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 골목길 감성 그대로~ 공평도시유적전시관
발행일 2025.01.31. 09:20

종로 우정국로에 위치한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의 체험 코너 ©최은영
골목길과 관련된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동네 사람들과 지나치며 인사도 하고, 친구들과 놀기도 했던 정겨운 추억들이 생각날 것이다. 골목길에는 오랫동안 그곳을 다닌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많은 시민들이 골목길 여행을 좋아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도시화, 현대화 과정에서 골목길들이 많이 없어져 아쉬운데, 조선시대 한양의 골목길과 집터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종로 우정국로에 위치한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다. 한양의 중심에 있었던 공평동 골목길과 집터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봤다.

조선시대 한양의 집터 복원 ©최은영
조선 한양에서 근대 경성에 이르는 역사 도시 서울의 골목길과 건물터가 2015년 공평동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굴됐다. 2014~2015년에 걸쳐 실시된 문화재 발굴 조사를 통해 조선 초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총 108개 동 건물지와 중로, 골목길 등의 유구와 1,000여 점이 넘는 생활유물이 확인됐다. 그중 유구 상태가 가장 온전히 남아 있는 ‘16~17세기 Ⅳ 문화층 유구를 전시관’으로 이전해 복원했다.

조선시대 직업 여리꾼 소개 ©최은영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매장 문화재를 최대한 원위치에 전면 보존한다는 ‘공평동 룰’을 적용했다. 매장문화유산에 대한 전면 보존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매장문화유산를 고려한 건축설계를 했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도시유적과 기억을 원래 위치에 전면적으로 보존해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을 조성했다.

조선시대 번화가 견평방 집터 복원 ©최은영
공평동 유적은 조선시대 한양의 행정구역에서 중부(中部) 견평방(堅平坊)에 속했다. 견평방은 조선시대 최고의 번화가이자 시전 중심지였다. 순화궁(順和宮), 죽동궁(竹洞宮) 등 왕실 가족의 사가인 궁가도 다수 자리했다. 사법기관에 해당하는 의금부와 의료와 약재를 관장하던 전의감 등 관청이 견평방 내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렇듯 조선시대 견평방은 한양의 중심에 자리하면서 시전, 궁가, 관청 등 다양한 시설과 계층이 혼재했던 곳이었다.

견평방 위치에서 발굴된 유물들 ©최은영
이중 전동 큰 집, 골목길 ㅁ자 집, 이문안길 작은 집의 3개 건물지와 전동 골목길 중심으로 복원했다. 각 건물지별로 10분의 1 축소 모형, 가상현실인 VR 체험, 출토된 유구 위에 1:1 복원 모형 등 다양한 전시기법을 통해 16~17세기 한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동 큰 집 축소 모형 ©최은영
전동 큰집은 공평동 유적에서 발굴된 가장 큰 규모의 건물지로, 중인 이상의 가옥 또는 관청의 부속 시설물로 추정된다. 안마당을 둘러싼 기단석, 적심석, 그리고 긴 초석 등이 발굴됐고, 4개동 건물이 하나의 집을 이루고 있다.

골목길 ㅁ자집 터 복원 ©최은영
골목길 ㅁ자집은 오늘날 우정국로에 해당하는 큰 길에서 갈라진 골목길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초석, 기단석, 고맥이석, 마당 박석, 배수로 등이 상당히 잘 남아있어 ㅁ자 모양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문안길 작은집 복원 ©최은영
이문안길 작은 집은 온돌과 마루, 아궁이 등의 주택 바닥형식이 모두 발굴돼 조선 전기 한옥의 발전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6칸의 작은 집이지만 마룻널의 크기, 초석과 큰 길에 마주하고 있는 점 등으로 보아 기와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동 골목길 ©최은영
공평동 유적의 중앙부에서 폭 210~305㎝ 내외의 골목길 3곳이 확인됐다. 전동 골목에 난 길이라 하여 '전동 골목길'로 불린다. 전동 골목길 3곳은 모든 시대의 발굴 층위에서 동일한 위치에 같은 쪽으로 발굴됐다.

기획전시 ‘보신각, 시간의 울림’ ©최은영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는 1년에 두 번 정도 기획전시를 열고 있다. 2024년 7월 19일부터 2025년 3월 16일까지 기획전시 ‘보신각, 시간의 울림’을 개최한다. 전시를 통해 보신각 종소리를 들으며 살아갔던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다.

보신각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알 수 있는 기획전시 ©최은영
조선시대 보신각은 오랫동안 나라에서 관리하는 공중 시계였다. 보루각에 설치된 자격루가 시간을 측정하면, 보신각의 종을 쳐서 한양 전체에 시간을 알렸다.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울리는 보신각 종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했다.

보신각 축소 모형 ©최은영
보신각은 종로 거리를 지나는 누구나 볼 수 있어 시민들에게 친근하다. 보신각이 위치한 거리를 종의 거리라고 해서 ‘종로’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한 해의 마지막 날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를 듣게 되는데, 이는 시간을 알렸던 보신각의 역할 때문이다.

조선 한양인들의 생활도 알 수 있는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최은영
이렇게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 복원된 조선시대 한양의 골목길과 주요한 집터를 보면서, 그 시절 골목길과 한양인들의 감성을 상상해 보면 좋겠다. 이문안길 집터도 보고 여러 유물들도 보면서 조선시대에 온 것 같은 체험을 해보면 좋겠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의복인 도포와 갓을 입어보고 써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체험 도 할 수 있다. 기획전시인 ‘보신각, 시간의 울림’을 관람하면서 보신각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살펴보아도 좋겠다.
서울역사박물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26, 센트로폴리스 지하 1층 (종각역 3-1번 출구)
○ 관람시간 : 매일 09:00~18:00 (입장마감 17:30)
○ 누리집
○ 관람해설 예약 :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 문의 : 02-724-0135
○ 관람시간 : 매일 09:00~18:00 (입장마감 17:30)
○ 누리집
○ 관람해설 예약 :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 문의 : 02-724-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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