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맞대니 이런 공간이! 청소년·주민과 함께 만든 공공시설
지정우 건축가
발행일 2023.12.01. 16:21
아빠건축가의 다음세대 공간 탐험 (17) 청소년과 함께 만드는 공공공간
이런 센터를 그들은 ‘공터’라는 애칭으로 불러왔다. 단순히 공릉청소년문화센터의 첫 글자와 끝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라고 짐작되지만, 그 안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다. 공터는 마을사람들을 위해 비워져 있는 모두의 광장이자 모두의 놀이터이다.
공터에서는 이곳을 위탁 운영하는 성공회대학 측에서 주도적으로 만든 행사 또는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아기자기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끊임없이 채워지고 빠져나가는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사람들은 공터를 너머 마을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사용자 참여설계
이유에스플러스건축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여러 번에 걸친 다음세대와의 공간계획 워크숍에서 쌓은 경험을 가지고, 공터를 이용하는 청소년들과 지역주민들, 그리고 운영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각도의 참여설계를 진행했다.
공터 안팎으로 자세한 사전 현장조사를 하고, 운영자 인터뷰, 청소년과의 워크숍을 통해 두 집단의 의견을 촘촘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리모델링의 원칙
연령대별 사용자별 접근성과 프로그램이 요구하는 면적을 고려하여 저층부에는 영유아를 위한 어린이도서관을, 상부 2개층에는 화랑도서관 등을 배치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활용도가 낮거나 새로 발견한 공간들은 다양한 프로그램 수용이 가능한 개방적인 구조로 만들었다.
재료의 통일에서 오는 지루함은 색상의 변화와 일부 구로철판을 사용함으로 상쇄할 수 있었고, 3층과 4층이 연결되는 2개층 높이의 오픈스페이스에는 키가 큰 식재를 두고 자연광을 적극적으로 유입해서 마치 외부와도 같은 내부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새로운 도서관의 유형
도시로서의 청소년 공간
엄마손을 잡고 아빠 품에 안겨서 어린이 도서관으로 들어오는 아이들도, 유스카페에서 신나게 게임을 즐기는 트윈세대도, 도서관에서 편안하게 몸을 기대어 독서 삼매경에 빠진 어른들도 이 안에서 – 사용자와 운영자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진정한 ‘열린 공터’에서 – 새롭게 회복한 공릉동 마을의 사랑방을 함께 공유하는 경험을 하며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이 공간은 실내 리모델링으로 최초로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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