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의 떠오르는 핫플? 99칸 한옥, 백인제가옥에 가다

시민기자 우현희

발행일 2024.02.20. 10:41

수정일 2024.02.20. 10:45

조회 1,429

백인제가옥 현판 ⓒ우현희
백인제가옥 현판 ⓒ우현희

오래된 한옥들이 가득한 북촌, 새로 지어진 건물 사이사이 낮은 기와 지붕이 보인다. 북촌600년 전부터 양반층이 살던 곳으로 아직도 한옥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있다. 미로 같은 길들을 걷다 보면 한옥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을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근대 한옥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백인제가옥을 소개한다.
백인제가옥 대문간채 ⓒ우현희
백인제가옥 대문간채 ⓒ우현희

백인제가옥은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박사가 거주했던 곳이다. 1898년생 백인제 박사는 일제강점기 시대 의사로, 구루병과 혈액에 대한 연구로 많은 업적을 남겼다. 6·25 전쟁 때 북한으로 납북되어 이후 생사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후 백인제 박사의 부인과 유족들이 거주하다가 2009년 서울시에서 매입해, 시민들에게 역사가옥박물관으로 한옥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백인제가옥 오디오 가이드 ⓒ우현희
백인제가옥 오디오 가이드 ⓒ우현희

1913년에 지어져 근대 한옥의 양식을 그대로 갖추고 있는 백인제가옥, 서울에 남아 있는 99칸 한옥은 윤보선가옥과 백인제가옥 두 곳뿐이라고 한다. 100칸 한옥부터는 궁에 포함되기 때문에 99칸 한옥은 조선시대에 가장 큰 한옥이라고도 할 수 있다.

큰 한옥을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가이드와 함께 동행하는 것이 좋다. 시간마다 가이드 투어가 가능하며, 시간에 맞지 않으면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면 된다. 외국인 전용 가이드 투어도 진행한다. 해설 프로그램 신청자에 한해 내부 입장이 가능하니, 꼭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백인제가옥 역사전시관 ⓒ우현희
백인제가옥 역사전시관 ⓒ우현희
백인제가옥 중문간채 ⓒ우현희
백인제가옥 중문간채 ⓒ우현희

대문간채를 들어서면 백인제가옥의 역사와 백인제 박사에 대한 전시 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백인제가옥을 둘러보기 전 준비 운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빨간 벽돌의 문을 지나면 사랑채가 펼쳐진다. 사랑채가 바로 드러나지 않게 하는 역할인데 우리 한옥의 멋 중 하나가 낮은 담장으로 공간을 살짝 가려 집안 내부를 훤히 들여다보이지 않게 하고 있다.
백인제가옥 사랑채 ⓒ우현희
백인제가옥 사랑채 ⓒ우현희
백인제가옥 응접실 ⓒ우현희
백인제가옥 응접실 ⓒ우현희

백인제가옥 사랑채

사랑채는 가옥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가옥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살림집뿐만 아니라 사교활동을 위해 큰 규모로 건축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대청의 응접실은 개화기 시대 상류층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입식생활에 사용된 중국제 응접세트와 축음기, 벽걸이 시계 등은 시대상을 반영한 물건들이다. 사랑채 앞 정원에서는 백인제가옥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전시해 놓아 시민들의 공간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백인제가옥 안채 ⓒ우현희
백인제가옥 안채 ⓒ우현희
백인제가옥 안채 돌담 ⓒ우현희
백인제가옥 안채 돌담 ⓒ우현희

백인제가옥 안채

안채는 안주인과 가족들을 위한 공간이다. 외부인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ㅁ자형의 폐쇄적인 구조다. 안채에는 할머니 방, 안주인 방, 며느리 방 등 여성들의 주거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며느리가 들어오면 곳간 열쇠와 함께 안방을 며느리에게 물려주는 문화를 '안방물림'이라고 한다. 오른쪽 벽면을 보면 화려하게 생긴 담은 각각 장수와 부귀, 자손 번성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백인제가옥 별당채 ⓒ우현희
백인제가옥 별당채 ⓒ우현희
백인제가옥 별당채 눈꼽재기창 ⓒ우현희
백인제가옥 별당채 눈꼽재기창 ⓒ우현희

백인제가옥 별당채

백인제가옥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별당채는 집주인들이 애용하는 휴식공간이었다. 경성 시가지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일 정도였다고 한다. 온돌방 문 아래에 작은 창이 있었는데 비가 많이 오는 날에도 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만든 것으로 '눈꼽재기창'이라고도 부다.
백인제가옥 방문 관광객 모습 ⓒ우현희
백인제가옥 방문 관광객 모습 ⓒ우현희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영화 <암살>의 촬영 장소이기도 한 백인제가옥은 전통 한옥에는 없는 복도, 다다미방, 유리창문, 2층방까지 근대 한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예쁘게 한복을 차려 입고 가옥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아는만큼 보이는 한옥! 북촌 나들이에서 한옥의 매력을 꼭 알아가시길 바란다.

백인제가옥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7길 16(안국역 2번 출구)
○ 운영일시 : 화~일요일 09:00~18:00(매주 월요일 휴무)
○ 입장료 : 무료
○ 주차 : 장애인용 주차공간 있음 (일반차량 주차 불가)
○ 가이드 예약 :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누리집(매 회차 15명)
⁲- 화·수·목·금(10:00, 11:00, 14:00, 15:00)
⁲- 주말 및 공휴일(10:00, 11:00, 13:30, 14:00, 15:00, 16:00)

시민기자 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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