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낭만! 서울식물원 온실에서 지중해를 만나다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4.08.20. 09:00

수정일 2024.08.20. 18:04

조회 464

서울식물원 여름 축제 중 ‘올리브+무엇’ 지중해 부엌 여행 프로그램 참여자에게 제공된 체험 식재료들 ⓒ박지영
서울식물원 여름 축제 중 ‘올리브+무엇’ 지중해 부엌 여행 프로그램 참여자에게 제공된 체험 식재료들 ⓒ박지영

8월 9일~11일 3일간 서울식물원에서는 여름 축제가 열렸다. 서울식물원은 잘 가꿔진 야외 정원과 온실을 중심으로, 도심 속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기자도 서울식물원 야외 정원을 산책하고 온실 속 식물들을 돌아보는 걸 좋아하지만 여름에는 어쩐지 더 더울듯해서 가보질 못했는데,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획된 여름 축제가 열려 다녀왔다. 

‘로맨틱 지중해’ 감성 그대로, 서울식물원 여름 축제

이번 서울식물원에서 열린 여름 축제의 제목은 ‘로맨틱 지중해-올리브나무 사이로’였다. 이 행사를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 지중해 식물 스탬프 투어, 지중해 낭만 투어, ‘올리브나무 사이로’ 영화감상 등과 같은 현장 참여 프로그램 외에도 사전 예약을 받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까지 꽤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되었다.

기자는 이중 지중해 부엌 여행 프로그램 ‘올리브+무엇’에 참여했다. ‘올리브+무엇’은 올리브를 더한 지중해 식재료 페어링 유료 체험으로, 문인영 푸드스타일리스트와 함께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신청은 누리집을 통해 받았는데, 빨리 신청했음에도 예약 인원이 많아 대기했다가 예약자 취소로 기회를 잡았고, 참가비 1만 원을 낸 후 확정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식물원 초입에 있는 숲문화학교에서 진행됐다. 20여 명 정도가 참여했는데, 그중 커플 및 외국인 참여자가 눈에 띄었다. 수업에선 준비된 각 재료의 맛을 보고 재료의 이름과 어떤 음식과 잘 어울리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고, 맨 마지막엔 준비된 재료로 자신만의 조합으로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해 먹어보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주변에서 흔히 보던 재료도 있었지만 새로운 재료도 있었는데, 하나하나 식재료의 이름을 알아가는 것도 재밌었고, 이런저런 조합으로 음식을 매칭하다 보니 꽤 진지한 음식 연구자가 된 듯한 기분도 들었다. 수업 내내 강사를 맡은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친절한 안내가 곁들여져 더 편안하게 수업에 녹아들었다.
'올리브+무엇'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들 ⓒ박지영
'올리브+무엇'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들 ⓒ박지영

체험을 마친 후엔 온실로 이동해 지중해 식물을 매개로 꾸민 지중해 마켓을 구경했다. 온실 입구 광장 및 1층 온실 출구에 마련된 마켓에선 지중해 국가와 관련한 식물, 지중해 음식, 지중해풍 수공예품을 판매했고 매장에 따라 체험도 할 수 있었다.
온실 지하와 1층에 마련된 마켓에선 지중해 연관 상품들을 판매했다. ⓒ박지영
온실 지하와 1층에 마련된 마켓에선 지중해 연관 상품들을 판매했다. ⓒ박지영

이외에도 공간 여러 곳에 포토존이 마련되었고, 당일 야간 개장에 맞춰 시설 운영 시간이 연장되어 기존 전시와 도서관 등 부대 시설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 영화 감상 장소였지만 포토존으로 더 인기 많았던 식물문화센터 1층 북라운지 ⓒ박지영
    영화 감상 장소였지만 포토존으로 더 인기 많았던 식물문화센터 1층 북라운지 ⓒ박지영
  • 곳곳에 마련된 예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기분 전환도 했다. ⓒ박지영
    곳곳에 마련된 예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기분 전환도 했다. ⓒ박지영
  • 영화 감상 장소였지만 포토존으로 더 인기 많았던 식물문화센터 1층 북라운지 ⓒ박지영
  • 곳곳에 마련된 예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기분 전환도 했다. ⓒ박지영

온실 야간 개장에서 만난 로맨틱 음악여행

여름 축제 하이라이트는 온실 야간개장이었다. 당일 온실은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야간개장을 해 시민들을 맞았다. 사전 예약으로 참석을 확정한 500명(양일 간 1,000명)의 시민들은 예정시간 보다 일찍 식물원을 찾아 주변을 둘러보고 체험에 참여했다.
야간개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야간개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가족들과 함께 온 시민들이 많았다. ⓒ박지영
가족들과 함께 온 시민들이 많았다. ⓒ박지영

야간개장에 참여한 시민들에겐 손목팔찌와 부채, 관련 안내지가 전달됐다. 야간개장 입출입은 손목팔찌로 이뤄져 화장실과 같은 부대시설 이용에도 불편함은 없었다. 온실에 들어가기 전엔 많이 덥고 답답할까봐 걱정이 조금 되었는데, 생각보다 쾌적하고 덥지 않았고, 자연광을 통해 내부를 관람하다 온실 내 조명이 더해져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온실에 처음 가본건 아니었지만 계절마다 더 잘 보이는 식물이 있어 새로웠고, 낮에 활발한 식물이 있는 반면 저녁에 모습을 드러내는 식물들도 있어 신기했다.
손목팔찌로 입장권을 대체해 출입이 편했다. ⓒ박지영
손목팔찌로 입장권을 대체해 출입이 편했다. ⓒ박지영

무엇보다 조명의 역할이 컸다. 처음엔 은은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조명이 더 짙어져 마치 영화속 장소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꽤 이색적이었다.  
  • 서서히 스며드는 조명 덕에 실내가 더 이색적이었다. ⓒ박지영
    서서히 스며드는 조명 덕에 실내가 더 이색적이었다. ⓒ박지영
  • 실내가 어두울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 보기 편했다. ⓒ박지영
    실내가 어두울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 보기 편했다. ⓒ박지영
  • 공연장 무대로 쓰인 로마광장에 자리잡은 시민들 ⓒ박지영
    공연장 무대로 쓰인 로마광장에 자리잡은 시민들 ⓒ박지영
  • 서서히 스며드는 조명 덕에 실내가 더 이색적이었다. ⓒ박지영
  • 실내가 어두울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 보기 편했다. ⓒ박지영
  • 공연장 무대로 쓰인 로마광장에 자리잡은 시민들 ⓒ박지영

가장 기대했던 순서인 로맨틱 음악여행은 온실 내 로마광장에서 열렸다. 기자가 방문한 토요일엔 오페라 뮤지컬 갈라쇼와 떠나는 지중해 음악여행을 테마로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팝페라와 열정적인 춤곡이 이어졌다. 당일 현장엔 좌석이 많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무대를 둘러싼 계단 여기저기 시민들이 에워싸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안전하게 공연을 관람하며 즐겼다. 
  • 공연 관람 대기 중인 시민들 ⓒ박지영
    공연 관람 대기 중인 시민들 ⓒ박지영
  • 온실 안에서 팝페라 곡을 들으니 더 분위기가 좋았다. ⓒ박지영
    온실 안에서 팝페라 곡을 들으니 더 분위기가 좋았다. ⓒ박지영
  • 열정적인 스페인 춤곡은 분위기를 업 시켰다. ⓒ박지영
    열정적인 스페인 춤곡은 분위기를 업 시켰다. ⓒ박지영
  • 공연 관람 대기 중인 시민들 ⓒ박지영
  • 온실 안에서 팝페라 곡을 들으니 더 분위기가 좋았다. ⓒ박지영
  • 열정적인 스페인 춤곡은 분위기를 업 시켰다. ⓒ박지영

여름 축제에 와보니 여름 식물원도 다른 계절과 같게 볼거리가 충분했다. 체험 역시 축제가 아니더라도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낮 시간엔 아직 야외 정원을 걷기 부담스럽겠지만 일몰 후에도 꽤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정원 산책을 즐기니, 열대야에 잠 못 드는 밤이 길어진다면, 이곳을 찾아 저녁 산책을 즐겨보면 어떨까 한다.
  • 경관 조명이 식물원의 분위기를 훨씬 이국적으로 만들었다. ⓒ박지영
    경관 조명이 식물원의 분위기를 훨씬 이국적으로 만들었다. ⓒ박지영
  • 밖에서 본 식물원 ⓒ박지영
    밖에서 본 식물원 ⓒ박지영
  • 경관 조명이 식물원의 분위기를 훨씬 이국적으로 만들었다. ⓒ박지영
  • 밖에서 본 식물원 ⓒ박지영

서울식물원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
○ 교통 : 지하철 9호선·공항선 마곡나루역 3·4번 출구 연결
○ 운영시간 : 연중무휴
누리집
○ 문의 : 02-2104-9716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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