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건강총괄관 된 정희원 박사, 서울시민의 '저속노화' 돕는다!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5.09.01. 15:10

수정일 2025.09.01. 16:17

조회 3,085

서울톡파원

만나고 싶었습니다! 서울 화제의 인물 인터뷰
‘톡파원’ - ② 초대 서울건강총괄관 정희원

서울시민기자는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을 만들어가는 서울 속 화제의 인물을 만나봅니다. 그 두 번째 주인공은 '저속노화' 대중화로 유명한 정희원 박사입니다. 그가 병원 밖을 나와 서울시 초대 건강총괄관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는데요, 서울시민의 건강을 위해 과연 어떤 꿈을 그리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건강에 대해 관심이 높은 요즘, 노화를 늦출 수 있는 ‘저속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00세 시대에 노화를 늦추고 젊음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은 것은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다.

‘저속노화’로 잘 알려진 정희원 박사가 얼마 전 서울건강총괄관으로 임명되었다. 정희원 박사는 이전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로 근무하며,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저속노화 마인드셋> 등 다양한 건강 관련 저서와 방송 출연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형병원 의사였던 그가 병원 밖을 나와 서울건강총괄관으로 활동한다는 소식이 다소 파격적으로 들렸다. 8월 1일부터 서울시 초대 건강총괄관으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정희원 박사를 서울시청에서 만나 보았다.
서울시 초대 건강총괄관으로 임명된 정희원 박사를 서울시청에서 만났다. ©엄윤주
서울시 초대 건강총괄관으로 임명된 정희원 박사를 서울시청에서 만났다. ©엄윤주
Q. 서울시 초대 건강총괄관에 임명되셨는데,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합니다. 서울건강총괄관이란 어떤 일을 하나요?
A. 서울 전역을 건강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한 가지가 아닌 주거, 교통, 도시 환경 등 굉장히 다양한 부분들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련한 부서들이 협력을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칸막이 행정이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면을 아우르고 큰 그림을 그리며 아이디어를 내며 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해요. 제가 꿀벌 역할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연결하며, 문제들을 빠르게 개선해 보고자 합니다.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서 기존에 하기 어려웠던 '저속노화 서울'을 만들기 위한 '가속정책'을 추진하는 컨설턴트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거 같네요.
정희원박사는 서울건강총괄관으로 8월 1일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엄윤주
정희원박사는 서울건강총괄관으로 8월 1일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엄윤주
Q. 서울건강총괄관으로 일하신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었네요. 서울시에서 가장 먼저 하신 일과 요즘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서울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처음 약 열 흘 정도는 강도 높은 업무 파악이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이 많았는데요. 앞으로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서울시에 계신 분들이 하고자 하는 부분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우리 일상 뒤에 많은 공무원들의 수고가 담겨 있다는 부분도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과 회의를 하면서 앞으로 어렵지만 해야 하는 것,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더 힘을 실어야 하는 것, 도저히 안 될 것 같은데 새로 만들어서 해야 하는 일들의 우선 순위를 매기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과 장기적으로 해야 할 방향을 만드는 작업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덜 달달’ 프로젝트 안내 리플릿 ©엄윤주
서울시 ‘덜 달달’ 프로젝트 안내 리플릿 ©엄윤주
Q. 서울시는 시민을 위한 건강 정책으로 ‘손목닥터9988’, ‘덜 달달’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건강총괄관님의 전문성과 아이디어가 더해져 보다 더 완성도 높은 사업이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네요.
A. ‘손목닥터9988’은 저도 사용해 봤는데요. 굉장히 좋은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준비 단계라 정책에 대해 미리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앞으로 서울시민의 건강 관리를 집중적으로 담당 할 수 있도록 앱의 기능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추후에는 이 포털 앱을 통해 서비스를 받으며, 개인의 건강 궤적을 평가 받을 수도 있을 텐데요. 예를 들면 연령별로 노쇠 예방에 필요한 부분을 알려주고, 필요한 공공사업이나 돌봄기관과 연계까지 해주는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말이죠.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까지 포함하고자 합니다.
서울시 대표적인 건강 관련 앱 '손목닥터 9988'  ©엄윤주
서울시 대표적인 건강 관련 앱 '손목닥터 9988' ©엄윤주
Q. 앞으로 서울시 정책에 전문성을 많이 반영하실 텐데요,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노쇠와 돌봄을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부족합니다. 해외의 경우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노쇠 예방을 10년 전부터 이야기 했고, 싱가폴은 40년 전, 일본도 20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건강장수센터, 부설노인병원 등이 70년대부터 만들어져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지 고민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아프면 치료해 주는 빠른 의학을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부분도 중요하지만, 간병인이 필요하기 전까지 어떻게 건강관리를 해야 하는지 제시를 해주어야 합니다. 앞으로 다른 선진국이 하는 수준 정도로 서울시의 환경을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젊어서 열심히 일하다 나이 들면 아픈 게 당연한 게 아니라, 서울시민의 건강수명을 늘리고 나이가 들어서도 활력을 잃지 않도록 만들고자 합니다. 비록 사회는 고령화가 되더라도 사회의 활력은 잃지 않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강조해온 저속노화 개념을 서울시에서도 제도적으로 실천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엄윤주
그간 강조해온 저속노화 개념을 서울시에서도 제도적으로 실천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엄윤주
Q. ‘약자와의 동행’은 서울시 정책의 큰 방향입니다. 앞으로 취약계층을 위해 어떤 지원 정책을 펼칠 계획이신가요?
A. 일례로 기후변화로 인해 취약계층의 건강관리는 앞으로 더욱 힘들어집니다. 폭염과 혹한, 그로 인한 식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어서 이럴 때 가장 힘들어지는 것이 취약계층이라 배려가 많이 필요할 겁니다. 도심 열섬화 현상 개선을 위한 화이트 루프 사업, 걷기 힘든 분들이 밖으로 나왔을 때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거리의 의자 늘리기 등 세심한 부분의 개선도 필요할 텐데요. 현재 서울시에서는 건강장수센터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사업을 밀도 높게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정희원 박사는 여러 저서를 통해 저속노화 관련 키워드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강조한다. ©엄윤주
정희원 박사는 여러 저서를 통해 저속노화 관련 키워드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강조한다. ©엄윤주
Q.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님께서는 #저속노화 #자기돌봄 #돌봄예방의 키워드로 유명한데요. 저속노화를 위한 방법을 중요한 키워드로 꼽아 소개해 주신다면요?
A. #마인드셋(삶을 바라보는 관점) #굵고_길게사는방법 #풀소유방법(삶의질과 성취, 즐거움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저속노화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불편함을 편안한 것으로 즐기는 마인드셋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편한 계단을 오르다 보면 다리 근력이 좋아지고, 근력이 생기다 보니 오르는 게 쉬워집니다. 그런 선순환을 만들어야죠.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고령자들의 노쇠가 진행돼서 돌봄 요구로 들어가는 과정을 선제적으로 막는 것도 중요합니다. 퇴원 후에도 공공에서 재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돌봄예방이죠.
좋다는 것에 편중되지 말고, 모든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며 조화로운 식사를 할 것을 권했다. ©엄윤주
좋다는 것에 편중되지 말고, 모든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며 조화로운 식사를 할 것을 권했다. ©엄윤주
Q. 저서 <저속노화 식사법>을 보면서 ‘당신의 다음 한 끼가 선순환의 시작이다’라는 문구가 인상 깊었습니다. 한국식 저속노화 식단은 결국 ‘엄마표 집밥’과 가장 가깝다고 말씀하신 문구도 기억나는데요, 여러 이유로 집밥처럼 차려 먹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팁을 주신다면요?
A. 예를 들어 식당에서 백반을 먹는다면, 흰 쌀밥에 단 반찬으로 차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사에서 기본적으로 딱 하나만 바꾸라면 밥을 바꾸면 됩니다. 밥에 콩하고 잡곡만 넣어도 혈당이 오르는 것을 많이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밖에서 먹는 음식도 더 건강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죠.
서울시건강장수센터에 비치되어 있는 건강 관련 리플릿 ©엄윤주
서울시건강장수센터에 비치되어 있는 건강 관련 리플릿 ©엄윤주
Q. 마지막으로 시민들이 알고 있는 건강 상식 중 잘못된 것을 하나 꼽아 주세요.
A. 요즘 유튜브 등을 통해 접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매몰되는 경우가 많아요. 무엇이든 ‘적당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다는 것에 너무 편중되지 말고, 모든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고, 영양제에 의존하지 말고 조화로운 식사를 하세요.

새롭게 신설된 서울건강총괄관은 시정 전반의 정책 수립 및 시행 과정에서 ‘시민 건강’ 관점의 자문에 응하는 한편,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초대 서울건강총괄관으로 임명된 정희원 박사와 이야기 나누면서 앞으로 건강한 도시로 거듭날 서울시의 모습이 눈앞에 또렷하게 그려지는 듯했다. 건강한 정책들이 계획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뜨거운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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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생과 사의 갈림길, 그곳에 '사랑'이 있다! 남궁인 서울시 명예시장을 만나다
② 서울건강총괄관 된 정희원 박사, 서울시민의 '저속노화' 돕는다!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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