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수변공간이 필요한 이유? 워터서울 토크콘서트에서 답을 얻다!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5.06.17. 13:00

수정일 2025.06.17. 18:06

조회 586

  • 청계천에서 물멍하는 시민들 ©이정민
    청계천에서 물멍하는 시민들 ©이정민
  • 청계천에서 발을 담구고 휴식하는 시민들 ©이정민
    청계천에서 발을 담구고 휴식하는 시민들 ©이정민
  • 청계천에서 물멍하는 시민들 ©이정민
  • 청계천에서 발을 담구고 휴식하는 시민들 ©이정민
"신발 벗고 천천히 발을 청계천에 담가봐."
"와 정말 시원해요~, 여기가 천국같아요~!"

부모님과 함께 청계천에 온 아이는 조심스럽게 청계천에 발을 담갔다. 무더운 더위에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청계천은 아이의 말대로 도심 속에서 느끼는 천국처럼 느껴진다. 시민들에게 일상의 피곤함을 풀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자, 산책하며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은 청계천이 20년 동안 사랑받을 수 있던 것은 이러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민들이 함께 참여한 컬러링 월 ©이정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한 컬러링 월 ©이정민
'서울물재생체험', '청계천 인생명소','컬러타투체험', '물의 여정, 도시에 흐르다', '수변감성도시 서울', 청계천 박물관', '청계천 레크로 사진관' 등 우리가 사용하는 물이 도시로 이동해 어떻게 이어지고 정화되는지 알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스탬프투어, 공연도 진행됐다.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하천, 수질, 정화 등의 유익한 정보를 배우고, 직접 만들고, 체험해보며 행사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청계천에서 워터슈즈를 빌려 발을 담구고 책도 읽으며 휴식을 취하는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도 많았다.
  • 시민들의 생각을 물어보는 '물'의 역할에 대한 설문조사 ©이정민
    시민들의 생각을 물어보는'물'의 역할에 대한 설문조사 ©이정민
  • 워터서울 체험 프로그램 부스 ©이정민
    워터서울 체험 프로그램 부스 ©이정민
  •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 ©이정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 ©이정민
  • 스탬프투어를 완료하여 서울 굿즈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정민
    스탬프투어를 완료하여 서울 굿즈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정민
  • 시민들의 생각을 물어보는 '물'의 역할에 대한 설문조사 ©이정민
  • 워터서울 체험 프로그램 부스 ©이정민
  •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 ©이정민
  • 스탬프투어를 완료하여 서울 굿즈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정민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물 순환과 수변공간을 통한 도시의 회복력과 강화 방안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2025 워터서울 국제 컨퍼런스'가 6월 11일, '청계광장 토크콘서트'가 6월 13일 진행되었다. ☞ [관련 기사] 청계천 상류 20년 만에 개방…컨퍼런스, 토크콘서트 행사 풍성

사전 예약을 통해 6월 13일에 진행하는 '청계광장 토크콘서트'에 방문했다. 박진희 배우의 사회로 오세훈 서울시장, 유현준 홍익대학교 교수, 김덕원 환경연구자, 인플루언서 일라이다 아심길이 청계천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시민들과 소통했다.
'2025 워터서울 토크콘서트'를 진행 중인 모습(사진 왼쪽부터 배우 박진희, 인플루언서 일라이다 아심길, 서울시장 오세훈, 홍익대 교수 유현준, 환경연구자 김덕원) ©이정민
'2025 워터서울 토크콘서트'를 진행 중인 모습(사진 왼쪽부터 배우 박진희, 인플루언서 일라이다 아심길, 서울시장 오세훈, 홍익대 교수 유현준, 환경연구자 김덕원) ©이정민
'청계광장 토크콘서트'에서 인상깊었던 몇 가지 질문과 답변을 요약해보았다.

Q. 서울 도심 속 수변공간 중 마음에 드는 공간이 있을까요? 외국친구들이 가장 가고 싶은 수변장소도 궁금합니다.
A. 일라이다 : 개인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수변공간은 서울숲, 뚝섬한강공원입니다. 수변공간에서 자전거도 타고, 잔디 밭에서 책도 읽고 여러가지 활동을 할 수 있는게 좋습니다. 수변공간이 감성적인 공간이 되면서, 산책을 하며 마음을 평안하게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가고 싶은 장소는 청계천입니다. 걷기 좋고 서울의 중심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책읽는 행사를 통해 날씨 좋은 날 책을 읽으면서 청계천에 발을 담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건물들 사이에 물이 흐르는 공간이, 현대와 전통이 만나면서 시민들과 함께 어울어져서 특별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외국인의 눈에서 이색적으로 느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Q. 도심 속 수변공간이 주는 이로운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유현준 : 수변공간은 단순한 물만 있지 않고 상업시설과 연결이 된다면 좋습니다. 물은 중력에 의해서 밑으로 모이게 됩니다. 사람도 내리막길로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는데, 물길에 모이게 됩니다. 물길 따로 상업시설 따로 공간을 두기 보다는, 사람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에는 대부분 온라인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상업활동을 하면서 다른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듭니다. 수변공간으로 사람이 모이면 자연도 제공되며, 상업시설이 있으면 사람과의 연결, 회복을 돕게 됩니다. 한강은 폭이 넓고, 청계천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서로 마주보고 있을 수 있으며, 강이나 천이 선형으로 이루어지면서 옆동네와 연결, 서로 걸어오면서 같은 공간에 대한 추억이 공동체를 이어주게 됩니다.

Q. 도심 속 물길이 기후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A. 김덕원 : 기후변화로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는데, 건물 외벽과 아스팔트가 열을 흡수하고 가두면서 도시는 빠르게 가열됩니다. 이것을 '도시열섬'이라고 하는데, 도시열섬을 완화하게 하기 위해서 나무 녹지는 그늘을 만들어 햇빛을 막고, 나무 뿌리가 흡수하는 물이 잎을 통해 증산작용이 되면서 도시 냉각효과가 있게 됩니다. 도시 수변공간은 도심의 열에 의해 증발되어 나오는 수분을 흡수하면서 냉각시켜 도시열섬에 효과가 있습니다.

Q. 수변공간을 앞으로 발전시킬 계획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오세훈 : 물을 건거나 뛰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활동만 가능했었으나, 머무르는 공간, 물멍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힐링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편의점, 카페, 수상버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물과 녹지공간을 앉아서 누워서 연인 가족 친구와 생활에 젖어들 수 있어서 삶의 질이 올라가는 공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Q. 서울시와 협력해 더 확대되었으면 좋을 시민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김덕원 : 시민분들과 한다면, 같이 걷는 낚시줄에 자석을 달아 강변이나 해변 쓰레기를 줍는 것 좋을 것 같습니다.
A. 박진희 : 천을 걸으면서 아이들과 함께 플로깅을 하거나 산이나 바다에서 플로깅을 하는 행사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함부로 쓰레기를 만들고 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Q. 개인적으로 도심 속 수변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일라이다 : 제 이름의 뜻이 물의 요정이라는 뜻인데, 물처럼 흘러가는 강물처럼 좋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물을 보면 마음도 가볍게 흘러가는 장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계천은 그런 점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장소입니다.
A. 오세훈 : 물소리,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일상을 함께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면서 산책을 하면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듭니다.
A. 유현준 : 비움. 물이라는 공간은 비워져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정보가 넘쳐서 스마트폰, 광고판 등 무언가를 쏟아내는 삶인데, 항상 한강 위나 개천 위는 비워져 있고, 아무도 점유하지 않기에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간이며, 바라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됩니다.
A. 김덕원 : 고시원에 살고 있고, 방에 에어컨이 없어 여름 더위를 이겨내기 힘든데, 사람들과 청계천에 놀러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전기세가 부담스럽거나 에어컨 없이 더위를 이겨내기 힘들 때, 청계천에서 더위를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청계광장에서 열린 '2025 워터서울 토크콘서트' 현장 스케치 ©이정민
이번 '청계광장 토크콘서트'를 통해 도심 속 수변공간의 이로움과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최근 청계천에서 2급수 이상에서 서식하는 쉬리가 발견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붕어와 같이 수질이 안 좋은 곳, 환경오염에 내성이 강한 물고기가 살고 있었는데, 쉬리의 등장은 청계천의 깨끗한 수질과 자연환경을 보여준다. 청계천 뿐만 아니라 한강 등 수변공간과 자연 회복이 지구의 온도를 낮추고, 사람에게도 동식물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길 기대해본다.

시민기자 이정민

서울의 낮과 밤, 다양한 모습을 전달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