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데 실용적이고 안전하기까지! 한강공원에서 만난 '펀디자인'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4.10.30. 14:51

수정일 2024.10.30. 14:51

조회 828

모두를 위한, 실용과 안전을 잡은 펀디자인 시설물 ⓒ조수연
모두를 위한, 실용과 안전을 잡은 펀디자인 시설물 ⓒ조수연
지난 2021년, 서울시는 펀디자인 시설물을 개발했다. 펀디자인이란, 시민의 일상에 새로운 발견, 유쾌한 소통, 감각적 재미를 더하여 이전과 다른 경험으로, 도시를 매력적이고 활기 있게 만드는 디자인이다. 예컨대, 통용된 벤치와 의자, 그늘막 등을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작, 공원 자체를 디자인이 가득한 매력적인 장소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그늘막을 개발해 여의도한강공원에 설치했고, 이후에는 벤치를 개발해 열린송현녹지광장과 여의도한강공원 등에 설치했다. 특히 ‘소울 드랍스(Soul Drops)’라고 불리는 벤치는 2023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디자인 부문 본상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민간 영역까지 확대됐다. 현대건설과 함께 서울 전역 13개 주택건설 사업지에 펀디자인 시설물을 설치하기로 했고, 한국도로공사와도 협력해 오산 졸음쉼터창녕 졸음쉼터에도 추가 설치된다.

이처럼 활용도가 높고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서울시의 펀디자인. 어떤 디자인이 서울시를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꾸고 있을까? 서울 펀디자인 시설물이 설치된 여의도한강공원이촌한강공원, 뚝섬한강공원을 방문해 서울시의 펀디자인 시설물의 사례를 고루 살펴봤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설치된 괄호등. 자전거가 지나갈 때 불을 밝혀 주의를 환기시킨다. ⓒ조수연
여의도 한강공원에 설치된 괄호등. 자전거가 지나갈 때 불을 밝혀 주의를 환기시킨다. ⓒ조수연

① 자전거가 지나가면 불이 켜져요! 안전까지 생각하는 '괄호등', '쉼표등'

먼저, 여의도한강공원이다. 여의도한강공원은 서울을 대표하는 한강공원으로,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즐겨 찾는 서울시 대표 명소 중 하나다. 따라서 유동인구가 많고, 한강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에 의한 안전사고 우려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이에 서울시는 여의도한강공원을 필두로 강서, 난지, 광나루, 반포, 광나루, 난지, 망원, 이촌, 뚝섬한강공원과 자전거도로의 접목 구간에 ‘괄호등’‘쉼표등’을 설치했다. 횡단보도 앞에 설치된 펀디자인 시설물. 이는 어떤 의미를 담았을까? 야간에 방문하면 설치 목적을 단숨에 확인할 수 있다.
  • 자전거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쉼표등 ⓒ조수연
    자전거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쉼표등 ⓒ조수연
  • 횡단보도 앞에 설치, 보행자로 하여금 자전거의 진입을 알린다. ⓒ조수연
    횡단보도 앞에 설치, 보행자로 하여금 자전거의 진입을 알린다. ⓒ조수연
  • 자전거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쉼표등 ⓒ조수연
  • 횡단보도 앞에 설치, 보행자로 하여금 자전거의 진입을 알린다. ⓒ조수연
괄호등과 쉼표등은 한 세트로 움직인다. 자전거와 보행자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 시설물로 횡단보도로 진입하는 자전거를 쉼표등이 인식하면, 괄호등이 밝아지며 보행자에게 주의를 주는 시스템이다. 실제, 자전거가 왔을 때 쉼표등이 밝혀졌고, 즉시 괄호등도 함께 밝아지며 보행자가 주의를 살폈다.

이와 함께, 멀티플라자에는 구름 모양의 그늘막 ‘구름막’이 설치됐었다. 2021년에 설치된 구름 모양의 ‘구름막’은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는데, 2021년 한국FM대상 도시디자인 부문 대상, 2022년 iF 디자인 어워드 건축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피크닉 풀' ⓒ조수연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피크닉 풀' ⓒ조수연

② 남녀노소·장애인·비장애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디자인 ‘피크닉 풀’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이촌한강공원이다. 여의도한강공원은 실용과 안전에 중점을 뒀다면, 이촌한강공원은 ‘범용성’에 초점을 뒀다. 범용성이란, 여러 분야나 용도로 널리 쓰일 수 있는 특성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존 디자인과 실용을 바탕으로 교통약자와 장애인, 노약자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피크닉 풀'을 조성한 이촌한강공원. 그래서 이름도 ‘모두를 위한 피크닉 풀’이다. 이는 한강공원을 찾는 모든 이들이, 한강공원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각기 다른 높낮이의 벤치와 의자 ⓒ조수연
    각기 다른 높낮이를 갖춘 벤치와 의자 ⓒ조수연
  • 휠체어 등 교통약자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조수연
    휠체어 등 교통약자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조수연
  • 각기 다른 높낮이의 벤치와 의자 ⓒ조수연
  • 휠체어 등 교통약자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조수연
'모두을 위한 피크닉 풀'에 조성된 무장애 피크닉 공간, 개인형 피크닉 공간, 평상형 피크닉 공간, 스탠드형 피크닉 공간 등 여러 유형의 시설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먼저, 피크닉 공간은 모두를 배려했다. 스탠드형 피크닉 공간과 테이블 및 벤치 피크닉 공간은 높낮이가 서로 다른 것이 특징이다. 즉, 휠체어 등 교통약자도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무장애 피크닉 공간은 이동약자가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평면에 조성했으며, 평상형 피크닉 공간 역시 평면으로, 어린이가 눕거나 앉아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 특히, 휠체어가 이동하기 쉽게, 잔디 사이에 나무데크로 된 길을 깔았다는 점에서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뚝섬한강공원에 설치된 흔들의자 '하늘하늘' ⓒ조수연
뚝섬한강공원에 설치된 흔들의자 '하늘하늘' ⓒ조수연

③ 캠핑온 듯한 기분, 해먹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하늘하늘’

끝으로 찾은 곳은 뚝섬한강공원이다. 뚝섬한강공원에 설치된 펀디자인 시설물은 ‘하늘하늘’이다. 하늘하늘은 자연과 함께하는 한강공원의 의미를 담은 ‘흔들의자’로, 그물망을 소재로 해 흔들리는 형상을 연출하는 시설물이다. 또한, 변형이 쉬운 시설물로, 적재적소에 설치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관련 기사] '하늘하늘'에서 가을하늘 감상, 뚝섬 해먹 휴게시설 등장
모듈의 뼈대는 최대 4.2m 높이의 자립할 수 있는 구조로, 뼈대에 그물 의자와 그물 지붕을 설치하는데, 뚝섬한강공원에는 총 4개의 흔들의자가 조성됐다. 흔들의자에서 책도 읽고, 스마트폰 게임도 하며, 한강공원의 자연과 바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하늘하늘'에 몸을 기대 쉬는 시민들 ⓒ조수연
'하늘하늘'에 몸을 기대 쉬는 시민들 ⓒ조수연
비단 한강공원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 펀디자인 시설물을 만날 수 있다. 단순한 벤치와 의자, 그늘막을 넘어 획기적인 방식으로 ‘안전’을 생각하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시설물을 즐겁게 만드는 서울시의 펀디자인. 'Fun'이라는 의미처럼, 한강공원뿐만 아니라 동네 공원에서도 펀디자인 시설물이 많이 보여,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는 매력도시 서울이 되길 바란다.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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