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고고학자!"…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에서 재미있게 배우는 역사

시민기자 김주희

발행일 2024.06.26. 10:59

수정일 2024.06.26. 15:55

조회 487

지난번 전쟁기념관에 다녀온 후, 아이는 역사, 특히 삼국시대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졌다. 을지문덕 장군, 계백 장군, 김유신 장군 등의 영웅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운 여러 전쟁들이 인상 깊었던 까닭이다. 이러한 관심을 어디로 넓혀 주면 좋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책으로도 많이 접했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지 않았는가?

때마침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이 개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최초의 시립박물관 ‘구 몽촌역사관’이 탈바꿈한 것이다.
지난 5월 3일 정식 개관한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김주희
지난 5월 3일 정식 개관한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김주희

덕분에 멀리 가지 않고도 2,000여 년 전의 백제 수도를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비 오는 날에 방문했는데도 드넓은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해서인지 운치 좋은 경관을 자랑했다.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은 ‘서울 문화의 밤 행사’에도 참여 중인 문화시설 중 하나로, 금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열려 있어 퇴근 후 방문하기에도 좋았다. 또한 금요일 밤에는 LED 풍선으로 몽촌토성 곳곳을 탐방하는 ‘반짝반짝 별빛놀이터’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 동반 관람객만 관람할 수 있다. 평일에는 자유 관람이 가능하지만, 주말 및 공휴일에는 6회 차로 나뉘어 운영되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사전 예약하는 것이 필수다.
  • 올림픽공원 내에 자리 잡은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김주희
    올림픽공원 내에 자리 잡은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김주희
  •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에서는 '서울 문화의 밤' 특별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김주희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에서는 '서울 문화의 밤' 특별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김주희
  • 올림픽공원 내에 자리 잡은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김주희
  •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에서는 '서울 문화의 밤' 특별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김주희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답게 역사 문화 놀이터를 표방했다. 들어가기 전 입구부터 눈길을 끄는 사물함의 역사적인 숫자들, 알록달록한 터치형 아카이브 스크린 등이 아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입구에는 '슝슝! 백제로!'라고 쓰여 있는데, 이곳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백제로 이동하는 기분을 느끼며 안으로 들어섰다.

현재 전시장은 ▴열려라! 백제 왕성 ▴내 손으로 되살리는 백제 ▴백제 왕성 사람들의 하루 ▴백제 왕성을 지켜라 ▴끝나지 않는 백제 이야기 다섯 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이곳에서는 신기한 유물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었고, 왕이 되어볼 수도 있고, 연구원이 되어 발굴 일지를 작성하는 등 대부분의 체험형 전시 구성이 주를 이뤘다. 특히 아이가 좋아했던 대표적인 세 가지 체험 공간을 소개하고자 한다.
  •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전시관 입구 ©김주희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전시관 입구 ©김주희
  • 백제와 관련된 사물함의 역사적인 숫자들 ©김주희
    백제와 관련된 사물함의 역사적인 숫자들 ©김주희
  •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알록달록한 터치형 아카이브 스크린 ©김주희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알록달록한 터치형 아카이브 스크린 ©김주희
  • 한눈에 보는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김주희
    한눈에 보는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김주희
  •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전시관 입구 ©김주희
  • 백제와 관련된 사물함의 역사적인 숫자들 ©김주희
  •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알록달록한 터치형 아카이브 스크린 ©김주희
  • 한눈에 보는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김주희

첫 번째 공간은 '내 손으로 되살리는 백제'였다. 이곳에서는 모든 아이가 고고학자가 될 수 있다. 어린이 백제연구소로 들어가 모래놀이하듯 역사적 유물 및 유적을 파며 발굴해 보는 체험을 시작으로, 유물 위에 쌓인 흙을 털어내 실제 유물을 측량도 해볼 수 있다.

또한 연구원 체험복을 입고, 현미경으로 유물을 관찰하거나 x-선의 사진 조각으로 퍼즐 맞추기 놀이를 할 수 있다. 놀고 즐기며 유물 조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자연스레 알게 된다. 마지막 마무리로는 유물 조사 일지를 컴퓨터로 작성 후 인화나만의 굿즈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 어린이 백제연구소에서는 고고학자가 되어볼 수 있다. ©김주희
    어린이 백제연구소에서는 고고학자가 되어볼 수 있다. ©김주희
  • 유적 발굴 체험을 하는 아이들 ©김주희
    유적 발굴 체험을 하는 아이들 ©김주희
  • 실제 유물을 측량도 해볼 수 있는 공간 ©김주희
    실제 유물을 측량도 해볼 수 있는 공간 ©김주희
  • 어린이 백제연구소에서는 고고학자가 되어볼 수 있다. ©김주희
  • 유적 발굴 체험을 하는 아이들 ©김주희
  • 실제 유물을 측량도 해볼 수 있는 공간 ©김주희
  • 몽촌토성 발굴 조사 연구를 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 ©김주희
    몽촌토성 발굴 조사 연구를 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 ©김주희
  • x-선의 유물 사진 조각으로 퍼즐 맞추기 놀이 ©김주희
    x-선의 유물 사진 조각으로 퍼즐 맞추기 놀이 ©김주희
  • 나만의 굿즈를 만들 수 있는 유물 조사 일지 작성 공간 ©김주희
    나만의 굿즈를 만들 수 있는 유물 조사 일지 작성 공간 ©김주희
  • 몽촌토성 발굴 조사 연구를 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 ©김주희
  • x-선의 유물 사진 조각으로 퍼즐 맞추기 놀이 ©김주희
  • 나만의 굿즈를 만들 수 있는 유물 조사 일지 작성 공간 ©김주희

두 번째 공간은 '백제 왕성을 지켜라'였다. 삼국시대의 각 나라는 한강이 있는 서울을 차지하려고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다양한 무기를 만들었다. 백제는 우수한 철제 기술을 바탕으로 철기, 칼, 화살촉, 창 등 수준 높은 무기를 만들었다.

서울백제박물관에서는 백제의 대장간에서 철을 녹이고 망치로 두드려 철기 만드는 체험, 강철로 만든 칠지도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오락하듯 몽촌토성수비대로 활약해 볼 수도 있다.
  • 백제 대장간에서 칠지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김주희
    백제 대장간에서 칠지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김주희
  • 재미있는 오락을 즐기며 몽촌토성 수비하기  ©김주희
    재미있는 오락을 즐기며 몽촌토성 수비하기 ©김주희
  • 백제 대장간에서 칠지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김주희
  • 재미있는 오락을 즐기며 몽촌토성 수비하기  ©김주희

세 번째로 소개할 공간은 '열려라! 백제 왕성'이다. 이곳에서 놀다 보면 왕성이 무엇인지, 누가 이곳에 살았었는지에 대해 자연스레 알게 된다. 풍납동 토성과 몽촌토성으로 이루어진 백제 사람들의 집과 왕의 궁궐을 레고로 만들거나 블록 성벽을 쌓아볼 수도 있다. 특히나 블록 성벽 쌓기 체험 공간은 어린아이도 앉아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다.
  • 레고로 백제 왕성 만들어 보기 ©김주희
    레고로 백제 왕성 만들어 보기 ©김주희
  • 블록으로 성벽 쌓기  ©김주희
    블록으로 성벽 쌓기 ©김주희
  • 레고로 백제 왕성 만들어 보기 ©김주희
  • 블록으로 성벽 쌓기  ©김주희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관람료는 무료다. 공휴일이나 주말에는 시간대별 인원도 정해져 있어 보다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아이와 키즈카페 대신 1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 교통
 - 지하철 5·9호선 올림픽공원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에서 도보 20분
○ 운영시간 : 평일 09:30~17:30, 금요일 야간 개장 18:00~20:00, 주말·공휴일 09:00~17:30(6회 차 운영)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관람료 : 무료(어린이를 동반하지 않은 성인은 입장 제한)
누리집
○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 문의 : 02-2152-5900

시민기자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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