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야구장에서도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 들고 먹기 좋고 더 위생적~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4.05.21. 16:50

수정일 2024.05.21. 17:55

조회 2,418

4월 9일부터 잠실야구장에서 다회용기가 사용되고 있다. ©조수연
4월 9일부터 잠실야구장에서 다회용기가 사용되고 있다. ©조수연

2022년, 서울시는 ‘제로웨이스트 서울’을 선언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과 일회용품 용기 등 사용이 크게 늘면서, 플라스틱을 비롯한 환경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시는 제로웨이스트 서울 선언을 통해 커피전문점과 배달 및 포장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다회용기 사용을 시작했다. ☞ [관련 기사] 4월부터 카페에서 1회용컵 금지…'제로웨이스트 서울' 본격 추진

2년이 지난 현재, 서울시는 지난 2년 동안 약 378톤 규모의 일회용 플라스틱 2,185만 개를 줄여 약 1,039톤의 온실가스 저감 성과를 냈다. 이러한 플라스틱 감축 노력은 특히, 다회용기 사용 개수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전년 222만 개 대비 7.7배 증가한 1,724만 개로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시 주최 행사장 곳곳에서 다회용기가 사용되고 있다. ©조수연
서울시 주최 행사장 곳곳에서 다회용기가 사용되고 있다. ©조수연

기자도 제로웨이스트 서울에 동참하고 있다. 플라스틱 없는 서울, ‘플라스틱 프리 서울’을 위해 배달앱을 통해 음식 주문 시, 다회용기 사용을 일상화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했는데, 역시 다회용기로 받았다. 이제는 다회용기가 일회용기보다 더 익숙하다.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4개 배달앱(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땡겨요) 다회용기 주문도 10만 2,000건으로 전년 대비 3.5배 가량 늘었다. 올림픽공원 등 행사장에서도 다회용기로 음식을 받는 모습을 보니,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평소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도 다회용기를 선택해 배달 받고 있다. ©조수연
평소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도 다회용기를 선택해 배달 받고 있다. ©조수연
배달 음식 주문 시 다회용기를 선택하면, 포장도 깔끔해 이용하기가 편하다. ©조수연
배달 음식 주문 시 다회용기를 선택하면, 포장도 깔끔해 이용하기가 편하다. ©조수연

이제, 야구장과 축구장 등 프로 스포츠 경기장에서도 다회용기가 보인다. 서울시가 지난 4월 9일부터 잠실야구장 내 38개 식음료 판매업체에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 사용하도록 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야구장에서 배출되는 일회용기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환경부·한국환경공단이 진행한 제6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에 따르면, 2021년 전국 야구장에서 연 3,444톤의 폐기물이 발생했고, 이 중 잠실야구장은 연 86.7톤의 폐기물을 배출했다. ☞ [관련 기사] 플라스틱 OUT! 잠실야구장 이달부터 다회용기 본격 도입

이에 서울시는 컵·그릇·도시락 등 다양한 모양과 사이즈, 10종류의 다회용기를 구비했고, 곳곳마다 총 20개의 반납함을 비치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했다. 또한 일반적인 민간위생 기준(200RLU)보다 10배 엄격한 20RLU 이하로 유지하도록 주기적인 위생검사를 통해 시민들이 다회용기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회용기 반납장소는 다회용기와 같은 분홍색으로 통일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조수연
다회용기 반납장소는 다회용기와 같은 분홍색으로 통일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조수연

지난 5월 19일, 친구와 함께 잠실야구장을 방문했다. 잠실야구장에 들어서자 분홍색의 다회용기 반납함이 눈에 띄었다. 분홍색을 사용해 시민들이 다회용기 반납함임을 쉽게 알아보도록 했다. 또한, 음식을 담을 수 있는 다회용기도 분홍색이었다.
다회용기 반납함에는 친절한 설명이 적혀 있다. ©조수연
다회용기 반납함에는 친절한 설명이 적혀 있다. ©조수연

다양한 음식들이 다회용기에 담겼다. 떡볶이와 만두, 어묵, 닭강정 등이 다회용기에 담겼고, 맥주와 치킨 등도 역시 하나의 다회용기에 담겼다. 맥주 역시 다회용기에 제공된다는 점이 좋았다. 다회용기는 기존 다회용기보다 묵직했는데, 그래서 안정감이 있어 쉽게 떨어트리지 않았다.

고민하다, 치즈볼과 순대, 만두 강정을 골랐다. 다회용기로 제공돼 오히려 편리했다. 일회용기의 경우 가벼워 자칫 음식을 쏟을 위험이 있는데, 쏟을 위험도 없었고, 다회용기가 단단해 무릎에 놓고 음식을 먹기에도 편했다.
  •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들 ©조수연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들 ©조수연
  • 다회용기에 담긴 만두와 감자튀김 ©조수연
    다회용기에 담긴 만두와 감자튀김 ©조수연
  •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들 ©조수연
  • 다회용기에 담긴 만두와 감자튀김 ©조수연
사용한 다회용기는 반납함에 반납하면 된다. ©조수연
사용한 다회용기는 반납함에 반납하면 된다. ©조수연

이날 야구장을 함께 찾은 친구 역시 다회용기가 신기한 듯 연신 쳐다보다 다회용기 도입을 칭찬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는 잠실야구장과 고척야구장 등 매년 수차례 야구장을 찾는다.

친구는 “야구 경기가 끝날 때, 쓰레기통을 보면 플라스틱 용기가 한가득 쌓여 있다”며 “여름철에는 악취도 심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에 “잠실야구장뿐만 아니라 고척야구장에서도 다회용기가 사용됐으면 좋겠고, 야구장 1층에서 음식을 구매하는 시민도 많으니, 1층까지 다회용기를 확대하면 효과가 더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건넸다.

한편, 오는 9월부터는 '서울특별시 폐기물 관리조례' 개정에 따라 서울시가 주최하는 참여 예상 인원 1,000명 이상 행사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되고, 행사 계획 수립 시 폐기물 감량 계획을 의무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이전까지는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다회용기 사용이 ‘의무’인 셈이다.

다회용기 사용은 우리에게 기후 위기 속 ‘기후 동행’ 실천을 통해 지구를 되살릴 수 있는 희망을 낳고 있다. 일회용품 대신 조금 번거롭더라도 다회용기를 사용해보자. 잠깐의 불편함이지만, 지구와 함께한다는 마음은 영원할 테니까.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