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학재단에서 주는 장학금이 13가지나 된다고?! 선정 방법은?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4.07.30. 14:01

수정일 2024.07.30. 17:58

조회 215

아이가 대학 갈 나이가 돼가니 그럴까? 그동안 지나쳤던 여러 장학금이 눈에 띈다. ‘서울희망 대학진로 장학금’도 그 중 하나다. 서울시는 서울장학재단을 통해 서울 거주 대학생에게 진로 활동 및 학업에 전념하기 위한 ‘서울희망 대학진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규모를 더 확대해 1,013명의 학생에게 약 35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더욱이 서울 소재 대학교 재학생은 물론 부모님이 서울에 거주하는 비 서울 소재 대학생도 신청 가능하다. 단, 기초생활수급자법정 차상위계층 또는 2024년 한국장학재단 학자금 지원 4구간 이하에 해당하고 정해진 성적 기준에 충족해야 한다. ☞ [관련 기사] 1인 최대 400만원…서울희망 대학진로 장학금, 1,013명으로 확대
서울장학재단은 대학생 1,013명에게 '서울희망 대학진로 장학금'을 지원한다. ©김윤경
서울장학재단은 대학생 1,013명에게 '서울희망 대학진로 장학금'을 지원한다. ©김윤경

관심을 두고 살펴보니 대학생을 위한 장학금만 있는 건 아니다. 서울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장학금은 13종류가 된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에 서울장학재단을 방문했다. 서울장학재단은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다. 당연히 사무실 공간일 거라 생각했는데, 포토존이나 홍보대사의 사인과 얼굴, 각종 책과 간식 거리가 놓인 아기자기한 공간이 눈에 띈다.

서울장학재단 최준근 부장이 반갑게 맞아주며 서울장학재단 설립 취지를 알려주었다.
“서울장학재단의 취지는 아이들이 차별 없이 교육을 받아 건강한 서울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서울장학재단 최준근 부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윤경
서울장학재단 최준근 부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윤경

이 날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 희망 예체능 장학금’ 면접이 있었다. ‘서울 희망 예체능 장학금’은 예술, 체육(무용), 미술, 음악(순수, 대중)으로 나눠 지원한다. 작년부터 문화 흐름에 맞춰 대중음악 분야를 선정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단다.

면접은 어떤 걸 볼까? 미술 같은 경우 요즘 AI 기술이 무척 발달해 서류 외 실기 면접 등을 본다고 했다. 체육은 인성에 관해 보고, 음악 등은 공연장을 빌려 세팅 후 면접을 본다.

대상자가 기초생활수급권자나 차상위계층만이 아닌 이유도 궁금했다. 최준근 부장은 오히려 기초생활수급권자나 차상위계층에 속하지 않아 어디서도 지원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고등학교의 경우, 학교 내부 회의로 추천받지만, 대학교는 국가장학금 소득 구간(학자금 지원구간)에 의거해 지원 자격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장학재단, 각종 도서들이 비치돼 있다. ©김윤경
서울장학재단, 각종 도서들이 비치돼 있다. ©김윤경

“올해부터 등록금 사업보다 진로 장학금을 확대했어요. 등록금은 국가장학금 같은 다른 곳에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진로를 개발하려면 그 외로 드는 비용도 많잖아요.”

대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서울희망 대학진로 장학금’이 그렇다. 진로 탐색 분야는 약 300만 원, 진로 개발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400만 원 정도 지원한다.
서울장학재단 입구에 마련된 캐릭터 존 ©김윤경
서울장학재단 입구에 마련된 캐릭터 존 ©김윤경

“처음에 장학 대상을 정하면서 지방에서 서울로 와 대학을 다니는 학생은 어떻게 할까 하는 고심도 많았어요. 물론 부모가 서울에 거주하고 지방 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부모가 낸 세금이 서울시 재원이 되니까 당연히 대상에 해당되는 거죠. 그런데 지방에서 왔다 해도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면 서울에서 소비를 하는 거잖아요? 서울의 어떤 재원에 도움이 되는 게 맞는 거고요.”

‘서울희망 대학진로 장학금’ 경우는 무려 3,000명 넘게 지원하고 있다. 지원자 모두에게 장학금을 줄 수 없는 만큼 무언가를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 최 부장은 경제 수준과 함께 학교 성적을 보고 있다고 했다. 85점 이상 지원은 가능하지만, 높은 경쟁률을 생각하면 90점이 넘어야 장학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서류 심사에 지원서를 좀 정성껏 쓰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간혹 너무 짧고 성의 없이 형식적으로 쓴 경우를 보는데 그럴 때 좀 안타깝더라고요.” 자소서를 쓸 때 정성을 들여 쓰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만약 경험이 부족해 자소서를 쓰기 어렵다면, 두 장학금 중 진로 탐색 분야로 지원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로 탐색 분야가 더 많은 장학 수여자를 뽑기 때문이다. 또 이 장학금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장학금이 있는 만큼 자신과 맞는 곳을 찾아 문을 두드려 보면 좋겠다고 했다.

“장학 사업 외에도 성장 지원 사업을 하고 있어요. 썸(SUM)클래스, 썸(SUM)토링 등을 통해 자원을 연결하거나 장학생끼리 좋은 아이디어를 기획하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 모임과 협약해 청년들에게 멘토링이나 회사 견학을 해주기도 하고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죠.”
서울장학재단 휴게 공간 ©김윤경
서울장학재단 휴게 공간 ©김윤경

장학금 대상자로 선정되면 장학금은 어떻게 받게 될까? 9월경과 11~12월경, 두 번에 나눠 계좌로 받을 수 있다. 조금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공정성을 위해서다. 4차례 증빙 서류를 확인한 후 교수들이 적격 심사를 하고 선정위원회를 통해 전문가 외부 위원이 결정한다. 또 선정된 학생들에게는 휴학이 아닌 걸 증명할 재학 증명서를 받는다. 1차 장학금을 받은 후 중간에 성장 보고서를 써야 2차 장학금을 받게 된다. 재단에서는 이 과정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학생들에게 크게 독려를 한다.

“일반적으로 장학재단이 특별히 할 일이 있는지, 학교에서 추천받은 학생에게 그냥 장학금을 주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사실 1인당 살펴볼 추천 서류만도 꽤 많지만, 그 모든 서류를 4차례에 걸쳐 일일이 확인을 해요.”

소수 직원과 예산으로 노력해야 할 일들이 생각보다 많다. 장학금으로 들어가는 재원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서다. 그래도 떨어진 사람들 입장은 어디 그럴까. 왜 안 됐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할 터다. 그래서 직원들은 불만스러운 전화도 많이 받는다. 지금껏 장학금을 주는 재단 입장은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참 복잡한 일들이 많았구나 싶었다. 그제야 재단 사무실 안에서 본 감정 노동자 보호 휴게실이 떠올랐다.
감정 노동자 휴게소가 설치돼 있다. ©김윤경
감정 노동자 휴게소가 설치돼 있다. ©김윤경

최 부장은 2010년도부터 근무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이 많을 테다. 기억에 남는 일이 있는지 물었다.

“예전에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더 필요할 ‘서울 희망 공익인재 장학금’을 기획했었어요. 세상에 대해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사회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싶어하는 대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데요. 받은 학생들 모두 무척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죠. 첫 회 수상한 대상자들은 벌써 30대 중반쯤 돼 결혼도 하고 매년 스승의 날에 찾아와서 감사하다고 해요. 그 중엔 후배를 위한 멘토를 하는 이도 있고요. 선순환이랄까요?”

‘서울 희망 공익인재 장학금’은 매년 모집한다. 사회공익, ESG와 같은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지원해 봐도 좋지 않을까. 각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또 팀으로 구성해 활동을 지원한다. 매년 봄에 선발하며, 겨울에는 발표회를 통해 성과를 알리고 있다.

“훈훈한 기억은 많아요.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멘토링을 하겠다고 후배를 위해 재능 기부나 공연도 흔쾌히 응해 주고요. TV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고등학교 예체능 장학금을 받은 친구가 나온 적도 있어요.”
마포구에 자리한 서울장학재단 ©김윤경
마포구에 자리한 서울장학재단 ©김윤경

서울장학재단은 2009년 1월에 출범해 1년 동안 서울시에서 운영하다가 2010년에 별도로 재단을 설립했다. 서울장학재단은 서울시 출연금을 거의 100%로 둔다. 올해는 고등학교 장학사업에 북한 이탈 주민 학생들을 포함했으며, 대학 장학금에는 작년부터 포함해 시행하고 있다. 또 작년에 비해 서울 희망 대학진로장학금을 1인당 100만 원씩 증액해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홈앤쇼핑’이 기부한 장학금으로 소비자학 전공 학생을 추가로 지원하며 개발도상국에서 온 석사과정 유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최준근 부장이 서울장학재단에 대해 소개해 주고 있다. ©김윤경
최준근 부장이 서울장학재단에 대해 소개해 주고 있다. ©김윤경

“내년도에는 좀 더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 주는 다양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어요. 성장지원사업에 중점을 둘까 검토하고 있어요.”

서울희망 대학진로 장학금의 신청 기간은 7월 30일 오후 4시까지다. 이번 기회를 놓쳤다고 해도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해 내가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 있는지 알아보자. 또 서울장학재단 누리집에는 25개 자치구 장학금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학금이 소개돼 있어 참고하면 좋겠다. 앞으로 공부하고 싶어도 여건이 되지 않아 포기하는 일은 없기를 희망한다.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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