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사랑하라" 서울런4050과 함께하는 인생 설계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4.03.22. 13:11

수정일 2024.03.22. 16:28

조회 1,787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열리는 ‘내;일을 여는 사이특강’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내;일을 여는 사이특강’이 열리고 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내;일을 여는 사이특강’이 열리고 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

중장년층은 40대부터 60대까지 이르는 나이를 뜻한다. 중장년에 해당하는 40대를 불혹(不惑), 50대를 지명(知命), 60대를 이순(耳順)이라고 한다. 그 뜻을 알아보자. 불혹은 미혹되지 않아서 정신을 차리고, 지명은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고, 이순은 귀가 순해져서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곧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게 된다라는 뜻의 한자어이다.

그런데 중장년에 이른 분들은 과연 그러할까? 50대에 접어들어 자신을 가만히 되돌아봤다. 지명의 나이에 이르렀건만, 여전히 세상살이가 힘들고, 주변의 말에 귀가 솔깃하기도 한다. 더구나 세상사에 지치고 힘들 때면 심신이 편안하지 않다. 이와 같은 중장년층을 위해 유익한 특강이 열렸다. ‘생애 전환을 준비하는 당신에게’라는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내;일을 여는 사이특강’ 1‧2회 차(왼쪽)과 3‧4회 차(오른쪽) 안내 포스터 ©서대문50플러스센터
‘내;일을 여는 사이특강’ 1‧2회 차(왼쪽)과 3‧4회 차(오른쪽) 안내 포스터 ©서대문50플러스센터

첫 특강은 2월 22일,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오늘이 당신 인생의 황금기', 두 번째 특강은 3월 6일, 고미숙 고전평론가'오직 나만이 나를 구원한다'를 주제로 열렸다. 두 번째 특강을 신청해 참석했다.

과거 친구의 권유로 고미숙 고전평론가가 쓴 책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를 읽은 적이 있다. 당시 40대 중반이었는데 남편이 실직해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때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를 읽으면서 위로를 받았다. 누구에게든 인생을 살아가면서 굴곡이 있기 마련이고,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일 거라고 생각하고,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러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그러다 남편이 재취업하면서 경제적인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 후 주위 지인들에게 이 책을 읽어 보라고 적극 권유하고 있다. 중장년이 한 번쯤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 강력 추천할 수 있다.

이 책은 마흔 이후 사주 명리로 본 인생 비전 탐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직접 이 책을 쓴 저자가 책의 내용을 근거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니 책을 읽을 때와 또 다른 느낌일 거라 기대감이 컸다.
‘내;일을 여는 사이특강’은 실시간 유튜브로 송출하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혜숙
‘내;일을 여는 사이특강’은 실시간 유튜브로 송출하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혜숙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보내준 특강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받자마자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특강은 실시간 유튜브로 송출하는 온라인 방식이었다. 온라인 방식은 강연장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안하게 앉아서 특강을 경청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한 강연자와 수강생들 간에 실시간 댓글로 소통할 수 있어 혼자 수강한다는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고미숙 고전평론가가 마흔 이후 사주 명리로 본 인생 비전 탐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윤혜숙
고미숙 고전평론가가 마흔 이후 사주 명리로 본 인생 비전 탐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윤혜숙

고미숙 고전평론가는 자신을 60대 독거노인이라고 소개하면서 현재 공부공동체 '감이당'에서 공부하고 세미나 등을 하면서 일상을 보낸다고 했다. 지난 40대 막막했던 그는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었단다. 그러면서 함께 공부하는 공동체를 꾸렸고, 20년간 지속했다. 60대에 이른 지금 그는 "뭔가를 더 이루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을 느꼈고, 또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가 공부했던 "명리학은 운명에 대한 지혜의 정수"이다. 스스로 자신의 몸을 제어하는 양생술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으면 병원이나 약국에 의지해야 한다. 우리 몸은 특별한 기운의 배치로 몸과 외부 자연 조건과의 관계에서 내 사주팔자와 질병이 나온다. 사주팔자는 운명이자 길흉화복을 뜻한다.
고미숙 고전평론가의 특강을 수강하면서 틈틈이 중요한 내용을 공책에 기록했다. ©윤혜숙
고미숙 고전평론가의 특강을 수강하면서 틈틈이 중요한 내용을 공책에 기록했다. ©윤혜숙

고미숙 고전평론가는 사주팔자를 알고자 하는 이들이 재물운과 연애운을 따져보는 경향이 있다고 하면서 돈과 연애를 바라는 것은 미신이라고 했다. 명리학에 따른 사주팔자로 내 몸의 기운, 에너지를 알 수 있다고 강의를 이어갔다.

"내가 태어나면서 받은 사주팔자에 따라 음양오행이 정해진다. 내가 가진 음양오행은 정해져 있지만, 이것은 극복할 수 있다. 내가 간절히 원한다면 내 몸의 기운을 바꾸는 것으로 가능하다. 즉, 자신만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자신을 구하는 자는 오직 자신뿐이다. 그러니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 수 있다. 내 운명의 지도를 바꿀 수 없지만, 방법은 있다. 마음의 영역을 활용해서 넘치는 것을 덜어내고 부족한 것을 채움으로써 가능해진다."
태어난 사주팔자에 따른 음양오행은 정해져 있지만, 내 몸의 기운을 바꾸는 것으로 극복할 수 있다. ©윤혜숙
태어난 사주팔자에 따른 음양오행은 정해져 있지만, 내 몸의 기운을 바꾸는 것으로 극복할 수 있다. ©윤혜숙

고미숙 고전평론가의 강연이 끝나자 댓글로 수강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눈으로 바삐 좇아가면서 수강생의 댓글을 읽었다. 명리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자 하는 이도 있었다. 그중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게 운명을 사랑하는 것이군요”라는 말에 공감했다.

고미숙 고전평론가가 강조한 “자신을 구하는 자는 오직 자신뿐이다”라는 말에서 '아모르 파티(amor fati)'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고 했던 말이다. 그는 삶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힘들더라도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고난과 어려움 등에 굴복하거나 체념하는 것과 같은 수동적인 삶의 태도를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고난과 어려움까지도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방식의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
고미숙 고전평론가는 “자신을 구하는 자는 오직 자신뿐이다”라면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고 강조했다. ©윤혜숙
고미숙 고전평론가는 “자신을 구하는 자는 오직 자신뿐이다”라면서 내 운명을 사랑하라고 강조했다. ©윤혜숙

누구든 태어난 사주팔자에 따라 각기 다른 운명이 있다. 하지만 그 운명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가만히 앉아서 그저 운이 좋아지길 바라거나 혹은 사주팔자를 탓하면서 체념하는 것은 바람직한 삶의 태도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사주팔자에서 드러난 음양오행의 에너지를 아는 것은 필요하리라 본다. 명리학을 공부한다면 알 수 있다.
특강을 수강한 뒤 설문지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소감을 남길 수 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
특강을 수강한 뒤 설문지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소감을 남길 수 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

특강이 끝나자마자 수강생들은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보내준 링크로 접속해 설문지를 작성했다. 수강생들은 어떤 소감을 남겼을까?

"큰 도움이 되었어요. 내 운명을 사랑하고 봉사하며 살도록 할게요!”

"오늘 고미숙 선생님께서 4050 생애 전환기에 있는 이들에게 지혜와 통찰의 말씀을 주셔서 매우 감명 깊게 들었습니다.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데 필요한 나에 대한 이해,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기 위한 좌표로서의 명리학의 개요를 아주 핵심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쉽게 알려주셔서 좋았습니다. 더 공부해서 저를 잘 알고 삶의 기예를 키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강의해 주신 고미숙 선생님과 주관해 주신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 감사합니다.”

“청년도 노인도 미래를 불안해 하는 시대에 환경이나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을 믿고 공부하면서 살면, "있는 자리가 꽃자리" 행복이 되는 체험론 강의였네요!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일을 여는 사이특강’은 중장년집중지원프로젝트 '서울런4050' 일환으로 열리고 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
‘내;일을 여는 사이특강’은 중장년집중지원프로젝트 '서울런4050' 일환으로 열리고 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마련한 ‘내;일을 여는 사이특강’은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정책에 발맞추고, 중장년집중지원프로젝트 '서울런4050'의 일환으로 열리고 있다.

4월에는 <말하기의 태도>의 저자 강원국과 전 방송국 PD 김민식 강사의 연속 특강으로 4월 18일 '잘 듣고 마음을 얻어라'4월 25일 '인공지능 시대 말하기의 힘'이 각각 열릴 예정이다.

3월에 이어 4월에도 특강이 열릴 예정이니 관심 있는 주제의 특강에 참여하길 바란다. 4050은 생애 전환의 시기이다. 청년기를 거쳐서 노년기를 맞이할 시기에 몸도 마음도 예전과 같지 않다. 하지만 미리 준비한다면 멋진 노년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대문50플러스센터가 마련한 ‘내;일을 여는 사이특강’이 명쾌한 해답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484 유진상가 2층
○ 교통 : 지하철 3호선 홍제역 1번 출구에서 406m
○ 운영시간 : 월~금요일 09:00~21:00, 토요일 10:00~17:00(12:00~13:00 휴게시간)
○ 휴무 : 일요일
누리집
○ 문의 : 02-394-5060

시민기자 윤혜숙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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