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2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 생애설계 전략은 이렇게~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3.12.01. 10:12

수정일 2023.12.29. 15:25

조회 1,241

'변화와 불안의 시대, 미래를 위한 중장년 생애설계 전략'을 제시한 '서울4050 국제포럼 2023'
11월 29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서울4050 국제포럼 2023'이 개최되었다. Ⓒ김은주
11월 29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서울4050 국제포럼 2023'이 개최되었다. Ⓒ김은주

"100세 시대면 뭐해? 먹고 살 일이 더 걱정이네."
은퇴를 앞둔 중장년들의 한숨 섞인 걱정이다.

4050세대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세대, 청년층과 노년층 사이에서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세대라는 느낌이 많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중장년의 재도약과 행복한 노후 준비에 도움이 되도록 '서울런 4050'을 시작했다. 더 나은 일자리를 원하는 40대의 갈망과 더 오래도록 일하고 싶어 하는 50대, 나아가 60대까지를 포함한 전방위적인 중장년 지원정책인 것이다.

서울런4050은 인생 전환기의 4050 중장년 세대들이 기술혁신과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 등 다양한 사회 변화에 적응하고 조기 퇴직에 따른 제 2의 인생설계를 통해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중장년의 일자리 역량은 높이고 미래 걱정은 줄일 수 있는 단비 같은 존재다. 서울런4050서울시 50플러스재단이 핵심 수행기관으로, 직업전환 전문교육과 같은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나의 남은 인생 어떤 일을 해야 하고 무엇을 배워야 할지 꼼꼼히 살펴보길 추천한다. ☞ [관련 기사] 인생 전환기에 들으면 딱! '서울런4050' 인기 콘텐츠 확대
'서울런4050'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김은주
'서울런4050'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김은주

변화와 불안의 시대를 사는 중장년에게 미래는 어떤 의미일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는 '서울4050 국제포럼 2023'이 지난 11월 29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미래를 위한 중장년의 생애설계전략'을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들으며 시야를 넓혀 전 세계적 흐름을 읽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아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빈 자리 한 곳 없이 회의장을 가득 채운 이들은 중장년 정책과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과 중장년층 서울 시민들이었다. 모두 어떻게 하면 편안하고 행복한 노후를 잘 설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안고 온 듯 진지한 표정들이다.

생애설계 준비지표 설계가 다양한 중장년 지원정책으로 이어져

서울시 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 직무대행인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환영사에서 "국제포럼을 통해 이루어지는 활발한 논의가 더 풍성하고 촘촘한 중장년 지원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깊이 새겨듣고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평생교육국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원태 위원장은 "이 자리를 통해 중장년 세대가 길어진 노후를 대비하고 일과 여가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다양한 생애설계 아이디어를 나누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이번 서울4050 국제포럼 2023에서는 생애설계 준비지표를 발표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생애설계 준비지표는 중장년만을 대상으로 생애 전 영역에서의 준비 정도를 진단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서울 중장년 1만 명의 생애설계 준비도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중장년 생애설계 모색해야

포럼은 세션 1, 2로 나눠 진행되었다.

'전 세계적 경제 ·사회 위기와 중장년 생애설계의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세션 1의 첫 순서는 <슈퍼 에이지 이펙트>의 저자이자 휴먼 체인지 대표인 '브레들리 셔먼'의 강연이었다.

브레들리 셔먼은 미국과 한국에서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8%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미국과 한국은 곧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 중 하나인 초고령화 사회란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일 때를 지칭하는데, 한국은 인구 증가세가 거의 멈춘 나라이며 러시아, 중국, 이탈리아도 인구 감소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슈퍼 에이지 이펙트>의 저자 '브레들리 셔먼'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한국에 대해 강조하며 다양한 정책을 촉구했다. Ⓒ김은주
<슈퍼 에이지 이펙트>의 저자 브레들리 셔먼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한국에 대해 강조하며 다양한 정책을 촉구했다. Ⓒ김은주

'인구가 감소하는 한국과 같은 나라에는 이것을 극복할 만한 획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브레들리 셔먼은 '새로운 인생 경로(a new life course)'를 계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류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특정 나이대를 특정 인생의 시기로 정하는 것이 무의미해졌다고 하며, 100세까지 잘 살려면 계속해서 일을 해야 하고 건강해야 하고 돈이 있어야 함을 언급했다. 장년층이 일하지 않고 소비하지 않으면 국가 등급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도 지적했다.

브레들리 셔먼은 모든 국가가 해야 할 3가지 과제로 ▴'정년, 근로 수명의 연장과 단계별 유연한 은퇴 제도', ▴'포용적인 환경 디자인 도입과 일상화', ▴'기술의 활용'을 언급했다. 조직의 효율을 개선하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했는데, 다양성이 높은 조직이 효율적이며 경제를 확대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환의 시기를 맞으며 변화를 모색하고 기회를 가져야 하며 나이는 능력과 관심의 척도가 아님을 강조했다.
브레들리 셔먼은 한국처럼 인구가 감소하는 나라에서는 '새로운 인생 경로(a new life course)' 계획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은주
브레들리 셔먼은 한국처럼 인구가 감소하는 나라에서는 '새로운 인생 경로(a new life course)' 계획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은주
'서울4050 국제포럼 2023'을 통해 중장년 지원 정책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김은주
'서울4050 국제포럼 2023'을 통해 중장년 지원 정책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김은주

이어진 세션 1의 발표 연사는 아시아미래연재연구소 최윤식 소장이었다. 전문 미래학자인 그는 '120세 시대가 온다'는 화두를 꺼내 들었다. 과거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드라마틱하게 증가한 시대가 역사 속 2번 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50~60년대 전쟁 이후 20년 이상의 증가와 60~90년대 20년 이상의 증가, 이 두 번의 인구 증가의 주요 원인은 의료기술의 발달 덕분이었다고 했다.

현재 우리는 기술이 인간의 몸 밖에서 인간의 능력을 증진시키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제 4차 산업혁명 시기를 지나고 있는데, 앞으로 맞이할 5차 산업혁명은 바이오 테크놀로지, 나노테크놀로지가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시기는 인간의 몸 안에서 인간의 능력이 향상되며 또 다른 변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는 최윤식 소장은 인류의 생애를 100살로 보는 것이 아닌 중장년의 미래 설계는 120세로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120세 시대는 새로운 패러다임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100세 시대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는데 여러 과학적 통계는 이미 우리의 인지하는 능력의 속도보다 빠르게 사회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해답을 찾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최윤식 소장은 '기술 폭풍 시대'가 오면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 일자리의 변화가 있을 뿐이며 사람의 일과 기계의 일의 재정의(재편)가 일어날 것을 강조했다. 중장년 생애설계를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며, 이러한 120세 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래를 고려한 생애설계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시아미래연재연구소 최윤식 소장'은 '120세 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래를 고려한 생애설계의 접근을 강조했다. Ⓒ김은주
'아시아미래연재연구소 최윤식 소장'은 '120세 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래를 고려한 생애설계의 접근을 강조했다. Ⓒ김은주

중장년층이여, 자기 혁신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라!

이어진 세션 2에서는 '중장년의 생애설계 준비 실태와 직업역량 지원'이라는 주제로, 영국 국제장수센터 아루니마 히마완 연구원이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아루니마 히마완은 '건강 노화 및 예방 지수'에 대해 설명했다. 이를 구성하는 6대 측정 지표는 ▴수명, ▴건강 수명, ▴경제활동 기간, ▴소득, ▴환경 성과, ▴행복감으로 나뉜다. 6개 지표를 통해 인덱스에 데이터를 추가해 계속해서 국가들이 어떤 순위를 보이는지를 추적하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한국의 보건과 건강을 증진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그녀는 "한국은 영국보다 좋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대수명과 소득 수준이 높다. 반면 경제활동 기간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며 노동 인구가 노화되고 있다. 한국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모범사례로 언급하며, 경제활동 기간만이 능사가 아닌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해야 함을 강조했다.
'영국 국제장수센터 아루니마 히마완 연구원'은 한국의 '평생학습 시스템'은 다른 나라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라고 언급했다. Ⓒ김은주
'영국 국제장수센터 아루니마 히마완 연구원'은 한국의 '평생학습 시스템'은 다른 나라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라고 언급했다. Ⓒ김은주

서울시 50플러스재단 정책연구팀 임소현 연구위원'중장년 생애설계 준비 실태조사 결과 및 함의'에 대해 발표했다.

올해 서울 시민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중장년 생애설계 준비지표는 인생 전환기에 놓인 중장년이 단순히 노후준비를 위한 계획보다 자신의 생애를 설계하는 것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노년기 진입 이전에 편향되지 않은 균형적인 준비가 이뤄지기 위해 자신의 현재 준비된 정도를 확인할 필요성에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평균 기대 연명은 83.6세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노인 빈곤율 역시 따라서 증가하고 있다. 40.4%인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2025년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고 한다. 이에 따른 변화하는 과정에 대하여 인지하고 준비하는 것은 인생 후반기의 예측되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고 더불어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중장년 생애설계 준비지표는 그 필요성에 따라 4050세대에 초점을 맞춰 지표를 구성, 사회 환경과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반영해 개발되었다. 개별적으로 가구를 방문해서 만 40세 이상 64세 이하 중장년을 대상으로 하는 지표를 완성했으며 2개 영역 7개의 항목, 총 30문항으로 구성했다.

중장년 생애설계 준비는 과거 경험에 대한 성찰을 통해 현재와 앞으로의 자신과 환경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향후 목표 설정 및 계획을 수립하여 이를 이행하고 유지하기 위해 관리하는 과정으로 중장년 자신이 지향하는 인생 후반기의 삶을 위한 계획 수립의 기초 자료이자 동기부여의 매개체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중장년 생애설계 준비지표'는 자신의 현재 준비된 정도를 확인하고 지향하는 인생 후반기 삶을 위해 만들어졌다. Ⓒ김은주
'중장년 생애설계 준비지표'는 자신의 현재 준비된 정도를 확인하고 지향하는 인생 후반기 삶을 위해 만들어졌다. Ⓒ김은주

마지막 연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우영 이사장이었다. '인생 다모작의 전환점은 자기 혁신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격증 취득으로 자기 혁신을 이루는 것과 우리나라 중장년 직업훈련의 현황과 사례, 해외 중장년 직업훈련 정책 및 사례,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우영 이사장은 "중장년의 경제활동 지속 및 고용안정 유지를 위한 지원 정책은 전직이나 취·창업뿐만 아니라 현재의 주된 일자리에서 필요한 직무역량을 지속·유지하고 업그레이드 하는 측면이어야 하며 훈련정책과 고용서비스 정책을 통합해야 함"을 강조했다.

포럼의 마지막 순서는 사전에 마련된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서 받은 질문들을 통해 연사들로부터 질의응답을 가지는 시간이었다. 청중들의 현장 질문은 자료집 뒷면의 QR코드를 통해 참여할 수 있었다.

이번 포럼은 유례없는 고령화 시대 속에서 해외 사례를 알아보고 우리의 현실과 사례에 맞게 적용해 보며 중장년의 미래를 함께 그려가며 대응하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유의미한 시간이 되었다.
'서울4050 국제포럼 2023'은 해외 사례를 알아보고 우리에 맞게 적용해 보며 중장년의 미래를 함께 그려줄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고령화 대응에 앞장서는 시간이 되었다.  Ⓒ김은주
'서울4050 국제포럼 2023'은 해외 사례를 알아보고 우리에 맞게 적용해 보며 중장년의 미래를 함께 그려줄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고령화 대응에 앞장서는 시간이 되었다. Ⓒ김은주

시민기자 김은주

서울의 가치와 매력을 글과 사진으로 전합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