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가가 만든 기발한 '넥스트로컬' 제품이 백화점에 떴다!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5.08.11. 13:55

수정일 2025.08.12. 10:00

조회 4,315

중구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관에 '넥스트로컬' 팝업스토어가 운영 중이다. ©김윤경
중구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관에 '넥스트로컬' 팝업스토어가 운영 중이다. ©김윤경
"엄마, 신맛이 안 나고 맛있어!" 시식을 한 아이의 소감에 판매자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저희 제품은 식초 배합을 연구해 먹기 좋게 만들었어요. 특히 영주사과를 사용해 더 맛있어요."
8월 8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은 평일 오후에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서울시는 '지역의 가능성, 브랜드로 활짝 피어나다'라는 주제로 8월 8일부터 14일까지 '넥스트로컬' 앵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

'넥스트로컬'은 서울 청년이 수도권 외 인구 소멸 지역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해 지역 연계 창업 또는 지역 내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참여팀은 특산자원을 활용한 상품 개발부터 지역문제 해결형 창업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활동하고 있다. ☞ [관련 기사] 전국 팔도가 창업 무대! 청년창업가 모여라…31일까지 모집
3만 원 이상 영수증마다 꽝 없는 이벤트로 서울시 굿즈 등을 증정한다. ©김윤경
3만 원 이상 영수증마다 꽝 없는 이벤트로 서울시 굿즈 등을 증정한다. ©김윤경
'넥스트로컬' 팝업스토어 첫날, 다양한 제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시식을 맛본 시민은 "맛있다"를 외치며 제품 2개를 구매했고, 판매자는 사은품과 함께 3만 원 이상 구매 시 참여할 수 있는 '꽝 없는 뽑기' 이벤트를 안내했다. 해치와 프렌즈 인형, 예쁜 장바구니 등 푸짐한 상품에 고객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졌다.

6만 원 넘게 구매해 두 번의 뽑기 기회를 얻은 한 남성은 "아내에게 주려고 샀는데 할인에 이벤트까지 당첨돼 양손이 무겁다"며 즐거워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풍성한 혜택을 제공한다. 평소 구매 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은 물론, 사은품과 3만 원 이상 구매 고객 대상으로 '꽝 없는 뽑기' 이벤트를 진행해 쏠쏠한 재미를 선사했다.
㈜오트릿 이지희 대표가 귀리 제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윤경
㈜오트릿 이지희 대표가 귀리 제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윤경
'넥스트로컬' 팝업 스토어에는 저마다의 스토리를 가진 제품들이 가득했다. 강진 귀리로 만든 김부각은 고소하면서도 건강한 맛이 일품이었다. 넥스트로컬 2기 참여팀인 ㈜오트릿 이지희 대표는 "원래 귀리를 좋아했는데, 강진에 귀리 재배지를 보고 아예 강진으로 이사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3개에 1만 원으로 할인 판매하고, 3만 원 이상 구매 시 쉐이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홀썸위크(넥스트로컬 6기) 장주희 대표 ©김윤경
홀썸위크(넥스트로컬 6기) 장주희 대표 ©김윤경
홀썸위크(넥스트로컬 6기) 장주희 대표는 "원래 소스 생산지를 찾다 영월 콩이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역에서 갓 생산한 콩이라 영양과 신선도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영월산 콩으로 만든 저당 고단백 면은 건강한 파스타로 맛도 건강도 동시에 잡았다. 장 대표는 앞으로도 '영월 시리즈'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라디의 국수 시식 부스 ©김윤경
파라디의 국수 시식 부스 ©김윤경
파라디(넥스트로컬6기)는 들기름 타래소바와 마라XO소바를 선보였다. 강원도 전통 막국수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했으며, 마라XO소스에 들어가는 황태를 인제산으로 사용했다. 두 가지 제품 모두 맛있어 가름하기 어려웠다.
장흥의 김으로 만든 코리아바이츠의 김스낵 ©김윤경
장흥의 김으로 만든 코리아바이츠의 김스낵 ©김윤경
코리아바이츠(넥스트로컬 6기)는 장흥의 김으로 만든 김스낵을 선보였다. 바삭하게 구운 장흥 김에 초콜릿과 땅콩을 더한 '단바다 김스낵'은 예쁜 디자인 패키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콜릿과 김이 어울릴까, 신기해 하며 맛을 봤는데 묘하게 잘 어울렸다.

황도연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장흥 김은 활성처리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광과 해풍으로 재배해 품질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르팔러 키친의 한상현, 전미 대표 ©김윤경
르팔러 키친의 한상현, 전미 대표 ©김윤경
“영주 한우나 한돈이 정말 맛있는데 많이 알려지지 않아 저렴하고 품질이 참 좋아요” 남편과 함께 넥스트로컬 사업에 참여했던 전미 대표(르팔러 키친)는 영주 한우와 풍기 인삼을 활용한 다양한 이탈리아 소스를 선보였다. 작은 마카로니를 컵에 넣고 여러 소스를 시식해 볼 수 있도록 해 시민들의 흥미를 이끌었다.

전 대표는 "넥스트로컬 덕분에 낯선 지역에 자리 잡을 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지자체와의 네트워킹을 통해 폭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양구 콩을 사용한 두기의 두유는 건강하고도 맛이 좋아 자꾸 먹고 싶어진다. ©김윤경
양구 콩을 사용한 두기의 두유는 건강하고도 맛이 좋아 자꾸 먹고 싶어진다. ©김윤경
두기 양윤호 대표는 "홍콩이 두유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인데, 홍콩 출신 아내가 결혼하며 가져온 두유 제조기로 두유를 만들게 됐다"며 창업 스토리를 들려줬다. 양구 콩으로 만든 두유는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진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아침 대용으로 간편하면서도 영양 좋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하다. 단호박, 자색 고구마, 흑임자 등 여러 맛 중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설이래의 박영주 팀장 ©김윤경
설이래의 박영주 팀장 ©김윤경
설이래의 영주 도라지와 생강으로 만든 캔디는 쌀 조청을 사용해 건강하다. 넥스트로컬 참가팀의 박영주 팀장은 "영주가 도라지 재배지인 줄 몰랐는데, 직접 가보고 품질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지역을 알리는 동시에 좋은 원료를 확보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익산 쌀로 만든 조청 과자 ©김윤경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익산 쌀로 만든 조청 과자 ©김윤경
우유 대신 이천 쌀로 만든 아이스크림 ©김윤경
우유 대신 이천 쌀로 만든 아이스크림 ©김윤경
스퀴진의 해남 김으로 만든 김소쓰씨 ©김윤경
스퀴진의 해남 김으로 만든 김소쓰씨 ©김윤경
영월 옥수수가 가득찬 옥빵맨 ©김윤경
영월 옥수수가 가득찬 옥빵맨 ©김윤경
이 외에도 '넥스트로컬' 팝업스토어에서는 위로약방의 '옥빵맨', 신동진 쌀로 만든 '조청 유과', 이천 쌀로 만든 '아이스크림', 무안 '호박 티' 등 17개 팀의 16개의 식품과 1개의 뷰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드문에서 제주 조릿대 삼퓨바 및 영월의 고체 클린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윤경
드문에서 제주 조릿대 삼퓨바 및 영월의 고체 클린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윤경
'넥스트로컬'은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전국 18개 지역과 연계해 창업을 지원한다. 사업화 지원금, 맞춤식 교육, 지역 네트워크 연계 등의 혜택이 주어지며, 3단계까지 선정된 15개 팀에게 팀당 최대 5,000만 원의 지원금이 제공된다. 올해부터는 대기업 및 농림축산식품부 연계, 해외연수 등 새로운 혜택이 추가되어 뜨거운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초블레스의 장현진 매니저가 애플사이다 비니거(식초)의 사과·레몬·리치맛을 설명하고 있다. ©김윤경
초블레스의 장현진 매니저가 애플사이다 식초의 사과·레몬·리치맛을 설명하고 있다. ©김윤경
서울시 대외협력과 백경진 담당자는 "상품을 파는 것을 넘어 청년들이 지역과 교류하며 상생하는 과정이 '넥스트로컬' 사업의 핵심"이라며, "백화점 같이 입점하기 어려운 유통 채널에 진출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서울시가 청년들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스트 로컬'은 앞으로도 후속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세계 추석 선물 카탈로그에 '서울시 넥스트 로컬' 코너가 마련돼 6개 브랜드의 9개 상품이 소개되며, 8월 22일부터는 SSG마켓 도곡점에서 6팀 내외의 소규모 팝업 스토어도 운영할 계획이다.
위로약방의 저당 약과 및 당모 팥차 ©김윤경
위로약방의 저당 약과 및 당모 팥차 ©김윤경
넥스트로컬 팝업스토어를 구경하다 보니 먹거리 구매를 넘어 국내 여행을 한 바퀴 한 듯한 기분이다. 인구 소멸 위기 지역의 건강한 특산물과 청년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만나 탄생한 제품들을 보며 연신 감탄했다. 무엇보다 지역 상생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지니 더욱 가치 있다. 각 지역의 특색이 담긴 제품들을 맛보며, 그 속에 담긴 청년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건 특별한 즐거움이었다. 그런 사연이 제품의 맛을 기억하고 직접 산지까지 찾아가 보고 싶게 만든다. 더 많은 시민들이 맛도 좋고 가치도 있는 넥스트로컬 제품을 많이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넥스트 로컬' 팝업 스토어

○ 장소 : 신세계백화점 본점(서울시 중구 소공로 63) 지하1층
○ 기간 : 8월 8일 ~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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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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