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잊지 말아야 할 기억에 대하여…'민주화운동기념관'

시민기자 임중빈

발행일 2025.08.11. 13:00

수정일 2025.08.11. 15:45

조회 1,370

해마다 6월 10일은 매우 중요한 날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여느 다른 기념일 등에 비해 존재감이 조금 희미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올해의 6월 10일은 너무나도 뜻깊은 하루 였다고 볼 수 있다. 바로 6.10 민주항쟁 기념식과 동시에 옛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화운동기념관'으로 다시 탄생한 개관식이 열린 날이기 때문이다. 지하철 1호선 남영역 바로 인근, 평소 이곳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다면 왜 이토록 베일에 쌓여 있었는지 알지 못할 수 있다. 1976년부터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사용되어 2000년대 초반까지 조사실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기념관의 구성은 크게 M1기념관과 M2기념관으로 나뉘어진다. 상설전시관 형태의 M1기념관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지하 2층부터 지상 1층까지 한국 민주화운동의 역사, 민주주의와 관련된 장소와 사물을 통해 민주주의를 쉽게 깨우치고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 되어 있다. M2기념관은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건물인 옛 남영동 대공분실 건물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김근태 의장에 대한 고문이 언론에 알려진 비극적이고도 역사적인 장소로 기념관으로서는 보존된 옛 조사실, 국가폭력과 탄압 등 군사 독재정권의 인권 유린에 대한 전시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한편, 어두웠던 과거와 달리 이곳은 2005년부터 2018년까지는 경찰청 인권센터로 운영되어 나름의 큰 역할을 했던 건축물이기도 하다. 2019년 7월에는 <잠금해제>라는 전시가 열렸으며, 2019년 12월에는 드디어 기념관 설계 공모의 당선작인 '역사를 마주하는 낮은 시선'이라는 설계안이 선정되어 기념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2001년 기념관 사업 추진 이후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가슴 아픈 역사를 보존하고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염원과 뜻이 조금씩 모여 들게 되어 희망의 불씨가 계속 이어져 온 곳이다.

2021년에는 당시 가칭 '민주인권기념관'이라는 이름으로 착공이 시작되었고, 2024년 2월에는 지금의 정식 명칭인 '민주화운동기념관'을 얻게 되었다. 올해 6월 10일 정식 개관하였으며 운영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8시까지(입장마감은 17시)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추석 및 설날 당일에는 휴관한다. 참고로 별도의 주차장은 있지만 일반 관람객들은 주차가 불가능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방문해야 한다. 또한, 옛 남영동 대공분실인 M2전시관은 '사전예약'이 필수이며 어린이나 유아 등은 보호자 동반하에만 관람이 가능하다.
남영역과 바로 맞닿아 있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은 이제 '민주화운동기념관'이라는 곳으로 다시 생명을 얻었다. ©임중빈
남영역과 바로 맞닿아 있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은 이제 '민주화운동기념관'이라는 곳으로 다시 생명을 얻었다. ©임중빈
기념관은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고 있다. ©임중빈
기념관은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고 있다. ©임중빈
민주화운동기념관은 크게 M1전시관과 M2전시관으로 나뉘어 있다. ©임중빈
민주화운동기념관은 크게 M1전시관과 M2전시관으로 나뉘어 있다. ©임중빈
공터로 남아 있던 테니스장 일대는 '치유의 길', '민주광장' 등으로 재탄생하여 각 기념관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어 주고 있다. ©임중빈
공터로 남아 있던 테니스장 일대는 '치유의 길', '민주광장' 등으로 재탄생하여 각 기념관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어 주고 있다. ©임중빈
  • 주요 관람 동선을 따라 먼저 M1전시관의 1층 부터 관람을 시작하면 된다. ©임중빈
    주요 관람 동선을 따라 먼저 M1전시관의 1층 부터 관람을 시작하면 된다. ©임중빈
  • 빛 바랜 옥중 편지 ©임중빈
    빛 바랜 옥중 편지 ©임중빈
  • 63팀의 디자이너가 재해석한 1960년대부터 2024년까지의 시국 선언문 포스터 ©임중빈
    63팀의 디자이너가 재해석한 1960년대부터 2024년까지의 시국 선언문 포스터 ©임중빈
  • 시국 선언문 포스터 아래에 놓인 포스터 엽서는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임중빈
    시국 선언문 포스터 아래에 놓인 포스터 엽서는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임중빈
  • 투옥 중에도 사랑하는 아내에게 쓴 글과 그림 ©임중빈
    투옥 중에도 사랑하는 아내에게 쓴 글과 그림 ©임중빈
  • 주요 관람 동선을 따라 먼저 M1전시관의 1층 부터 관람을 시작하면 된다. ©임중빈
  • 빛 바랜 옥중 편지 ©임중빈
  • 63팀의 디자이너가 재해석한 1960년대부터 2024년까지의 시국 선언문 포스터 ©임중빈
  • 시국 선언문 포스터 아래에 놓인 포스터 엽서는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임중빈
  • 투옥 중에도 사랑하는 아내에게 쓴 글과 그림 ©임중빈
1층 관람을 마치면 지하 1층, 지하 2층으로 순차적으로 내려가며 관람을 이어가면 된다. ©임중빈
1층 관람을 마치면 지하 1층, 지하 2층으로 순차적으로 내려가며 관람을 이어가면 된다. ©임중빈
지하 1층에 마련된 대형 미디어 전시로 <한국 민주화 운동>이라는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임중빈
지하 1층에 마련된 대형 미디어 전시로 <한국 민주화 운동>이라는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임중빈
지하 1층에서 내려다 본 지하 2층의 개관기념 특별전시 공간 ©임중빈
지하 1층에서 내려다 본 지하 2층의 개관기념 특별전시 공간 ©임중빈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수집한 약 90여 만 건의 민주화 운동 사료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임중빈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수집한 약 90여 만 건의 민주화 운동 사료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임중빈
  • 옛 남영동 대공분실이었던 M2전시관은 사전 예약자에 한해서 관람이 가능하다. ©임중빈
    옛 남영동 대공분실이었던 M2전시관은 사전 예약자에 한해서 관람이 가능하다. ©임중빈
  • 민주주의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았다. ©임중빈
    민주주의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았다. ©임중빈
  • 이곳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자행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6.10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임중빈
    이곳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자행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6.10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임중빈
  • 옛 남영동 대공분실이었던 M2전시관은 사전 예약자에 한해서 관람이 가능하다. ©임중빈
  • 민주주의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았다. ©임중빈
  • 이곳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자행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6.10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임중빈
  • 남영동 대공분실의 내부를 당시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꾸며 놓아 긴장감까지 드는 느낌이다. ©임중빈
    남영동 대공분실의 내부를 당시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꾸며 놓아 긴장감까지 드는 느낌이다. ©임중빈
  • 고문을 통해 조작된 사건을 볼 수 있다. ©임중빈
    고문을 통해 조작된 사건을 볼 수 있다. ©임중빈
  •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아들이었던 무고한 희생자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임중빈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아들이었던 무고한 희생자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임중빈
  • 어두운 공간이 민주화를 열망하며 숨죽여 지내온 세월을 보여주는 듯하다. ©임중빈
    어두운 공간이 민주화를 열망하며 숨죽여 지내온 세월을 보여주는 듯하다. ©임중빈
  • 보이지 않는 눈(CCTV)으로 각 공간의 모습을 지켜보던 카메라와 마이크도 설치되어 기록되고 있었다. ©임중빈
    보이지 않는 눈(CCTV)으로 각 공간의 모습을 지켜보던 카메라와 마이크도 설치되어 기록되고 있었다. ©임중빈
  • 대공부서 역할과 활동에 대한 역사 기록들 ©임중빈
    대공부서 역할과 활동에 대한 역사 기록들 ©임중빈
  • 남영동 대공분실의 내부를 당시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꾸며 놓아 긴장감까지 드는 느낌이다. ©임중빈
  • 고문을 통해 조작된 사건을 볼 수 있다. ©임중빈
  •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아들이었던 무고한 희생자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임중빈
  • 어두운 공간이 민주화를 열망하며 숨죽여 지내온 세월을 보여주는 듯하다. ©임중빈
  • 보이지 않는 눈(CCTV)으로 각 공간의 모습을 지켜보던 카메라와 마이크도 설치되어 기록되고 있었다. ©임중빈
  • 대공부서 역할과 활동에 대한 역사 기록들 ©임중빈
  • 3층에는 오싹한 느낌의 특수조사실이 재현되어 있다. ©임중빈
    3층에는 오싹한 느낌의 특수조사실이 재현되어 있다. ©임중빈
  • 3층 특수조사실에서 고문하던 도구들 ©임중빈
    3층 특수조사실에서 고문하던 도구들 ©임중빈
  • 3층에는 오싹한 느낌의 특수조사실이 재현되어 있다. ©임중빈
  • 3층 특수조사실에서 고문하던 도구들 ©임중빈
  • 4층에는 민주화 운동 사건과 탄압을 중심으로 전시가 진행된다. ©임중빈
    4층에는 민주화 운동 사건과 탄압을 중심으로 전시가 진행된다. ©임중빈
  •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과 관련된 전시 ©임중빈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과 관련된 전시 ©임중빈
  • 가슴 아프지만 잊지 말아야 할 기록물들이다. ©임중빈
    가슴 아프지만 잊지 말아야 할 기록물들이다. ©임중빈
  • 4층에는 민주화 운동 사건과 탄압을 중심으로 전시가 진행된다. ©임중빈
  •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과 관련된 전시 ©임중빈
  • 가슴 아프지만 잊지 말아야 할 기록물들이다. ©임중빈
  • 5층은 조사실 전체를 관람할 수 있도록 모든 조사실이 개방되어 있다. ©임중빈
    5층은 조사실 전체를 관람할 수 있도록 모든 조사실이 개방되어 있다. ©임중빈
  • 조사실의 내부 구조는 조금씩 달랐는데 빨간방, 노란방 등이 있다. ©임중빈
    조사실의 내부 구조는 조금씩 달랐는데 빨간방, 노란방 등이 있다. ©임중빈
  • 5층 조사실로 이어진 나선형 계단 ©임중빈
    5층 조사실로 나선형 계단 ©임중빈
  • 5층은 조사실 전체를 관람할 수 있도록 모든 조사실이 개방되어 있다. ©임중빈
  • 조사실의 내부 구조는 조금씩 달랐는데 빨간방, 노란방 등이 있다. ©임중빈
  • 5층 조사실로 이어진 나선형 계단 ©임중빈
개관 특별전 <민주주의, 내일을 꿈꾸다>가 열리고 있는 지하 2층 전경 ©임중빈
개관 특별전 <민주주의, 내일을 꿈꾸다>가 열리고 있는 지하 2층 전경 ©임중빈
마지막 관람은 교육동 4층 민주마루 공간을 추천한다. ©임중빈
마지막 관람은 교육동 4층 민주마루 공간을 추천한다. ©임중빈
민주마루 야외 테라스에서 민주화운동기념관의 전경을 바라본 모습 ©임중빈
민주마루 야외 테라스에서 민주화운동기념관의 전경을 바라본 모습 ©임중빈

민주화운동기념관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71길 37
○ 교통 : 지하철 1호선 남영역 1번 출구에서 164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추석·설날 당일
○ 관람료 : 무료
M2 공간 사전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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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임중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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