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건 기본, 누구나 편리한 디자인으로 약자와 동행하는 법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3.12.04. 14:39

수정일 2023.12.04. 14:45

조회 1,522

일상생활에서 모두에게 보다 편리한 디자인은 기대 이상으로 우리 생활을 이롭게 한다. 특히나 약자를 돕는 약자를 위한 디자인은 편리함을 넘어 약자의 위험을 사전 예방하는 효과까지 유효할 수 있다. 올 한 해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수행하고 있는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의 주목할 만한 디자인 사업들을 살펴봤다.

① 40년 만에 변경되는 서울시 지하철 노선도

지난 9월 서울시의 지하철 노선도40년 만에 변경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1980년대 4개 노선(106개 역)에서 현재 23개 노선(624개 역)으로 크게 변화했지만, 노선도는 1980년대 형태를 그대로 유지해 와 그동안 이용자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번에 변경되는 지하철 노선도는 시각, 색채, 디자인, 교통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개선한 모두가 읽기 쉬운 노선도라고 한다. 새 노선도는 색약자, 시각약자, 고령인들도 보기 쉽도록 약자를 배려해 노선의 색상과 패턴을 새롭게 적용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 [관련 기사] 보기 쉬워졌네! 지하철 노선도, 40년 만에 확 바뀐다
40년 만에 변경되는 서울시 지하철 노선도 ©서울시
40년 만에 변경되는 서울시 지하철 노선도 ©서울시
새 노선도엔 색약자, 시각약자, 고령인 등 약자를 배려한 밝기, 선명도, 패턴 방식을 적용했다. ©엄윤주
새 노선도엔 색약자, 시각약자, 고령인 등 약자를 배려한 밝기, 선명도, 패턴 방식을 적용했다. ©엄윤주

② UD 대표 도시를 꿈꾸는 서울유니버설디자인

지난 11월 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첫 '2023 서울유니버설디자인데이(이하 'UD데이')'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서울시가 지향하는 유니버설디자인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고, 서울유니버설디자인어워드 시상식과 세미나도 함께 진행되었다.

3년째를 맞은 2023 서울유니버설디자인어워드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연령, 성별,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우수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포용적인 도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개최되었다. 올해는 환경조성 공공분야(3), 환경조성 민간분야(2), 서비스(3), 제품(3), 심사위원단 특별상(2)이 선정되었다.
지난 11월 8일 DDP에서 첫 '서울유니버설디자인데이'가 열렸다.  ©엄윤주
지난 11월 8일 DDP에서 첫 '서울유니버설디자인데이'가 열렸다. ©엄윤주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2023 서울유니버설디자인어워드 ©엄윤주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2023 서울유니버설디자인어워드 ©엄윤주

환경 조성 분야 수상작 중에는 일반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 시설도 있었다. 서울시민대학 박한진 본부운영팀장은 다음과 같이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는 설계부터 시설 내 단차 등 시민 누구나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고려해 개관한 공간입니다. 앞으로도 시민이 머무는 동안 문화를 향유하며 편안히 이용할 수 있는 평생학습 시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UD시민단으로 활동한 김승천 시민이 활동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엄윤주
올해 UD시민단으로 활동한 김승천 시민이 활동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엄윤주
2023 서울유니버설디자인어워드 수상작인 휠체어 보조인용 전통키트 '무빈' ©엄윤주
2023 서울유니버설디자인어워드 수상작인 휠체어 보조인용 전통키트 '무빈' ©엄윤주

이날 UD데이에는 UD시민단으로 활동 중인 32명의 시민도 함께했다.

"제가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어 솔직히 그동안은 장애인의 관점에서만 많은 것들을 바라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UD시민단 활동을 통해 유니버설디자인들을 접하며,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도 생각을 확장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다른 사람의 어려움도 함께 살필 수 있는 다양한 관점으로 일상에 임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UD시민단으로 활동한 김승천 시민은 UD시민단 활동의 보람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우리나라 전 국민의 30%(휠체어 사용자 264만 명, 어르신 885만 명,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및 임산부 등 541만 명 등)가 교통약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 생각보다 높은 수치에 많은 사람들이 놀란다. 이 수치만 보더라도 서울시의 약자를 위한 정책은 일부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를 위한 것임을 공감할 수 있다.
서울유니버설디자인어워드 서비스 부문 수상작 '고요한M'.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서울시
서울유니버설디자인어워드 서비스 부문 수상작 '고요한M'.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서울시

③ 약자동행 디자인산업 활성화 사업

약자동행 디자인이란, 상대적으로 열악한 사회‧경제적 위치에 있어 정책적 배려가 요구되는 개인 또는 집단의 일상생활 편의성을 제고하고 삶의 질의 개선을 돕는 디자인을 말한다. 예를 들어 낮은 신장의 아동을 배려해 높이를 다르게 하거나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기울기가 조절되는 세면대가 이에 해당된다.

이런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수요층이 적고 수익성이 낮아 초기 시장 형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서울시에서는 지난 8월 중순부터 약자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우수 디자인 23개 기업을 선발해 개별 기업당 지원금을 투입해 약자동행 디자인산업 활성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얼마 전 열렸던 ‘약자동행 기술박람회’에서 해당 기업들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휠체어 사용자 등이 저상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저상버스 친화형 버스승차대’발달장애인 작가의 일러스트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서울시 약자동행 디자인산업 활성화 사업 안내 리플릿 ©서울시
서울시 약자동행 디자인산업 활성화 사업 안내 리플릿 ©서울시
발달장애인 작가의 일러스트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 제품 ©엄윤주
발달장애인 작가의 일러스트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 제품 ©엄윤주

서울시의 새 도시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 발표 100일째를 맞아 브랜드 픽토그램 친구 ‘동행이’와 ‘매력이’가 공개되었다. ‘동행이’는 'LOVE'를 이용해 약자와 동행하는 상생 도시 서울을 나타낸 따뜻한 동반자이며, ‘매력이’는 'FUN'을 활용해 매력 있는 글로벌 선도 도시 서울을 나타낸 발랄한 매력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 [관련 기사] '서울마이소울' 캐릭터 '동행이·매력이'…이모티콘으로 만나요!

"디자인은 모든 예술 중 가장 보편적이다"라는 명언처럼 앞으로도 일상에 스미듯 계속될 서울시의 약자동행 디자인 사업들의 활약을 더욱 기대해 본다.
서울시의 새 도시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 픽토그램 캐릭터 '동행이'와 '매력이' ©서울시
서울시의 새 도시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 픽토그램 캐릭터 '동행이'와 '매력이' ©서울시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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