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후회! 현대 미디어 아트의 거장 '백남준'의 로봇 작품을 한자리에

시민기자 조한상

발행일 2025.04.01. 11:49

수정일 2025.04.01. 20:18

조회 499

4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로봇드림: 백남준 팩토리 아카이브’를 연다. ©조한상
4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로봇드림: 백남준 팩토리 아카이브’를 연다. ©조한상
추위를 떨쳐낸 초봄, 광화문광장을 걷다가 멋진 현수막을 하나 발견했다. ‘로봇드림: 백남준 팩토리 아카이브’! 사실 백남준이란 이름은 예술과 무관히 살아왔을 때는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연히 디지털 미디어 작업을 하게 되면서 그가 남긴 예술사의 기록들은 말 그대로 전설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오늘날 보여지는 영상과 관련한 다양한 효과들은 사실 그의 예술적 실험의 결과들이기도 하다.

이제는 쉽게 접하게 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프로젝션 매핑 관련 영상들, 또 광화문광장 등의 대형 LED스크린 등에 펼쳐지는 영상들 모두 그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야말로 백남준은 비디오 영상의 장르를 만들어낸 예술가다.

1932년에 태어났으니, 이제 곧 그가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 세종문화회관에서 편하게 그의 작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로봇 드림: 백남준 팩토리 아카이브’전이 열리고 있는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2관 ©조한상
‘로봇 드림: 백남준 팩토리 아카이브’전이 열리고 있는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2관 ©조한상
백남준 팩토리에 남겨진 방대한 아카이브 가운데 320여 점을 공개한다. ©조한상
백남준 팩토리에 남겨진 방대한 아카이브 가운데 320여 점을 공개한다. ©조한상
‘로봇 드림: 백남준 팩토리 아카이브’ 전은 백남준이 제작한 로봇의 역사와 특징을 조명하고, 자료 아카이브를 통해 그의 창작 과정과 철학을 조망하는 자리다. 특히 로봇이 일상이 된 현대사회 속 백남준 작가의 눈으로 본 로봇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고자 마련됐다고 한다.

백남준 팩토리는 1984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핀들레이 스트리트 424번지에서 운영됐다. 백남준의 주요 비디오 조각 및 로봇 작품들이 제작된 곳으로 400여 점의 비디오 조각과 로봇 작품이 탄생했으며, 그의 창작 과정과 기술적 실험이 집약된 전성기의 자료가 남겨진 곳이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그의 아이디어의 발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아카이브 자료들, 도면, 스케치, 편지, 목업, 사진, 메모 등이 대중들에게 전시되고 있다.
백남준의 작품 제작에 쓰인 연구 스케치를 비롯해 아이디어 발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조한상
백남준의 작품 제작에 쓰인 연구 스케치를 비롯해 아이디어 발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조한상
이번 전시는 실물이 아닌 사진과 자료로 백남준이 제작한 로봇의 역사와 특징을 조명한다. ©조한상
이번 전시는 실물이 아닌 사진과 자료로 백남준이 제작한 로봇의 역사와 특징을 조명한다. ©조한상
전시에 더불어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계획돼 있다. 우선 4월 6일 일요일 오후 3시에는 ‘다빈치 vs. 백남준’이란 제목으로 김경아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와 양정우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장의 토크 콘서트가 준비돼 있다. 4월 20일 일요일 같은 시간에는 ‘2032 백남준 탄생 100주년!’이란 제목으로 김홍희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고 하면 사실 예술과 기술의 접목에 있어서는 인류 역사상 최고로 꼽히는 인물인데, 우리나라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이 이런 관점에서 논의가 된다는 점이 새삼 놀랍게 느껴진다.
백남준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너무나 사랑스럽게 보인다. ©조한상
백남준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너무나 사랑스럽게 보인다. ©조한상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예술적 아이디어가 기술적 실험으로 연결되는 시도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실 기존의 회화와 조각 중심의 전통적인 미술은 플럭서스나 포스트모더니즘을 통해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고, 이제는 기술과 예술의 영역도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 이르게 됐다.

특히 예술은 기술을 만나면서 고정된 형태로 상상을 자극하는 것을 넘어, 보다 본격적으로 눈앞에서 움직이고 상호작용함으로써 관객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얼마 전부터 개인적으로 아두이노 등을 활용한 간단한 방식의 예술과 기술의 결합을 시도해 보고 있다. 사실 기술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그 과정에서 또 여러 상상이 가능하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조금씩 진행해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백남준 선생의 선구자적인 안목과 노력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토크 콘서트 등과 관련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세종문화회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로봇에 관심 있는 자녀들과 함께 예술과 기술이 접목되는 전시와 토크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2025 세종문화회관 기획전시 ‘로봇드림: 백남준의 팩토리 아카이브’

○ 기간 : 2025. 3. 5. ~ 4. 27.
○ 장소 :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2관
○ 운영시간 : 10:00~19:00
○ 관람료 : 무료
세종문화회관 누리집
○ 문의 : 02-399-1000

시민기자 조한상

디지털 미디어, 설치 등과 관련한 문화예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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