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주는 아이스크림은 무슨 맛? 즐길거리 가득 'AI페스타' 후기

발행일 2025.03.17. 10:10

수정일 2025.03.20. 19:01

‘서울AI페스타’가 3월 8일부터 9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조영숙

서울시와 서울디지털재단이 주최하는 ‘서울AI페스타’가 3월 8일부터 9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는 인공지능(AI)이 우리 생활 속으로 얼마나 깊이 들어왔는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다양한 AI 기술과 혁신적인 서비스가 시민들에게 소개되었다. ☞ [관련 기사] 이번 주말, AI와 놀자! '서울AI페스타' 3월 8일~9일 DDP서 개최

'서울 AI 페스타' 안내도 ©조영숙
상상력을 자극하는 엉뚱한 AI전 ©조영숙

AI와 함께하는 전시 공간

행사장에 들어서니 AI가 생성한 다채로운 이미지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이미지들은 AI 기술이 예술과 결합한 새로운 창작의 영역을 보여주었다. 이번 페스타에서는 다양한 AI 체험 프로그램이 제공되었으며, 시민들이 직접 AI 기술을 체험하며 이를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협동로봇이 만드는 무료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한시간을 대기했다. ©조영숙
AI가 동화책을 읽어준다. ©조영숙

로봇이 만드는 아이스크림과 AI 동화책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많은 관람객들이 줄 서 있는 '협동로봇이 만들어주는 무료 아이스크림 자동화 시스템’이었다. 로봇 팔이 원료가 담긴 컵을 가져다 놓으면, 자동으로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한 시간 가까이 줄을 서서 체험한 시민들은 “AI가 실제 생활 속에서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AI 북스토리’도 눈길을 끌었다. 동화책을 테블릿 앞에 펼치면 AI가 이를 인식하여 화면을 통해 이야기를 읽어주고, 도구를 책 위에 올려놓으면 추가적인 시각 자료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아이들이 AI를 보다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유익한 콘텐츠였다.

AI 자격증, AICE가 등장했다. ©조영숙
대한민국 1호 국가공인 AI 자격증, AICE ©AICE

AI 자격증, AICE의 등장

AI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민간 자격시험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AICE는 AI 이해도를 평가하는 시험으로, 초등학생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수준의 시험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2025년부터 ‘AICE Associate’ 등급이 국가 공인 자격으로 인정받게 되어, 향후 AI 관련 취업과 진로에 유용한 자격증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AI동행버스와 효돌이©조영숙

AI가 바꾸는 이동과 돌봄 서비스

이번 행사에서는 이동 약자를 위한 ‘자율주행 전동 휠체어’도 공개됐다.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개발된 이 기술은, AI가 사용자의 목적지를 인식하고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자율주행방식으로 작동한다.

또한, ‘돌봄 로봇 효돌이’와 AI가 운영하는 ‘동행 버스’도 소개되었다. 이는 노인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기반 솔루션으로, 향후 복지 서비스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AI가 결합된 게임 '수상한 편의점'도 인기가 있었다. ©조영숙
가장 인기가 높았던 AI 드로잉 로봇 ©조영숙
AI 바둑기사와 대국하는 어린이 ©조영숙

게임 속 AI, 그리고 AI 드로잉 체험

게임을 통해 AI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수상한 편의점’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현장에 있는 컴퓨터에서 게임에 몰입해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QR 코드를 통해 모바일에서도 실행해 볼 수 있는 이 게임은 AI 기술을 활용해 가상의 진상 고객을 상대하는 내용의 게임이다.

또한, ‘AI 드로잉 로봇’도 인기 있는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AI가 이를 분석하고 스케치 형태로 그림을 그려주는 기술이 적용되었다. 다만, 긴 대기 줄로 인해 체험을 하지 못한 방문객들이 많아 모두들 아쉬워했다. 어린이와 바둑을 두는 AI 바둑기사를 보니 이세돌 기사와 대국하던 알파고가 떠올랐다.

AI가 들려주는 북스토리를 체험하는 관람객들 ©조영숙

휴게존에서 휴식을 취하는 관람객 ©조영숙
엉뚱한 AI전_반려견에게 옷을 입히면 완전 대학 친구 ©조영숙

AI와 함께하는 미래, 시민들의 반응은?

행사를 방문한 한 시민은 “AI 기술이 막연한 것이 아니라, 어느새 우리 생활 속 깊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특히 자율주행 휠체어나 돌봄 로봇 같은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되면 정말 유용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AI페스타'는 AI를 단순히 ‘미래 기술’로 보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활용 가능한 ‘현재의 기술’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우리 옆에서 함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