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에서 체험한 독립운동 발자취 '물길 따라 만세' 이야기

시민기자 강문정

발행일 2025.03.05. 09:26

수정일 2025.03.05. 20:39

조회 247

북촌의 의미와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북촌문화센터 입구 ©강문정
북촌의 의미와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북촌문화센터 입구 ©강문정
106주년 3·1절을 맞아 독립운동의 발상지이자 주요 거점이었던 북촌에서 3·1절 기념 행사가 열렸다.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북촌문화센터에서 사전예약 및 현장 접수로 열린 '물길 따라 만세'에는 다양한 체험 및 국악 플랩시몹과 버스킹 공연이 펼쳐졌고, '해설사와 함께하는 북촌 골목길 여행'도 진행되었다. 또한 백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북촌을 무대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남긴 발자취를 조명하는 전시 <조용한 여행 캠페인 : 다시 만난 우리>도 오는 3월 9일까지 열린다.

북촌은 도쿄 유학생들의 2·8 독립선언서의 영향을 받은 독립운동가들이 모여 3·1운동과 관련된 계획을 세운 곳으로 민족대표들이 모여 3·1 거사를 최종 논의한 손병희 집터, 불교계 독립운동을 거점으로 한 한용운이 <유심>을 발행하던 유심사 터, 3·1운동을 도모했던 중앙중학교 숙직실 등이 자리한 곳이다.
북촌의 아이들이 주민해설사와 함께 마을을 탐방하고 만들어낸 글과 그림을 전시한 <조용한 여행 캠페인 : 다시 만난 우리> ©강문정
북촌의 아이들이 주민해설사와 함께 마을을 탐방하고 만들어낸 글과 그림을 전시한 <조용한 여행 캠페인 : 다시 만난 우리> ©강문정
북촌문화센터에 들어가자 센터 중앙에 펼쳐진 전시 <조용한 여행 캠페인 : 다시 만난 우리>가 먼저 눈에 띄었다. 딱 봐도 아이들의 솜씨임을 알 수 있었는데, 한옥이라는 공간과 잘 어울리는 전시로 북촌에서 자라고 있는 어린이들이 주민해설사와 함께 마을을 탐방하고, 지역 작가와 창작 워크숍을 통해 만들어낸 전시라고 한다. 북촌이 가진 자랑스러운 유산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방문객들에게 소개하고 있기에 3·1절이 아니어도 북촌을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전시다.
떡살을 이용해 태극 절편을 만들고 있다. ©강문정
떡살을 이용해 태극 절편을 만들고 있다. ©강문정
아이들에게 인기 많았던 '태극 절편 만들기'는 붉은 색과 푸른 색으로 물들인 떡을 떼어 얹고 전통 문양 도구인 떡살을 눌러 우주 만물 음양의 조화가 담긴 태극 절편을 빚어보는 시간이었다. 금방 쪄온 따뜻한 떡에 다양한 떡살로 모양을 만들었는데 네모난 절편 위에 떡살 모양이 얹어지면서 나만의 절편이 완성되었고, 떡살 모양 중에는 안중군 의사 손바닥 떡살이 인기였다.
얼굴, 손 등 원하는 곳에 무궁화, 태극기 페인팅을 그려 넣는 모습 ©강문정
얼굴, 손 등 원하는 곳에 무궁화, 태극기 페인팅을 그려 넣는 모습 ©강문정
'나의 얼굴, 나의 독립 페인팅'은 무궁화 꽃 모양과 태극기 모양, 대한독립만세 글씨를 얼굴 또는 손 등의 원하는 곳에 그려 넣는 체험으로 물로 쉽게 지워지기에 걱정없이 연령대별로 다양하게 원하는 곳에 그렸으며, 3·1절인 만큼 자랑스럽게 하루 종일 하고 다녔다.
각자의 마음과 필체로 '만세'를 종이에 써서 담벼락에 붙이고 있다. ©강문정
각자의 마음과 필체로 '만세'를 종이에 써서 담벼락에 붙이고 있다. ©강문정
'담장 너머 만세 필사'는 전국적으로 저항하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우리 민족의 혼을 되새기며 '독립에 대한 의지와 다짐'에서 지금은 '축복과 기쁨'의 의미로 이어지는 '만세'라는 단어를 각자의 마음과 필체로 종이에 써서 담벼락에 다같이 붙이며 '대한독립 만세'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북촌일대에서 독립을 도모했던 흔적들을 조약돌에 담아본다. ©강문정
북촌일대에서 독립을 도모했던 흔적들을 조약돌에 담아본다. ©강문정
'조약돌에 담는 독립 유산 자석 만들기' 시간은 독립선언문, 진관사 태극기, 데니스 태극기, 중앙고등학교 숙직실, 정세권 등 북촌일대에서 독립을 도모했던 흔적들을 조약돌에 전사하는 체험으로 각 사진에 담긴 장소 이야기와 함께 예쁘게 꾸며 간직할 수 있었다.
국악 플래시몹, 게릴라 버스킹 등 우리의 정서를 담은 선율이 북촌에 울려 퍼진다. ©강문정
국악 플래시몹, 게릴라 버스킹 등 우리의 정서를 담은 선율이 북촌에 울려 퍼진다. ©강문정
'북촌의 선율 따라 만세'는 북촌 주민들로 구성된 악사들이 그날을 기념하며 봄날의 포문을 여는 퍼포먼스로 1919년 독립운동의 이야기를 노래로 담은 자작곡 '만세의 길'로 시작해 독립선언문 낭독과 동네 주민들의 하모니카 연주, 국악 플래시몹, 게릴라 버스킹 등 우리의 정서를 담은 선율이 북촌에 울려 퍼지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오가는 누구나 한마음이 되어 파랑, 빨강, 검정, 흰색띠를 그물에 달아 거대한 태극기를 만든다. ©강문정
오가는 누구나 한마음이 되어 파랑, 빨강, 검정, 흰색띠를 그물에 달아 거대한 태극기를 만든다. ©강문정
'십지일기(十紙一旗) 태극기 만들기'는 북촌문화센터 입구에 있어 오가는 누구나 한마음이 되어 거대한 태극기를 만들 수 있었다. 태극기 문양의 구성과 의미를 찾아가며 빨강, 파랑, 검정, 흰색 띠를 그물에 달아 태극기가 완성되고 있었다.

북촌문화센터주민과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북촌의 의미를 전하고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2002년 10월 개관하여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이번 3·1절의 '물길 따라 만세' 행사는 끝났지만 전시 <조용한 여행 캠페인 : 다시 만난 우리>는 3월 9일까지 진행되고, 북촌의 역사와 가치를 홍보하는 자료가 상시 전시되어 북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북촌문화센터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37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240m
○ 운영일시 : 화~금요일 09:00~18:00, 토~일요일 09:00~17:00, 수요일은 20:00까지 야간개방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서울한옥포털
○ 문의 : 북촌문화센터 사무실 02-2133-1371, 1372

시민기자 강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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