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정원에서 봄꽃 보고 박물관 관람까지…오감만족 '국립중앙박물관'

시민기자 박시은

발행일 2024.04.01. 09:10

수정일 2024.04.01. 18:00

조회 2,941

살랑이는 봄, 꽃 피는 길목에서 사람들마다 각자의 명소로 나들이를 간다. 아이를 데리고, 또는 연인이나 친구와 모두 가기 좋은 장소 어디 없을까?

4호선과 중앙선이 지나는 이촌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연결되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구 용산동 6가에 위치한 한국의 대표 국립 박물관이다. 인근에 한글박물관도 자리하고 있고 용산가족공원과도 맞닿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의 고미술, 유물을 중심으로 소장하고 있으며 소장 유물 약 150만여 점, 상설 전시 유물 약 1만여 점으로 한국 최대의 규모다. 구석기 시대부터 선사 시대, 고대관, 고려, 조선, 중근세관, 서화관 등 상당한 규모로 하루 만에 관람하기 힘들 정도이다. 박물관 뒤편으로는 정원산책로가 함께 하고 있어 서울 봄꽃 나들이 산책 코스로 부담이 없다.
  • 이촌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국립중앙박물관 ⓒ박시은
    이촌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국립중앙박물관 ⓒ박시은
  • 국립중앙박물관 오른쪽 길의 박물관 나들길 개방시간 안내 ⓒ박시은
    국립중앙박물관 오른쪽 길의 박물관 나들길 개방시간 안내 ⓒ박시은
  • 이촌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국립중앙박물관 ⓒ박시은
  • 국립중앙박물관 오른쪽 길의 박물관 나들길 개방시간 안내 ⓒ박시은

이촌역 2번 출구로 올라오면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연못인데, 거울못이라고 하는 이 연못은 박물관이 거울에 비춘 듯 물에 반영되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거울못이 앞으로 보이고 오른편으로 보면 박물관 나들길이라고 하는 팻말이 놓여 있다. 바로 이곳이 봄의 목적지인 박물관 뒤편의 꽃동산으로 향하는 산책로의 입구이다.

산책로의 초입은 거울못과 청자정을 기준으로 주변의 산책로를 거닐며 안쪽으로 들어간다. 청자정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박물관인 제실박물관 1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것으로, 1157년에 대궐 동쪽의 별궁에 양이정을 짓고 지붕을 정자로 덮었다는 고려사 기록에 근거하여 청기와가 올려진 왕궁의 정자를 재현하여 만들었다. 2년 전까지는 신발을 벗고 청자정 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지만 현재는 훼손 방지를 위해 막아둔 상태이다.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상징물 청자정 ⓒ박시은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상징물 청자정 ⓒ박시은
박물관 주변의 산책길에 만개한 매화나무 ⓒ박시은
박물관 주변의 산책길에 만개한 매화나무 ⓒ박시은

산책로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오솔길이 나온다. 숲으로 뒤덮인 산책로는 자연의 피톤치드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걷다 보면 매화길이 펼쳐지는 매화 군락지가 나오는데, 큰 길은 아니지만 모여 있는 매화나무들은 어떤 명소보다 아름답다.

국립중앙박물관 뒤편의 전통염료식물원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야외시설 중 하나이다. 우리 조상들이 이용하였던 전통 염료 식물들을 이곳에 심고 가꿈으로써 전통 염료 문화를 되살리고 메마른 도시에 식물을 심어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한 장소이다.
  • 국립중앙박물관 뒤쪽의 솜사탕 같은 매화나무들 ⓒ박시은
    국립중앙박물관 뒤쪽의 솜사탕 같은 매화나무들 ⓒ박시은
  • 만개한 매화나무 ⓒ박시은
    만개한 매화나무 ⓒ박시은
  • 전통염료식물원의 산책길 ⓒ박시은
    전통염료식물원의 산책길 ⓒ박시은
  • 국립중앙박물관 뒤쪽의 솜사탕 같은 매화나무들 ⓒ박시은
  • 만개한 매화나무 ⓒ박시은
  • 전통염료식물원의 산책길 ⓒ박시은
커다란 매화나무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시민들 ⓒ박시은
커다란 매화나무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시민들 ⓒ박시은

전통염료식물원에서는 전통 문양의 문 주변에 가득한 매화나무를 볼 수 있다. 여러 그루의 매화나무가 낮은 담장 주변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지만 아는 사람은 드문 봄꽃 매화 명소로, 주말임에도 그렇게 붐비지 않는 모습이다.

전통염료식물원은 식물원 치고는 작지만 붐비지 않는 매화 명소로 그 어느 장소보다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옆쪽으로는 용산어린이정원과 용산가족공원 오솔길로 연결되니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후 산책 코스로 좋다.
  • 비밀정원으로 입장하는 문 주변으로 활짝 핀 매화 ⓒ박시은
    비밀정원으로 입장하는 문 주변으로 활짝 핀 매화 ⓒ박시은
  • 낮은 담장 주변으로도 매화나무가 가득하다. ⓒ박시은
    낮은 담장 주변으로도 매화나무가 가득하다. ⓒ박시은
  • 낮은 담장과 전통문 ⓒ박시은
    낮은 담장과 전통문 ⓒ박시은
  • 비밀정원으로 입장하는 문 주변으로 활짝 핀 매화 ⓒ박시은
  • 낮은 담장 주변으로도 매화나무가 가득하다. ⓒ박시은
  • 낮은 담장과 전통문 ⓒ박시은
봄에만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매화 뒤로 식물원의 문 ⓒ박시은
봄에만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매화 뒤로 식물원의 문 ⓒ박시은
  • 추억을 남기는 가족들 ⓒ박시은
    추억을 남기는 가족들 ⓒ박시은
  • 한복 사진을 남기는 시민들 ⓒ박시은
    한복 사진을 남기는 시민들 ⓒ박시은
  • 추억을 남기는 가족들 ⓒ박시은
  • 한복 사진을 남기는 시민들 ⓒ박시은
전통염료식물원 옆쪽의 도로 ⓒ박시은
전통염료식물원 옆쪽의 도로 ⓒ박시은

산책 후 추위나 볕을 피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들어가 보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상설전시실은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무료로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1시, 13시, 15시 총 세 차례의 전시해설이 있어 박물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내에서 가장 화려하고 인기 좋은 곳은 바로 디지털 실감 영상관. 2020년 5월에 개관한 디지털 실감 영상관은 미디어아트 전시와 문화유산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의 전시이다. 폭 60m, 높이 5m의 파노라마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초대형 영상이 지금까지 느껴 보지 못했던 몰입감을 선사하며,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역사를 현대적 디지털 기법과 접목시켜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꿈을 담은 서재 책가도', '강산무진도', '금강산에 오르다', '왕의 행차', '영혼의 여정 아득한 윤회의 길', '신선들의 잔치'까지 총 6개의 영상이 요일과 시간마다 다르게 상영된다. 디지털 실감 영상관 상영 정보는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 입구 ⓒ박시은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 입구 ⓒ박시은
  • 책에서만 보던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박시은
    책에서만 보던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박시은
  • 상설전시실 내부 ⓒ박시은
    상설전시실 내부 ⓒ박시은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 입구 ⓒ박시은
  • 책에서만 보던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박시은
  • 상설전시실 내부 ⓒ박시은
  • 가 보지 않은 금강산을 눈 앞에서 느껴 보는 순간 ⓒ박시은
    가 보지 않은 금강산을 눈 앞에서 느껴 보는 순간 ⓒ박시은
  • 재생되는 영상 중 하나인 '신선들의 잔치' ⓒ박시은
    재생되는 영상 중 하나인 '신선들의 잔치' ⓒ박시은
  • '윤회의 길' 미디어 영상을 보는 아이들 ⓒ박시은
    '윤회의 길' 미디어 영상을 보는 아이들 ⓒ박시은
  • 가 보지 않은 금강산을 눈 앞에서 느껴 보는 순간 ⓒ박시은
  • 재생되는 영상 중 하나인 '신선들의 잔치' ⓒ박시은
  • '윤회의 길' 미디어 영상을 보는 아이들 ⓒ박시은

전통염료식물원을 보고 국립중앙박물관까지 다 둘러보았으면 주차장 쪽으로 걸어 나와 보자. 또 다른 아름다운 장면들을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다. 바로 노란 산수유나무철쭉이다. 주차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 뿐이어서인지 오히려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는 주차장도 하나의 포토존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뒤편의 작은 매화정원과 야외시설은 아침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열려 있으니 사람 없는 이른 시간에도 관람 가능하다. 작은 식물원 구경 후 박물관 내부에서 관람하며 쉴 수도 있으니 붐비는 곳으로 갈 필요 없이 꽃놀이 하며 전시 관람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장소,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보자.
  •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 쪽으로 가면 나오는 산수유나무 ⓒ박시은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 쪽으로 가면 나오는 산수유나무 ⓒ박시은
  • 매화뿐 아니라 커다란 산수유도 볼 수 있다. ⓒ박시은
    매화뿐 아니라 커다란 산수유도 볼 수 있다. ⓒ박시은
  •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 쪽으로 가면 나오는 산수유나무 ⓒ박시은
  • 매화뿐 아니라 커다란 산수유도 볼 수 있다. ⓒ박시은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 주변의 매화나무 ⓒ박시은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 주변의 매화나무 ⓒ박시은
주차장 쪽에 활짝 핀 철쭉나무 ⓒ박시은
주차장 쪽에 활짝 핀 철쭉나무 ⓒ박시은

국립중앙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 교통 : 지하철 4호선·경의중앙선 이촌역 2번 출구
○ 관람시간 : 월·화·목·금·일 10:00~18:00, 수·토 10:00~21:00
 ※ 옥외 전시장(정원)은 07:00~22:00
○ 휴관일 :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상설전시관은 4월·11월 첫째 월요일 정기휴실
누리집
○ 문의 : 02-2077-9000

시민기자 박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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