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신이 병원이었단 걸 보여주는 상설 전시물 ©박지영
- 용산역사박물관 전시실은 1·2층 상설전시실, 2층 기획전시실로 나뉜다. ©박지영
- 재미있는 체험물들이 복도와 실내 전시실에 많이 준비되어 있다. ©박지영
- 2층 상설전시장 복도를 따라 앉을 의자가 놓여 좋다. ©박지영
- 2층 상설전시실에 마련된 '네컷사진'은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이다. ©박지영
익숙함 속 새로움! 서울의 매력 따라 '용산~청계천' 탐방기
발행일 2024.06.12. 09:00
얼마 전 미국에 살고 있는 지인이 서울을 방문했다. 타국 생활 10여 년 차로, 가끔 서울을 찾았지만 오래 머물진 못했다. 이번에는 서울에 약 한 달간 머물며 이곳저곳을 둘러본 후 “옛날 서울이 아니다”란 소회를 남겼다. 그만큼 서울엔 볼 게 많은데, 새로 생긴 공간 뿐만 아니라 원래 있던 장소들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체감이 정말 다르다.
1층부터 옥상정원까지 면면이 알찬, 용산역사박물관
2022년 3월에 개관한 용산역사박물관은 현재의 용산이 되기까지 용산 사람들의 기록과 생활사를 중심으로, 지역 특색의 이야기들을 전시로 풀어낸 공간이다. 1928년에 철도 종사원과 그 가족, 철도 관련 사고로 다친 사람의 치료를 위해 세운 용산철도병원이 전신으로, 해방 이후 서울교통병원, 서울철도병원 등으로 불렸고, 1984년부터 2011년까지 중앙대학교 용산병원으로 위탁 경영되다 보수 및 복원을 거쳐 현재의 용산역사박물관이 됐다. 이 근방에서 보기 드문 붉은 벽돌 건물로 2008년에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도 예전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용산의 역사를 과거부터 근현대까지 살펴볼 수 있는 용산역사박물관 ©박지영
주변 지인들을 봐도 박물관은 특정 연령대의 아이를 둔 부모들이 자주 방문하는데, 다녀보면 성인에게도 재미가 쏠쏠한 곳들도 많다. 용산역사박물관도 그중 하나로, 전시는 기본이고 지역 특색 기반의 현장에서 즐길 다양한 체험들이 많아 전 연령대 누구와 방문해도 좋다. 기자가 방문한 날엔 외국 방문객들이 더 많았는데, 한글 텍스트 위주의 설명은 잘 이해하지 못했어도 전시물과 체험들, 보조 장치들로 큰 어려움 없이 잘 즐길 수 있다.
용산역사박물관엔 1, 2층 상설전시실 및 기획전시실 외에도 1층 카페와 3층 옥상정원이 있다. 어울정원이라 부르는 3층 정원은 원래 닫혀 있던 곳이지만, 최근 주변 직장인들과 방문객들을 위해 점심시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개방하고 있다. 경사가 있는 계단으로만 진입해야 하지만, 잘 가꿔진 정원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이 꽤 멋지니 꼭 방문해 보자. 박물관 관람료는 무료다.
서울 시민도 잘 모르는 시청 지하, 군기시유적전시실
서울도서관 뒤에 자리한 서울시청은 시민들을 위한 유익한 시설들을 많이 갖췄지만 ‘시청’이란 이름 때문에 대개 공무만 보는 건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기자는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과 서울시청 1층에 있는 앉을 자리들을 종종 애용하는데, 굳이 뭔가를 마시지 않아도 머무를 수 있는 공간들이 많고, 볼거리 및 편의 시설도 잘 되어 있어 주변에 애용을 권장하고 있다. 게다가 로봇 팔로 커피를 내어 주는 로봇카페가 있어 더 핫하다.
1층만큼 시청 지하에도 즐길 거리가 많다. 시민청이라 불리는 이곳엔 군기시유적전시실도 있는데 이곳은 언제 가도 신기하다. 2013년 개관한 군기시유적전시실은 서울시청 신청사 건립 공사 중 발굴 조사된 군기시의 유물 등을 보존, 전시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군기시는 무기를 제조하던 조선시대 관청으로, 발굴 현장 그대로 복원된 이곳에서 군기시의 건물지와 석축, 불랑기자포, 승자총통 등 주요 출토물을 보고 있으면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본 조선시대 전쟁 장면들이 떠올라 더 공간이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전시실을 본 후에는 시민청에 마련된 다른 전시 및 체험 공간들을 둘러봐도 좋고, 시청 본관 8층 하늘광장 갤러리와 장애인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9층 '행복플러스카페'를 이용해도 좋다. 서울시청 본관 1층에서 전용 엘리베이터로 이동해야 하는 이곳은 평일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하지만, 건물 밖 시청 광장을 내다볼 수 있는 '뷰 맛집'이기도 하니, 날씨 좋은 날엔 꼭 방문해 보자.
‘걷고 싶은 길 청계천’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청계천박물관
서울 도심부를 관통하는 도시 하천이자 시민들의 자연 휴식 공간인 청계천은 2005년에 복원이 완료됐다. 그리고 청계천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는 청계천박물관도 2005년에 개관했다. 광화문과 인접한 청계광장의 청계천은 많은 행사들이 진행되어 국내외에 대중적으로 잘 알려졌지만, 성동구 청계천로에 자리한 청계천박물관은 꽤 많은 재미 요소를 가지고 있음에도 아직 그만큼 대중적이지는 않다.
2005년에 개관한 청계천박물관 ©박지영
청계천박물관의 상설전시실은 건물 외부 1층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4층부터 관람하며 내려오도록 설계되었다. 경사로로 연결되어 전시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1층까지 내려오는데, 전시 공간과 함께 실내외 쉼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계단이 아닌 복도를 따라 내려오는 형식이라 휠체어나 유모차가 지나가기에도 적합하다.
박물관 맞은편엔 청계천 판잣집 테마촌이 있다. 박물관 운영시간 동안 별도의 입장료나 절차 없이 둘러볼 수 있어서도 좋지만, 무엇보다 실내에서 청계천을 바라보며 '물 멍'도 할 수 있고, 군데군데 뚫린 창문을 통해 청계천의 동식물도 볼 수 있어 더 좋다.
판잣집에서 나온 후엔 바로 옆 두물다리 아래 청계천을 걸어보길 권한다. 다른 구간들보다 식물들이 더 우거져 더 많은 동식물들을 만날 수 있고, 두물다리에서 황학교 방향으로 걷다 보면 제주 돌하르방과 물 허벅을 진 여인상, 청계고가도로의 존치 교각 등 이색 조각상과 역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어 아주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걷다 보면 돌하르방과 물 허벅을 진 여인상처럼 제주 특색의 조각상을 만나게 된다. ©박지영
용산역사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4길 35-29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 휴무 :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누리집
○ 문의 : 02-2199-4620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 휴무 :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누리집
○ 문의 : 02-2199-4620
시민청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0 시민청(B1, B2)
○ 운영시간 : 동절기(11~2월) 09:00~20:00, 하절기(3~10월) 09:00~21:00
○ 휴무 : 일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누리집
○ 문의 : 02-739-7733
○ 운영시간 : 동절기(11~2월) 09:00~20:00, 하절기(3~10월) 09:00~21:00
○ 휴무 : 일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누리집
○ 문의 : 02-739-7733
군기시유적전시실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0 시민청 지하 1층
○ 운영시간 : 동절기(11~2월) 09:00~20:00, 하절기(3~10월) 09:00~21:00
○ 휴무 : 일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 운영시간 : 동절기(11~2월) 09:00~20:00, 하절기(3~10월) 09:00~21:00
○ 휴무 : 일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청계천박물관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 610
○ 운영시간 : 10:00~18:00
○ 휴무 : 월요일
○ 문의 : 02-2290-7134
○ 운영시간 : 10:00~18:00
○ 휴무 : 월요일
○ 문의 : 02-2290-7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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