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돌아오는 거야!" 누구나 재밌게 배우는 서울하수도과학관

시민기자 홍혜수

발행일 2023.11.23. 14:11

수정일 2023.11.23. 14:11

조회 1,159

우리나라 최초로 하수도를 테마로 한 서울하수도과학관 ©홍혜수
우리나라 최초로 하수도를 테마로 한 서울하수도과학관 ©홍혜수

인류의 기대 수명을 30~40년가량 증가시킨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불리는 상하수도 시스템. 현재 서울에는 상하수도 시스템이 잘 보급되어 있어 깨끗한 아리수가 나오는 게 당연한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하수처리가 되고 깨끗한 아리수가 만들어지는지는 모르는 분들이 많을 텐데 그런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해서 한 번 다녀왔다.

하수도의 역사와 과학을 알리기 위해 2017년에 개관한 서울하수도과학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하수도를 테마로 한 과학관으로, 서울의 하수처리와 물 재생·순환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공간이다.
서울하수도과학관에서는 하수의 정화 과정과 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홍혜수
서울하수도과학관에서는 하수의 정화 과정과 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홍혜수
청동기시대 때 주택에서 사용되던 배수 시설의 모습을 모형으로 살펴볼 수 있다. ©홍혜수
청동기시대 때 주택에서 사용되던 배수 시설의 모습을 모형으로 살펴볼 수 있다. ©홍혜수

오염된 물은 수명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집을 지을 때 배수 시설을 만들었다. 서울하수도과학관에서는 청동기시대 때 어떤 방식으로 배수 시설을 만들었는지 직접 살펴볼 수 있는 모형이 마련되어 있어 그 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100년 전 서울에서 사용하던 지하 배수로가 있는 위치들이 표시되어 있다. ©홍혜수
100년 전 서울에서 사용하던 지하 배수로가 있는 위치들이 표시되어 있다. ©홍혜수
1910년 전후 서울광장 지하에 설치된 배수로 모형 ©홍혜수
1910년 전후 서울광장 지하에 설치된 배수로 모형 ©홍혜수

이런 배수 시설은 근대에 들어 전염병 방지공중 위생 향상을 목적으로 서울시 곳곳에 지하 배수로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서울광장 지하에는 물론 남대문, 덕수궁, 태평로 등에 있는 지하 배수로들은 서울특별시 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중요한 기념물로 보존되고 있다.
2000년도 이후 본격적으로 서울 시내에 하수도가 깔리기 시작했다. ©홍혜수
2000년도 이후 본격적으로 서울 시내에 하수도가 깔리기 시작했다. ©홍혜수
 하수 처리 시설을 직접 견학할 수 있는 물재생센터 ©홍혜수
하수 처리 시설을 직접 견학할 수 있는 물재생센터 ©홍혜수

지금의 깨끗하고 깔끔한 하수 시설이 만들어지게 된 건 2000년대 이후로 서울에는 4개의 물재생센터를 만들어 하수처리를 하기 시작했다. 물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것은 물론 그 속에서 나오는 인이나 질소 등을 처리하는 고도의 처리 공정을 만들어 지금의 깨끗한 상하수도 시설을 만들었다고 한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하수도의 모습도 달라졌다. ©홍혜수
기술의 발전에 따라 하수도의 모습도 달라졌다. ©홍혜수
맨홀 아래의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투명하게 구성해 두었다. ©홍혜수
맨홀 아래의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투명하게 구성해 두었다. ©홍혜수

하수관 또한 예전에 시멘트와 자갈, 모래 등을 넣고 만든 흉관이 대부분이었다면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가볍고 튼튼한 소재로 바뀌어왔다. 그런 모습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었고 길가에 항상 보이는 맨홀 아래를 투명하게 해두어 어떤 방식으로 생활오수와 빗물 등이 흘러가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하수가 처리되는 3단계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홍혜수
하수가 처리되는 3단계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홍혜수

이렇게 하수관을 만들어 생활에서 발생한 오수들을 모았다면 크게 3가지의 과정을 거쳐 다시 깨끗한 물로 바뀌게 된다. 물리적 방법은 큰 쓰레기나 부유물들을 필터로 거르게 된다. 이때 변기에 버린 물티슈들이 여기에 걸리게 된다. 물티슈는 물에 녹지 않아 사람이 하나하나 제거를 해줘야 된다고 하니 하수도로 버려지지 않게 주의해야 된다.

생물학적 방법은 미생물을 이용해 부유물들을 처리하는 방식이고, 화학적 방법은 생물학적 처리가 어려운 오수를 화학물질로 살균, 소독하는 방식으로 3가지 방식을 적절히 사용해 오수를 처리하게 된다.
하수처리를 하면서 인(P)을 회수하는 기술을 안내하고 있다. ©홍혜수
하수처리를 하면서 인(P)을 회수하는 기술을 안내하고 있다. ©홍혜수
하수처리를 하면서 발생하는 수력, 열, 가스 등으로 재생에너지도 만들 수 있다. ©홍혜수
하수처리를 하면서 발생하는 수력, 열, 가스 등으로 재생에너지도 만들 수 있다. ©홍혜수

이렇게 오수를 처리하면서 발생하는 수력, 가스, 하수열 같은 에너지를 활용해 하수처리 시설에 사용되는 전기를 생산해 내기도 한다. 이런 재생에너지 기술을 이용해서 추가로 에너지가 들지 않고 정화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또한 자연 상태에선 얻을 수 없지만 식량을 생산할 때 꼭 필요한 비료에 쓰이는 인(P)을 하수처리하는 과정에서 회수하는 방법을 발견해 여러 가지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2층에 있는 어린이 전시실 ©홍혜수
2층에 있는 어린이 전시실 ©홍혜수
놀이를 통해 하수처리를 배울 수 있다. ©홍혜수
놀이를 통해 하수처리를 배울 수 있다. ©홍혜수

어린이 친구들은 1층의 전시를 이해하긴 어려운 내용일 텐데 어린아이들도 몸으로 체험하며 쉽게 배울 수 있도록 2층엔 어린이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놀이를 통해 하수가 처리되는 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좋아 보이는 공간이었다.
예약을 하면 사용할 수 있는 유아 볼풀장 ©홍혜수
예약을 하면 사용할 수 있는 유아 볼풀장 ©홍혜수
게임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공간 ©홍혜수
게임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공간 ©홍혜수

또한 5~7세 유아가 이용할 수 있는 볼풀장도 마련되어 있다. 오전 10시, 11시, 오후 2시 30분, 3시 30분 이렇게 4회에 걸쳐 예약을 한 다음 이용할 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 예약을 하면 좋을 듯하다. 게임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곳도 있어 아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은 공간이었다.
 2층에 마련되어 있는 도서실 ©홍혜수
2층에 마련되어 있는 도서실 ©홍혜수
도서실에선 다양한 책들을 읽어볼 수 있다. ©홍혜수
도서실에선 다양한 책들을 읽어볼 수 있다. ©홍혜수

또한 한쪽에는 도서실이 마련되어 있다. 하수와 환경에 관한 다양한 도서들을 구비해 두어 자유롭게 독서를 할 수도 있다. 다만 대출은 불가능하니 앉아서 읽고 가는 것이 좋다.
1층 카운터엔 유용한 정보들이 적혀 있다. ©홍혜수
1층 카운터엔 유용한 정보들이 적혀 있다. ©홍혜수

이런 서울하수도과학관을 더 자세한 설명과 함께 관람하고 싶다면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단체)에서 전시해설(도슨트)을 예약하고 방문해도 좋고, 다양한 교육도 운영되고 있어 관심 있는 교육을 신청해 보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1층 영사실에선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총 두 차례 영상도 상영되니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좋을 것 같았다.
물순환테마파트에서 본 하수도과학관 ©홍혜수
물순환테마파트에서 본 하수도과학관 ©홍혜수

하수도 시설은 우리가 매일 발생시키는 오수들을 처리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홍수 방지나 하천 수질 개선에도 큰 영향을 주는 시설인 만큼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서 함께 배워보면 좋을 것 같다.

서울하수도과학관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자동차시장3길 64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7:00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 관람료 : 무료
○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단체)
누리집
○ 문의 : 02-2211-2540

시민기자 홍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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