. 아직 쌀쌀한 날씨였지만, 강의실은 금세 따뜻한 열기로 가득 찼다. 박현영 교수의 '엄살(엄마 없이 살아보기)'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흙을 더럽다고 여기지 않고, 풀과 나무와 침구가 되어 엄마 없이도 스스로 살아보는 시간을 아이에게 주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조경관리과 수강생들이 나무 식재를 연습하고 있다. ©이성국
조경관리과 수강생들이 나무 식재를 연습하고 있다. ©이성국
나이대가 비슷한 수강생 유창권 씨와 점심을 먹은 뒤, 꽃이 막 피기 시작한 서울특별시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 산책길을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어떻게 서울특별시 기술교육원에서 조경관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약 15년 동안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폐업을 하게 되었고,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실내 업무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몸을 쓰는 일과 전문 기술을 함께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공원에서 조경 일을 하는 분들을 보며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서울시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 조경관리과를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됐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아직 수강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론 수업 중 박현영 교수님이 퀴즈를 내고 정답을 맞힌 학생에게 직접 제작한 호미를 선물해 주신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아직 한 번도 받지 못했는데, 받은 동기들이 조금 부럽기도 했어요.
그리고 야외 수업이 특히 좋아요. 여기 기술교육원 주변의 꽃과 나무를 직접 관찰하며 특성을 배우다 보니, 교실 수업보다 훨씬 기억에 잘 남고 이해도도 높아집니다. 예전에는 비 오는 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비가 꽃과 나무에 필요한 생명수라는 걸 느끼면서 오히려 반갑게 느껴집니다. 작은 씨눈을 보며 생명의 시작을 느끼는 것도 이 배움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즐거움입니다.
수업 중 퀴즈를 맞힌 학생에게 호미를 선물하는 박현영 교수 ©이성국
수업 중 퀴즈를 맞힌 학생에게 호미를 선물하는 박현영 교수 ©이성국
Q. 서울특별시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 수업을 들어보니 어떤 점이 만족스러운가요?
A. 독학이나 단기 학원과 달리, 서울시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에서는 체계적인 이론실제 현장 중심의 실습을 함께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동기들과 함께 배우며 서로 자극을 주고 받는 환경 속에서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자격증 준비뿐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Q. 교육을 통해 개인적으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A.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단순히 보기 좋은 풍경으로만 생각했다면, 지금은 식물의 생장 과정과 관리의 중요성까지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작은 변화이지만, 일상에서 느끼는 의미는 훨씬 더 커졌습니다.

Q. 서울특별시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 조경관리 과정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A. 단순히 자격증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직접 몸으로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지만, 그만큼 배우는 보람이 큰 과정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채집한 나뭇잎으로 수목을 감별하고 있다. ©이성국
직접 채집한 나뭇잎으로 수목을 감별하고 있다. ©이성국
야외 수업에서 만난 최민경 교수는 서울특별시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 조경관리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조경관리과는 조경일반 및 재료, 조경식재, 조경설계, 포장공사, 조경수목관리, 조경시설물 관리기본적인 실무 지식을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전문화된 교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린이공원, 미로공원, 옥상정원 등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조경설계 제도 실습을 진행하며, 120여 종 이상의 수목을 감별하기 위해 잎·꽃·줄기 등을 직접 채집하고 관찰하는 수업도 진행합니다. 또한 교목식재, 관목식재, 지주 설치, 잔디 붙이기, 잔디 파종, 수목 보호, 수간주사, 벽돌 포장, 판석 포장 등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실습을 통해 실무 능력을 강화하고, 조경기능사 자격 취득을 위한 충분한 실습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야외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최민경 교수와 조경관리과 수강생들 ©이성국
야외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최민경 교수와 조경관리과 수강생들 ©이성국
동양의 조경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자연미를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미보다 더 훌륭한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조금씩 알아가는 나무와 꽃들을 떠올리며 걷는 거리도 새롭게 느껴진다. ‘만약 거리에 꽃과 풀, 나무가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 하는 생각이 스친다.

“와, 저 나무, 오늘 배운 '반송'이다.”
꽃말도 떠오른다. 불로장수, 영원불멸, 자비, 절개. 예로부터 선비들이 사랑하고 정원수로 애용해 온 나무, 반송. 내일은 또 어떤 나무를 새롭게 알게 될까. 배운다는 기쁨 덕분에, 내일의 거리가 오늘보다 조금 더 친근하게 느껴질 것만 같다.

서울특별시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에 입학하려면, 모집 공고일 기준 서울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만 15세 이상 서울 시민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서울 거주 외국인 영주권 취득자, 결혼이민자 및 그 자녀도 신청 가능하다. 모집 인원의 30%는 사회적 배려계층을 우선 선발한다.

훈련과정은 주간 10개월(3월 3일~12월 11일), 주간 5개월(3월 3일~7월 10일), 야간 6개월(3월 3일~8월 21일), 단기(3월 3일~4월 20일) 과정이 있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교재, 실습재료 제공)이고, 취업 알선, 우선선발 대상자 훈련수당(월 25만 원) 지급, 중식 제공, 국가기술자격 취득가능(수험료 지원) 등의 혜택도 있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기술교육원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서울시 기술교육원

누리집
○ 캠퍼스 안내
⁲- 중부캠퍼스(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 136)
⁲- 동부캠퍼스(서울시 강동구 고덕로 183)
⁲- 북부캠퍼스(서울시 노원구 덕릉로70가길 81)

서울시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고덕로 183
○ 교통 : 지하철 5호선 명일역 3번 출구에서 680m
누리집

시민기자 이성국

서울에서 오래된 골목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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