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부터 텃새까지…새가 머무는 이유가 있다! 강서습지생태공원

시민기자 김종성

발행일 2026.01.13. 13:00

수정일 2026.01.13. 14:16

조회 102

강서습지생태공원 탐조여행
겨울철 한강에 찾아온 귀한 손님 철새 ⓒ김종성
겨울철 한강에 찾아온 귀한 손님 철새 ⓒ김종성
겨울철 춥고 적막한 한강공원엔 잘 안 가게 되는데, 예외인 곳이 있다. 햇살 좋은 날 자전거 타고 한강자전거도로를 신나게 달려 찾아간 강서습지생태공원이 바로 그곳. 겨울날 한강의 정적을 깨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반가운 손님 철새를 보기 위해서다.

강서한강공원에 자리한 강서습지생태공원(서울 강서구 방화동)은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철새들의 보금자리이자 조류 관찰에 특화된 공원이 된다. 2002년 개원한 이 공원은 370,000㎡(약 11만 2천 평) 크기로 서울시 한강 구간 중 가장 하류 지역에 있다. 밀물과 썰물이 교류하는 서해와 가깝고 습지와 나무, 수풀이 풍성해 철새들이 찾아오기 좋은 곳이다.

공원 입구에 공영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대중교통편은 지하철 5호선 방화역 2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강서 07번을 타고 생태공원 정류장(종점)에 내리면 된다.
철새 조망하기 좋은 강서습지생태공원 ⓒ김종성
철새 조망하기 좋은 강서습지생태공원 ⓒ김종성
강서습지생태공원에는 한강을 정화하는 습지를 품은 담수지, 자연관찰로, 관찰데크, 조류전망대 등이 있으며 산책하기 좋은 탐방로가 한강을 따라 2km에 걸쳐 길게 나 있다. 자연형 호안과 버드나무 군락, 갈대, 물억새 군락 등이 있어 한강변에 사는 동식물들에게 아늑한 서식처를 제공하고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시민들에겐 도심 속에서 자연을 좀 더 가까이 느끼고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공원으로 2024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밤에 활동을 많이 하는 야행성 동물들을 위해 공원 안에 조명시설이 없다. 시민들의 관람 또한 일몰 전까지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강서한강공원과 고양시 행주산성 일대가 잘 보이는 전망대 ⓒ김종성
강서한강공원과 고양시 행주산성 일대가 잘 보이는 전망대 ⓒ김종성
까만 몸체에 이마와 부리가 흰 귀여운 물닭 ⓒ김종성
까만 몸체에 이마와 부리가 흰 귀여운 물닭 ⓒ김종성

새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조류 전망대’

관찰데크를 지나 대나무 울타리가 안내하는 사잇길로 들어서면 한강을 서식지로 삼아 사는 새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2층 높이의 ‘조류 전망대’가 나온다. 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한강과 철새들, 공원 전역을 조망할 수 있다. 강 건너편에 고양시 행주산성을 품은 덕양산이 운치 있게 펼쳐져 있다.

조류 전망대 안내판에 흰죽지, 물닭, 민물가마우지, 쇠기러기, 논병아리, 황조롱이, 청딱따구리 등​ 새 사진과 설명이 써 있어 탐조 여행에 도움이 된다. 서해바다가 가까운 한강하류지역이다보니 붉은부리갈매기, 재갈매기 등 바닷새도 찾아온단다.
강물 위를 날다가 물고기를 낚은 왜가리 ⓒ김종성
강물 위를 날다가 물고기를 낚은 왜가리 ⓒ김종성
수영은 물론 잠수도 능한 흰죽지 ⓒ김종성
수영은 물론 잠수도 능한 흰죽지 ⓒ김종성
‘V’자 대형으로 탁 트인 한강과 하늘 위로 훨훨 날아다니는 새들은 십중팔구 기러기다. 리더를 맨 앞에 두고 멋진 편대비행을 하는 기러기들 모습이 잘 훈련된 군인들 같다. 흰뺨검둥오리들이 추위를 함께 견디려는 듯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풍경은 가슴속에 따스한 온기로 남았다. 

까만색 몸체에 흰 이마와 부리가 예쁜 물닭, 수영은 물론 잠수도 능한 흰죽지와 민물가마우지 등이 물 위에 멋지게 착륙하거나 물 위를 박차고 날아오르는 모습, 큰 날개를 휘저으며 수면 위 근접 비행을 하다가 물고기를 낚아채는 왜가리 등 TV 속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해 추운 줄도 모르고 바라보게 된다. 

무리를 이루는 철새 가운데 가장 많았던 흰죽지는 죽지 부분이 흰색이라서 붙은 이름이다. 죽지는 새의 날개가 몸에 붙은 부분을 말한다. 이 작고 귀여운 오리들이 머나먼 시베리아 대륙에서 추위와 삭풍을 뚫고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 왔다니 새삼 놀랍다.   
나무와 수풀 우거진 공원 산책로 ⓒ김종성
나무와 수풀 우거진 공원 산책로 ⓒ김종성

습지와 나무숲 우거진 공원 산책로

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공원 산책로는 2km에 걸쳐 길게 나 있다. 갈대, 물억새, 버드나무 군락, 생태 습지 숲이 자연스레 이어져 시야를 가득 채운다. 겨울의 정적이 고요하게 머무는 운치 있는 길이다. 바람이 갈대를 스치고 지나갈 때 들려오는 사각거림, 습지 위로 잔잔하게 내려앉는 겨울 햇빛, 한강가에서 철새들이 내는 작은 소리까지 선명하게 느껴진다. 

산책로에 ‘조심! 뱀 출현지역’이라고 써 있는 푯말이 무서우면서도 왠지 반갑기만 하다. 환경부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서식지임을 알리는 푯말도 보인다. 강서습지생태공원은 철새 외에도 누룩뱀, 삵, 너구리, 고라니, 족제비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찾아오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이다.   
나뭇잎이 없어 겨울에 더 잘보이는 숲속 새들 ⓒ김종성
나뭇잎이 없어 겨울에 더 잘보이는 숲속 새들 ⓒ김종성
둥지 짓기 고수 까치 ⓒ김종성
둥지 짓기 고수 까치 ⓒ김종성
나무숲을 오가는 뱁새(오목눈이), 딱따구리, 노랑지빠귀 등이 내는 경쾌한 새소리가 들려온다. 겨울 철새는 물론 이 땅에 자리 잡고 사는 텃새들 모습을 잘 볼 수 있는 계절이다. 나뭇잎이 없어 새와 청설모 같은 동물 모습이 잘 보인다. 덕택에 칡부엉이, 말똥가리 같은 맹금류 새들도 겨우내 배를 곯지 않을 수 있으니 자연의 섭리가 놀랍기만 하다. 

텃새 대표 까치가 나무에 만든 둥지가 유난히 튼실해 보인다. 뚜껑까지 만들어진 까치집은 입구가 옆이나 아래쪽에 위치해 비가 들이치지 않고 뱀 같은 천적이 들어올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까치가 떠난 둥지를 다른 새들이 잘 사용한단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는 영특한 새답다. 

철새들은 물론 텃새들을 가까이서 보고 듣고 느끼며 색다른 한강 탐조 여행을 했다. 하루 종일 본 것이라곤 갈대와 새들 뿐이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왠지 모르게 충만한 기분이 드는 날이었다. 
멋진 편대비행을 하는 기러기 ⓒ김종성
멋진 편대비행을 하는 기러기 ⓒ김종성

강서습지생태공원

○ 주소 : 강서구 방화동 25 일대
○ 위치 : 방화대교 남단~행주대교 남단 사이 ☞위치 및 시설정보

시민기자 김종성

나는야 금속말을 타고 다니는 도시의 유목민. 매일이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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