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달' 타고 여의도 하늘 '둥실' 나는 기분 최고! 안전하고 환상적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4.07.01. 15:10

수정일 2024.08.20. 16:15

조회 8,983

여의도 상공에 '서울달'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윤경
여의도 상공에 '서울달'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윤경

“저기 달이 떴네!”
커다란 ‘서울달’이 여의도 상공에 떠올랐다. 달을 보고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 유모차를 밀던 아빠도, 엄마 손을 잡은 아이도 환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봤다. 7월 6일 개장식을 앞둔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이 여의도공원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 [관련 기사] 달이 차오른다, 여의도 가자! '서울달' 타고 공중관광

‘서울달’은 서울을 찾는 사람들이 서울의 아름다운 경관을 좀 더 이색적으로 체험하고 즐기도록 탄생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이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준비해 왔으며, 이 기구에 순우리말인 서울과 달을 조합하고 낮과 밤의 매력을 담아 ‘서울달(SEOULDAL)’이란 이름을 붙였다. ‘서울달’, 왠지 이름부터 친근감이 느껴진다.
멀리서도 '서울달'을 보며 비행장소를 찾을 수 있다. ⓒ김윤경
멀리서도 '서울달'을 보며 비행장소를 찾을 수 있다. ⓒ김윤경

6월 28일 저녁, ‘서울달’ 시범 탑승을 위해 여의도공원 잔디마당으로 향했다. ‘서울달’ 운행장소로 가는 길은 매우 쉽다. 여의도 환승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여의도공원 12번 출입구로 들어가면 된다. 그렇지만 하늘에 뜬 ‘서울달’을 보고 찾아갈 수 있어 굳이 설명이나 지도가 필요할까 싶다.
'서울달' 탑승을 차례대로 기다리고 있다. ⓒ김윤경
'서울달' 탑승을 차례대로 기다리고 있다. ⓒ김윤경
'서울달' 탑승을 위해 기구 안으로 들어갔다. ⓒ김윤경
'서울달' 탑승을 위해 기구 안으로 들어갔다. ⓒ김윤경
지침에 따라 안전봉을 꽉 잡았다. ⓒ김윤경
지침에 따라 안전봉을 꽉 잡았다. ⓒ김윤경

“잠시만요. 지금 바람이 좀 불어 대기하셔야 합니다.”

비행에 앞서 간단한 안전교육을 들었다. ‘서울달’은 열기구가 아닌 비인화성 가스를 사용한 계류식 가스기구라 무엇보다 바람의 상태가 중요하다. 앞서 탑승했던 사람들이 내린 후 입장하려고 하자, 관계자는 바람이 더 잠잠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잠시 후, 탑승 허가가 떨어지자 사람들은 차례차례 기구에 올랐다. 조종사는 비행 시 흔들릴 수 있으니 안전봉을 꽉 잡으라고 말했다. 비행 중간마다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사람들 간격을 조정했으며, 사진은 그물 안에서만 찍어 달라고 요청했다.
노을이 깔린 서울 상공에서 탑승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김윤경
노을이 깔린 서울 상공에서 탑승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김윤경
서울색으로 물든 시내야경. 국회의사당도 보인다. ⓒ김윤경
서울색으로 물든 시내야경. 국회의사당도 보인다. ⓒ김윤경
여의도광장도 한눈에 들어 왔다. ⓒ김윤경
여의도광장도 한눈에 들어 왔다. ⓒ김윤경

공중에서 바라본 환상적인 서울의 노을

운행이 시작되자 ‘서울달’은 잠시 흔들리나 싶더니 조용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둥실거리며 ‘서울달’이 하늘로 오르자 한강의 야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국회의사당과 여의도광장, 한강을 가로지르는 각각의 대교도 시야에 들어왔다. 옆으로 솟아 있는 고층빌딩들과는 눈높이를 나란히 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건, 서울 하늘을 물들인 노을이었다. 한강의 핑크빛 노을, 바로 2024년 서울색인 스카이 코랄이 착안한 그 색이다. 낭만이 물든 야경을 보자,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몽땅 풀리는 듯했다.
아래를 보니 여의도버스환승센터가 작게 보였다. ⓒ김윤경
아래를 보니 여의도버스환승센터가 작게 보였다. ⓒ김윤경

“지금 저녁 8시 반인데, 이 시간이 딱 좋은데…. 분위기 진짜 환상이야”
“아래 있을 땐 잘 몰랐는데 올라와 보니 전혀 무섭지 않아.” 
탑승자들은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서울달' 기구를 탑승하고 위를 쳐다본 모습 ⓒ김윤경
'서울달' 기구를 탑승하고 위를 쳐다본 모습 ⓒ김윤경
높은 곳에서 생생하게 전해진 서울의 야경 ⓒ김윤경
높은 곳에서 생생하게 전해진 서울의 야경 ⓒ김윤경

“현재 120m 높이고요, 이 높이면 40층짜리 건물 꼭대기라고 보시면 될 거예요.” 조종사가 중간중간 설명을 덧붙였다. ‘서울달’은 상승과 하강 시 각각 3분 정도가 소요되고, 고공에서는 7~8분 정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서울의 야경을 탁 트인 외부 높은 곳에서 보니 좀 더 색다르고 흥미로웠다. 이 날 비행시간은 평소 15분보다 짧게 운영됐지만,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하강 후 ‘서울달’에서 내리려니 무척 아쉬웠다. 정식 개장 후에 아이들과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하늘에 둥실 떠오른 '서울달' ⓒ김윤경
서울 하늘에 둥실 떠오른 '서울달' ⓒ김윤경

저녁이 되자 불 켜진 ‘서울달’은 더더욱 은은한 빛을 발했다. ‘서울달’ 표면에는 ‘서울마이소울(SEOUL MY SOUL)’이 크게 적혀 있고 주변에는 픽토그램들이 그려져 있다. 내부 탑승 자리는 도넛 모양으로 가운데가 뚫려 있는 형태로 가운데에서 아래를 보면 좀 더 스릴 있게 보인다.

‘서울달’ 개장식은 7월 6일 저녁 7시 여의도공원에서 ‘서울달과 함께 하는 여의도공원 여름 피크닉’이란 콘셉트로 열린다.
  • '서울달'이 하늘 위로 올라가고 있다. ⓒ김윤경
    '서울달'이 하늘 위로 올라가고 있다. ⓒ김윤경
  • '서울달'이 더 높이 올라가 멀리 보인다. ⓒ김윤경
    '서울달'이 더 높이 올라가 멀리 보인다. ⓒ김윤경
  • '서울달'이 하늘 위로 올라가고 있다. ⓒ김윤경
  • '서울달'이 더 높이 올라가 멀리 보인다. ⓒ김윤경

개장식 이후 '서울달'은 시범운영을 거쳐 8월 23일 정식운영할 예정이다. 운영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로 1회 비행에 약 15분 소요, 최대 탑승 정원은 30명(보통 15명 내외 탑승)이다. 단, 기상 상황에 따라 비행 여부나 탑승 인원은 유동적으로 조절될 수 있으며, 올라가는 높이 또한 달라질 수 있다. 13세 미만의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보호자와 함께 탑승해야 하며 낙하물 사고 예방을 위해 가방 등 소지품은 보관함에 별도 보관해야 한다.
이 공간이 앞으로 매표소와 굿즈숍, 대기실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윤경
이 공간이 앞으로 매표소와 굿즈숍, 대기실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윤경

아직은 빈 공간으로 남겨져 있지만, 매표소와 굿즈숍도 운영 계획이다. 굿즈숍은 개장식 이후 홍보관 용도로 만들고 상품은 QR로 온라인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또 기상영향으로 인해 운영시간 등에 변동이 있는 경우, 누리집이나 120다산콜센터 등을 통해 사전 제공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최우선은 안전!

‘서울달’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우려된 건 역시 안전이었다. 하지만 직접 현장에서 보니 열기구와 다른 가스 기구의 안전성이 체감됐다. 더욱이 탑승 후, 관계자가 계속 안전에 신경을 쓰는 모습에 더 안심 되었다.
'서울달' 탑승을 기다리는 참여자들 ⓒ김윤경
'서울달' 탑승을 기다리는 참여자들 ⓒ김윤경

‘서울달’은 열기구가 아닌 가스기구로 수직비행을 한다. 가스기구는 열기구와 달리 비인화성 가스를 사용하며, 구 몸체는 지면과 케이블로 연결돼 예정된 비행 구간 외로 이탈할 위험은 매우 낮다. 이 기종은 유럽연합항공안전청의 품질 및 안전성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안전하게 설계되었으며, 국내 항공안전기술원에서 다양한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우천이나 바람이 정해진 기준치에 달하면 더이상 운영하지 않고 종료한다. ‘서울달’과 같은 가스 기구 방식은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다. 국내에는 수원시(수원화성), 해외에는 미국, 프랑스, 헝가리 등에서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또 ‘서울달’ 조종은 수원화성에서 수원 플라잉을 8년 이상 운행한 베테랑들이 맡아 더 안전을 도모한다.

“초반에는 오픈런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는 탑승자들이 현장에서 예약 후 주변을 즐기다가 시간에 맞춰 타는 시스템으로 계획하고 있는데요. 바람 등 날씨가 갑자기 달라질 수 있어서 미리 온라인 예약이 쉽진 않아 보이거든요. 여러모로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범기간 동안 운영하며 보완해 나갈 생각입니다.” 서울관광재단 금창훈 팀장이 말했다.
'서울달'이 높이 오르고 있다. ⓒ김윤경
'서울달'이 높이 오르고 있다. ⓒ김윤경

언제 탑승할 수 있을까?

“이 기구는 언제 탈 수 있어요?”
“정식개장은 8월 23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구경하던 시민들은 언제 ‘서울달’을 탈 수 있는지 궁금해하며 물었다.

‘서울달’은 7월 6일 개장식에서 현장 추첨을 통해 시민에게 무료 탑승기회를 제공한다. 이후 8월 22일까지 시범운영 동안 이벤트 등을 통해 시민들과 자치구 지역주민 등에게 체험기회를 제공하며 의견을 수렴, 보완 후 정식 운영하게 된다.
여의도버스환승센터에서 바라본 '서울달' ⓒ김윤경
여의도버스환승센터에서 바라본 '서울달' ⓒ김윤경

“어머 저 풍선 움직이는데? 그냥 광고 풍선이 아니네. 사람도 타고 있나 봐.”
돌아가는 여의도환승센터에서도 ‘서울달’은 크게 보였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건너편 ‘서울달’을 가리키며 호기심 있게 쳐다봤다. 기자가 ‘서울달’이라는 가스기구라고 말해주자, 사람들은 이것저것 물으며 궁금해 했다.

지금까지 한강 야경을 비롯한 서울 시내 전망을 보기 위해서는 63빌딩과 같은 높은 곳을 가야 했다. 하지만 이제 서울에 뜬 또 다른 달, ‘서울달’을 통해 아름다운 서울 시내 풍경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하늘로 올라가면서 달라지는 서울의 풍경, 낮과 밤이 변화하는 모습, 다른 시각에서 서울의 아름다운 모습을 즐기는 건 무척 근사한 일 아닌가. 서울 시민은 물론 서울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여러 각도에서 서울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더 많이 발견하길 기대한다. 서울달이 뜬 서울은 늘 한가위처럼 풍성하길 바란다. 
지름 22m의 '서울달' ⓒ김윤경
지름 22m의 '서울달' ⓒ김윤경

서울달(SEOULDAL)

○ 장소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근린공원 잔디마당 ‘서울달’ 사업부지
○ 운영일정 : 8.23.이후 화~일요일 12~22시, 월요일 시설점검으로 미운영
 ※ 시범운영 :  지역주민(자치구별 선정 예정) 대상 7월~ 8.22.
 - 7월(주중·주말) 17:00 ~ 21:00 시간당 2회 비행
 - 8월(주중) 17:00 ~ 21:00 시간당 3회  (주말) 12:00 ~ 22:00 시간당 3회 비행
○ 탑승료 : 성인 2만 5,000원, 소인(36개월~만 18세) 및 경로(만 65세 이상) 2만 원(현장 발권만 운영, 신분증 등 증빙자료 지참)
 ※ 할인 : 장애인, 국가유공가 30%할인, 단체(20명 이상) 및 기후동행카드 10% 할인(중복 불가)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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