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을 즐기는 방법은 매일매일 계속된다! '빛모락 가을 산책'
발행일 2023.11.14. 13:30
두 가지 프로그램 중 광화문광장 서포터즈들이 설명하며 광장을 둘러보는 빛모락 가을 산책 탐방 투어를 신청했다. 무척 추운 토요일 오전, 잔뜩 몸을 웅크리며 광화문광장에 들어섰다. 광장숲 푸른 나무들 사이로 예약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번 '빛모락 가을 산책'은 광장숲에서 시작해 명량분수, 세종대왕동상, 사계정원과 사헌부 문터 유구재현시설을 지나 지난달 새롭게 복원해 시민들에게 공개된 광화문 월대까지 걸으며 역사와 식재, 시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60분 가량 걸으며 설명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광화문광장 초입의 명량분수부터 광화문 방향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설명이 이어졌다. 한쪽에서는 또 다른 체험 프로그램인 ‘광화문광장 미션 게임’을 수행 중인 시민들도 보였다. 엄마와 아이가 바닥에 자료를 펼쳐 놓고 문제의 해답을 찾고 있었다.
원래 팽나무는 남쪽 지방에서 잘 자라는 나무다. 광화문광장을 조성하면서 여러 지방에서 나무를 옮겨와 심었는데 경남 함안에서 온 나무도 한 그루 있었다. 당시 담당자가 팽나무를 가져오기 위해 테이프로 나무를 묶다가 옹이 안에 들어 있는 청개구리 세 마리를 발견했다고. “개구리도 광화문광장으로 데려가죠.”라고 농담하니 나무 주인이 “개구리들 생각을 먼저 물어보세요”라고 답해 함께 웃었다고 한다.
지금 광화문광장에 있는 여러 그루의 팽나무 가운데는 그때 청개구리들이 놀고 있던 팽나무가 있다. 키 큰 나무 아래로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시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하는 공간에서 몰랐던 정겨운 이야기들을 전해 들었다.
“바닥을 한 번 보세요. 돌들이 깔려 있는데 모양이 조금씩 다 다릅니다. 이 돌들은 전국 각지에서 왔는데요. 저마다 다른 서울시민들의 다양한 모습 같습니다.”
광화문광장에는 한글 자모음이 곳곳에 숨어 있다. 문화쉼터에 있는 ‘모두의 식탁’에도 두 개의 모음 ‘ㅕ’와 ‘ㅑ’가 새겨져 있다. ‘여당과 야당이 한 식탁에 앉아 음식을 나누듯 화합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 나무 이름을 아세요?”
줄기가 백골 같은 배롱나무였다. 나무에 이름표가 붙어 있어서 다들 금방 알아보았다.
“맞아요. 배롱나무죠. 그런데 보통 배롱나무꽃은 분홍이나 붉은색이거든요. 사실 저도 광화문 서포터즈를 하면서 하얀색 꽃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배롱나무 흰 꽃은 정말 보기 드문데, 내년 여름에 사계정원을 찾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소나무 사이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통제를 했네요. 혹시 더 궁금한 게 있으면 표지에 있는 큐알코드로 들어가보세요.”
한편, 11월 16일~19일 광화문광장에서는 게임 팬들의 최고의 축제 '2023 롤월드 챔피언십'을 응원하는 축제가 펼쳐진다고 한다. 게임과 이스포츠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광화문광장을 찾아 대형 콘서트, 한국문화체험, 게임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겨봐도 좋겠다.
광화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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