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지금 독서 중! '서울야외도서관' 한강 작가 특별전

시민기자 심재혁

발행일 2024.10.21. 13:40

수정일 2024.10.21. 17:32

조회 826

낮에는 따뜻한 햇살이 반기고, 아침저녁에는 선선한 날씨의 ‘가을’이 찾아왔다. 보통 가을 하면 떨어지는 낙엽과 단풍, 은행과 같은 볼거리가 떠오른다. 가을을 떠올리면 ‘독서’도 역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독서율은 낮은 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국민 독서실태’에 따르면, 학생의 독서율은 95.8%에 달했지만, 성인은 43.0%에 불과했다.

특히 학생의 연간 종합 독서량(1년간 읽거나 들은 일반도서)은 36.0권에 달했다. 이에 반해 성인의 종합 독서량은 3.9권으로, 2021년보다 독서율은 4.5%, 독서량은 0.6권 줄었다. 이는 성인의 독서량이 학생의 10% 수준인 셈이다.

그래서 서울시는 서울야외도서관을 시작했다. 책읽는 서울광장에서 시작한 서울야외도서관은 광화문 책마당(광화문광장 일대), 책읽는 맑은냇가(청계천), 책읽는 한강공원(여의도, 강서, 광나루, 이촌)까지 확대되며, 서울 전역을 책 읽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서울야외도서관 책읽는 서울광장 ©심재혁
서울야외도서관 책읽는 서울광장 ©심재혁
또한, 스웨덴에서 들려온 소식은 가을 날씨와 맞물려 우리에게 ‘독서’를 환기시켰다. 바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2000년 김대중 前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역대 두 번째 수상이며, 아시아 여성으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거머쥐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가의 수상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후 서점에는 한강 작가의 소설들이 모두 동났다. 나 역시 발 빠르게 서점을 방문했지만, 개점 전부터 긴 줄이 있었고, 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16일, 온라인 서점 업계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 후 엿새 만에 100만 부 넘게 팔렸다고 전했는데, 한강 작가의 책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구하기 어려워졌다.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독서 붐이 일고 있다. ©심재혁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독서 붐이 일고 있다. ©심재혁
하지만 한강 작가의 책을 맘껏 볼 수 있는 곳들이 있다. 바로 서울야외도서관이다. 서울야외도서관은 한강 작가 특별 큐레이션을 구성했는데, 책읽는 서울광장에서는 11월 9일까지, 책읽는 맑은냇가와 광화문 책마당에서는 11월 10일까지 만날 수 있다. 올해 서울야외도서관 운영 마지막 날까지 한강 작가의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 ☞ [관련기사]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님 덕분에…" 책읽고 싶다면, 여기!
책읽는 맑은냇가 ©심재혁
책읽는 맑은냇가 ©심재혁
기쁜 마음으로 서둘러 책읽는 맑은냇가와 광화문 책마당이 진행되는 청계천, 광화문광장 일대를 찾았다. 책읽는 맑은냇가는 청계광장 앞 청계천 시작부터 광교사거리까지 이어지며 일대에 책을 바구니에 넣고 청계천을 마주 바라보며 읽을 수 있도록 좌석을 배치했다.

일요일 오후, 책읽는 맑은냇가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수많은 시민이 찾았다.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다. 졸졸 흐르는 청계천의 맑은 물을 보면서,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책 바구니에 담긴 책을 꺼내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자리 확보가 어려웠는데, 10여 분 정도 서성이다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 책읽는 맑은냇가에서 독서 중인 시민들 ©심재혁
    책읽는 맑은냇가에서 독서 중인 시민들 ©심재혁
  •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시민이 독서에 빠졌다. ©심재혁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시민이 독서에 빠졌다. ©심재혁
  • 책읽는 맑은냇가에서 독서 중인 시민들 ©심재혁
  •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시민이 독서에 빠졌다. ©심재혁
책읽는 맑은냇가를 뒤로 하고, 광화문 책마당을 찾았다. 광화문 책마당 역시 한강 작가의 저서 10종을 특별 전시하고 있다. 대표 저서인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필두로,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도 만날 수 있다.
한강 작가의 책이 영어 등 다른 언어로 번역돼 있다. ©심재혁
한강 작가의 책이 영어 등 다른 언어로 번역돼 있다. ©심재혁
특히, 광화문 책마당이 좋은 점은 한강 작가의 책을 한국어 원서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그리스어 등 20개의 다양한 번역서로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광화문 책마당 앞에 놓은 한강 작가의 특별 큐레이션 외에는 한국어 원서와 함께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책을 만날 수 있었다.
  • 서울야외도서관 한강 작가 특별 큐레이션 ©심재혁
    서울야외도서관 한강 작가 특별 큐레이션 ©심재혁
  • 한강 작가의 책이 전시돼 있다. ©심재혁
    한강 작가의 책이 전시돼 있다. ©심재혁
  • 서울야외도서관 한강 작가 특별 큐레이션 ©심재혁
  • 한강 작가의 책이 전시돼 있다. ©심재혁
이와 함께 한 줄 리뷰 이벤트도 있었다. ‘광화문 책마당에서 오늘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를 주제로 한 이벤트는 도서명과 저서명, 출판사, 인상 깊은 구절, 광화문 책마당에서 읽고 싶은 책 등을 엽서에 작성하면 ‘책읽는 서울광장 일러스트 책갈피’를 증정했다.

시민들이 작성한 리뷰 이벤트를 살펴봤다. 한강 작가에 대한 소감이 많은 편으로, <채식주의자>의 인상 깊은 구절로 “난 고기를 먹지 않기로 했어요”를 남겼다. 또한 <소년이 온다>의 인상 깊은 구절로 “어이, 돌아오소. 어어이. 내가 이름을 부르니 지금 돌아보소”를 남겼다.
  • 시민들이 작성한 한 줄 리뷰 이벤트 ©심재혁
    시민들이 작성한 한 줄 리뷰 이벤트 ©심재혁
  • <채식주의자>에 대한 리뷰 ©심재혁
    <채식주의자>에 대한 리뷰 ©심재혁
  • <소년이 온다>에 대한 리뷰 ©심재혁
    <소년이 온다>에 대한 리뷰 ©심재혁
  • 시민들이 작성한 한 줄 리뷰 이벤트 ©심재혁
  • <채식주의자>에 대한 리뷰 ©심재혁
  • <소년이 온다>에 대한 리뷰 ©심재혁
광화문 책마당을 찾은 시민은 “광화문에 놀러 나왔는데, 한강 작가의 책이 있어 읽었다”며 “날씨도 좋고 책 읽기 좋은 계절인 것 같다”고 전했다. 시민은 “한강 작가뿐만 아니라 많은 책들이 있어 좋았다”며 “최근 ‘흑백요리사’를 보고 요리에 관심이 생겼는데, 요리와 음식 관련 책들도 있어서 좋다. 책을 잘 가져다 놓은 것 같다”고 밝혔다.

책 읽기 좋은 날씨 10월이다. 서점에서 한강 작가의 책을 구하지 못했다면, 낮에는 따듯한 햇살이 보듬고, 저녁 석양 무렵에는 노을과 함께 야외에서 책을 읽어보자. 서울광장, 청계천, 광화문광장, 한강공원 등 서울 전역이 책과 함께하니 말이다.
광화문 책마당 ©심재혁
광화문 책마당 ©심재혁

서울야외도서관

○ 위치 :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천(모전교~광통교)
○ 기간 : 4월 18일~11월 10일
○ 운영시간
⁲- 책읽는 서울광장(서울광장) : 목·금·토·일요일 11:00~18:00
⁲- 광화문 책광장(광화문광장) : 금·토·일요일 11:00~18:00
⁲- 책읽는 맑은냇가(청계천) : 목·금·토·일요일 11:00~18:00
서울야외도서관 누리집
책읽는 서울광장 인스타그램
광화문 책마당 인스타그램
책읽는 맑은냇가 인스타그램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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