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서 힐링!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올해는 한강에서 만나요!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4.05.21. 13:46

수정일 2024.05.21. 17:57

조회 2,706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한강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있다. ⓒ이선미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한강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있다. ⓒ이선미

2015년부터 열린 ‘서울정원박람회’가 국제행사로 확대되고 장소도 한강으로 옮겨 더 넓고 더 다채로운 정원박람회로 돌아왔다. ☞ [관련 기사] 한강에 6만평 초대형 정원! 역대 최대·최장 정원박람회 개막

‘서울, 그린 바이브(Seoul, Green Vibe, 서울에서의 정원의 삶)’를 주제로, 부제는 ‘컬러풀 한강(Colorful Hangang, 색색가지 한강)’으로 열리는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10월 8일까지 이어진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총 76개의 정원이 6만 평이나 되는 뚝섬한강공원에 조성돼 시민들에게 강과 정원이 어우러진 여가 공간을 제공한다.

자양역 계단을 내려오자 해치와 소울프렌즈가 정원박람회 입구를 즐겁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많은 시민들이 해치 아트벌룬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박람회장 입구에서 만난 해치&소울프렌즈 아트벌룬과 서울마이소울 로고로 장식된 정원 ⓒ이선미
박람회장 입구에서 만난 해치&소울프렌즈 아트벌룬과 서울마이소울 로고로 장식된 정원 ⓒ이선미

워낙 넓은 데다 정원도 많아서 종합안내소에서 받은 지도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각각의 정원에는 수많은 꽃들이 있었는데 낯선 꽃들도 많아서 시민들은 정원 앞에 있는 QR코드로 검색을 하기도 했다. 첫 날이라 꽃 검색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간혹 있었지만, 덕분에 궁금한 꽃 정보 등을 찾아볼 수 있어 좋았다.
시민이 작품 설명을 보기 위해 QR코드를 찍고 있다. ⓒ이선미
시민이 작품 설명을 보기 위해 QR코드를 찍고 있다. ⓒ이선미

학생동행정원시민동행정원은 한곳에 이어져 있어서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기가 좋았다. 대부분 팀을 이뤄 정원을 만들었는데 서로 다른 마음들이 조율해 만든 정원들이 정겨워 보였다.
  • 올해도 학생동행정원 10개소가 조성되었다. ⓒ이선미
    올해도 학생동행정원 10개소가 조성되었다. ⓒ이선미
  • 대부분 팀을 이뤄 정원을 만들었다. ⓒ이선미
    대부분 팀을 이뤄 정원을 만들었다. ⓒ이선미
  • 올해도 학생동행정원 10개소가 조성되었다. ⓒ이선미
  • 대부분 팀을 이뤄 정원을 만들었다. ⓒ이선미
시민동행정원은 쭉 이어져 있어서 찬찬히 보기가 좋았다. ⓒ이선미
시민동행정원은 쭉 이어져 있어서 찬찬히 보기가 좋았다. ⓒ이선미

작가정원은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어떤 작품이든 한강공원에 어울렸지만 이창엽, 이진 작가의 ‘회복의 시간(Immersive Resilience)'은 마치 오래전부터 거기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시민들 역시 아주 편안한 자세로 정원을 누리고 있었다.
작가정원 ‘회복의 시간’에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있다. ⓒ이선미
작가정원 ‘회복의 시간’에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있다. ⓒ이선미

지금도 여전히 변화하고 있는 뚝섬의 경관을 모티프로 구성한 ‘뚝둑, 걸어보길’은 ‘자연이 기억을 머금듯 우리도 과거를 다시 상상하고, 뚝섬의 미래도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라고 한다.
‘뚝둑, 걸어보길’은 뚝섬의 경관을 모티프로 과거와 미래를 생각해 보도록 하는 작품이다. ⓒ이선미
‘뚝둑, 걸어보길’은 뚝섬의 경관을 모티프로 과거와 미래를 생각해 보도록 하는 작품이다. ⓒ이선미

중국 저장성 지역 장인들이 만든 대나무 구조물 사이로 보행로와 교차로를 조성한 Shixian Shen, Yiming Yang 중국 작가의 ‘Biological Self-organizing Garden’은 멋진 인증샷 포인트가 되어 주었다.

커다란 호미가 시선을 끄는 차용준 작가의 ‘호미정원’ 앞에서 시민들은 재미있어했다. 갑자기 소인국 사람들이 된 것 같았다. 작가는 아주 작은 도구일 뿐인 호미를 쥐는 것만으로도 정원을 가꾸는 생활이 시작될 수 있다며 ‘정원과의 동행’을 시작하자고 말하고 있다.
  • ‘Biological Self-organizing Garden’의 독특한 구조물은 근사한 풍경이 되었다. ⓒ이선미
    ‘Biological Self-organizing Garden’의 독특한 구조물은 근사한 풍경이 되었다. ⓒ이선미
  • 커다란 호미가 재미있는 ‘호미정원’은 ‘시작이 반’이라는 사실을 전해 주기도 한다. ⓒ이선미
    커다란 호미가 재미있는 ‘호미정원’은 ‘시작이 반’이라는 사실을 전해 주기도 한다. ⓒ이선미
  • ‘Biological Self-organizing Garden’의 독특한 구조물은 근사한 풍경이 되었다. ⓒ이선미
  • 커다란 호미가 재미있는 ‘호미정원’은 ‘시작이 반’이라는 사실을 전해 주기도 한다. ⓒ이선미

국립생태원과 서울대공원, 서울식물원과 푸른수목원이 참여해 조성한 정원도 있었다. 서울대공원은 ‘세대공감40+정원’이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참여했는데 부모님의 사진 속 장소에서 오늘 우리도 사진을 찍는 대공원 40년의 추억을 담았다고 한다.
서울대공원이 참여한 ‘세대공감40+정원’은 지난 40년의 추억을 담아 조성했다고 한다. ⓒ이선미
서울대공원이 참여한 ‘세대공감40+정원’은 지난 40년의 추억을 담아 조성했다고 한다. ⓒ이선미

국립생태원은 수영장을 활용해 수생식물정원을 조성했다. 호수 위에 떠 있는 섬처럼 꾸며진 정원을 많은 시민들이 즐겼다.

습지식물 사진도 전시되고 있어서 관심을 끌었다. ‘나만의 이끼정원 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었는데, 키 작은 이끼들을 조금씩 뜯어 대나무 화분에 심어 보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 국립생태원이 꾸민 수생식물정원은 호수 위 섬을 걷는 것 같았다. ⓒ이선미
    국립생태원이 꾸민 수생식물정원은 호수 위 섬을 걷는 것 같았다. ⓒ이선미
  • 수생식물정원은 수영장을 활용해 조성되었다. ⓒ이선미
    수생식물정원은 수영장을 활용해 조성되었다. ⓒ이선미
  • 국립생태원이 꾸민 수생식물정원은 호수 위 섬을 걷는 것 같았다. ⓒ이선미
  • 수생식물정원은 수영장을 활용해 조성되었다. ⓒ이선미
대나무를 화분 삼아 만들어 본 이끼 테라리움 ⓒ이선미
대나무를 화분 삼아 만들어 본 이끼 테라리움 ⓒ이선미
수영장도 수중정원이 되었다. ⓒ이선미
수영장도 수중정원이 되었다. ⓒ이선미

단 한 곳의 초청정원김영민, 김영찬 작가의 ‘앉는 정원’은 사람들이 앉아서 쉬는 방식 가운데 다섯 가지 방식으로 정원의 방을 만들어 놓았다. 작가들이 원한 것처럼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쉬고 있었다.
  • 초청정원인 김영민, 김영찬 작가의 ‘앉는 정원’ ⓒ이선미
    초청정원인 김영민, 김영찬 작가의 ‘앉는 정원’ ⓒ이선미
  • ‘앉는 정원’에서 시민들이 제각각 편한 자세로 쉬고 있다. ⓒ이선미
    ‘앉는 정원’에서 시민들이 제각각 편한 자세로 쉬고 있다. ⓒ이선미
  • 초청정원인 김영민, 김영찬 작가의 ‘앉는 정원’ ⓒ이선미
  • ‘앉는 정원’에서 시민들이 제각각 편한 자세로 쉬고 있다. ⓒ이선미

바로 옆에는 ‘책읽는 한강정원’도 펼쳐져 있었다. 나무에 기대거나 그늘 아래 빈백에 앉아 책을 읽는 시민들이 참 쾌적해 보였다.
정원박람회 안의 ‘책읽는 한강정원’ ⓒ이선미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안의 ‘책읽는 한강정원’ ⓒ이선미

기업이 참여해 조성한 기업동행정원 17개소도 각각의 즐거움을 주었다. 기업동행정원 초입에 ‘시간의 다리’ 붉은색 구조물이 눈에 띄었다. 그 아래로도 낯선 조형물들이 놓였는데 강변의 모래펄과 유빙, 얼음 틈 사이로 새 생명이 싹트는 옛 한강을 표현한 ‘에버스케이프_시간을 초월한 풍경’이었다.

시민들은 계단을 올라가 정원박람회장을 내려다보았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이 열기를 조금씩 식혀 주었다.
기업동행정원 ‘시간의 다리’ 환경조형물 ©이선미
기업동행정원 ‘시간의 다리’ 환경조형물 ©이선미
  • 기업동행정원 ‘에버스케이프_시간을 초월한 풍경’ ⓒ이선미
    기업동행정원 ‘에버스케이프_시간을 초월한 풍경’ ⓒ이선미
  • ‘에버스케이프_시간을 초월한 풍경’에서 내려다본 정원박람회장 ⓒ이선미
    ‘에버스케이프_시간을 초월한 풍경’에서 내려다본 정원박람회장 ⓒ이선미
  • 기업동행정원 ‘에버스케이프_시간을 초월한 풍경’ ⓒ이선미
  • ‘에버스케이프_시간을 초월한 풍경’에서 내려다본 정원박람회장 ⓒ이선미

무대에서는 개막식이 열려 동행정원 공모에서 선정된 학생과 시민들의 시상식도 있었다. 꽃다발을 들고 축하하러 온 시민들도 많이 보였다.
동행정원 공모에 선정된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선미
동행정원 공모에 선정된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선미

넓은 공간 곳곳에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즐길 거리, 볼거리가 정말 많았다. 가든센터정원문화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체험이 이어지고 반려식물과 정원용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다만 햇빛이 강한 오후에 그늘이 거의 없어서 조금 힘이 들기는 했다.
손목닥터9988 홍보 부스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선미
손목닥터9988 홍보 부스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선미
  • ‘서울라면’ 판매 부스 ⓒ이선미
    ‘서울라면’ 판매 부스 ⓒ이선미
  • 처음으로 서울라면을 먹어 보았다. ⓒ이선미
    처음으로 서울라면을 먹어 보았다. ⓒ이선미
  • ‘서울라면’ 판매 부스 ⓒ이선미
  • 처음으로 서울라면을 먹어 보았다. ⓒ이선미

정원투어와 문화행사로 가득한 본행사는 5월 22일까지 열린다고 하니, 다시 한강을 찾아갈 이유가 생겼다. 이후에는 상설전시로 전환해 봄이 지나고 여름, 가을이 이어지는 풍경이 10월 8일까지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담길 예정이다.
한창 아름다운 장미정원도 만날 수 있다. ⓒ이선미
한창 아름다운 장미정원도 만날 수 있다. ⓒ이선미

정원박람회에 가려면 ‘휴식역’으로 오세요

7호선 자양역에 ‘휴식역’이 생겼다. 6월 16일까지 문을 여는 이 역은 카누 커피 팝업스토어로, 서울시, 서울교통공사와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오가는 시민들이 팝업스토어에 관심을 보이고 참여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예약을 하고 기다려야 했지만 ‘고민자판기’, ‘포토존’, ‘티켓존’ 등으로 구성된 스토어를 재미있어 했다.
  • 7호선 자양역 유휴공간에 커피 팝업스토어 ‘휴식역’이 문을 열었다. ⓒ이선미
    7호선 자양역 유휴공간에 커피 팝업스토어 ‘휴식역’이 문을 열었다. ⓒ이선미
  • 서울시, 서울교통공사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카누 커피 팝업스토어다. ⓒ이선미
    서울시, 서울교통공사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카누 커피 팝업스토어다. ⓒ이선미
  • 7호선 자양역 유휴공간에 커피 팝업스토어 ‘휴식역’이 문을 열었다. ⓒ이선미
  • 서울시, 서울교통공사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카누 커피 팝업스토어다. ⓒ이선미

붉은 빛이 강렬한 구조물이 어떤 공간인지 다들 궁금해 했다. 커튼을 젖히고 들어가 보니 멋진 배경 속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었다. 핑크빛 일몰을 떠올리게 하는 ‘어반 선셋’과 로맨틱한 분위기의 ‘로맨틱 브리즈’, 우주처럼 몽환적인 ‘페블 유니버스’ 등을 즐길 수 있다.
포토존에서는 세 가지 멋진 분위기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선미
포토존에서는 세 가지 멋진 분위기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선미

티켓존에서는 작고 앙증맞은 키링을 만들어 볼 수도 있고, 카누 커피를 선물로 받을 수도 있다. 지하철 유휴공간에 마련한 ‘휴식역’ 팝업스토어가 짧지만 달콤한 휴식이 되었다.
티켓존에는 마음을 쉬게 하고 위로하는 문장들도 매달아 놓았다. ⓒ이선미
티켓존에는 마음을 쉬게 하고 위로하는 문장들도 매달아 놓았다. ⓒ이선미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 기간 : 2024. 5. 16.~5. 22.(본행사) / 2024. 5. 23.~10. 8.(상설전시)
○ 장소 :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427-1 뚝섬한강공원 일대
○ 교통 : 지하철 7호선 자양역 2번 출구
누리집
○ 문의 : 다산콜센터 02-120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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