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놓치지 말아야 할 축제! 우주 속을 걷는 기분 '한강빛섬축제'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3.10.12. 13:52

수정일 2023.11.09. 14:24

조회 8,560

'2023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가 서래섬 및 반포 한강공원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김은주
'2023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가 서래섬 및 반포 한강공원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김은주
한강의 섬에서 즐기는 레이저 아트가 
신기하고 아름다워요. 
무료인 것도 너무 마음에 듭니다!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에서 만난 시민

도심이 어둠에 잠기면 섬에서는 레이저 빛이 반짝이며 예술이 시작된다. 서래섬과 반포한강공원에서 만날 수 있는 '2023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는 지난 10월 6일에 시작해 15일까지 도시의 어둠을 레이저와 조명으로 가득 채워주고 있다.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는 올해 처음 개최되는 축제로 주제는 ‘Be the Light’이다. 서울 시민의 빛이 되어줄 이번 축제는 아름다운 한강의 야경과 함께 수변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레이저와 무빙라이트를 이용한 빛의 반사와 굴절, 그림자에 LED스크린과 음향이 더해져 새롭고 다채로운 빛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 [관련 기사] 차원이 다른 축제 '한강빛섬축제' 빛나는 키워드 3가지
'2023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는 10월 15일까지 열린다. ©김은주
'2023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는 10월 15일까지 열린다. ©김은주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는 올해 처음 개최되었으며 이후 매년 시민과 함께 할 예정이다. ©김은주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는 올해 처음 개최되었으며 이후 매년 시민과 함께 할 예정이다. ©김은주

대중교통으로 축제의 현장에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데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고속터미널역, 동작역, 신반포역, 구반포역에서 도보를 이용해 도착할 수 있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계절 가을을 즐기며 걷기에 좋다.

반포한강공원에 도착하면 검은색의 한강 빛섬축제의 안내 부스 가 보인다. 전시 작품과 축제의 소개를 담은 리플릿을 받아 레이저 아트가 펼쳐지는 서래섬으로 향하다 보면, 축제를 즐기러 온 시민들과 저녁 시간 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어우러져 함께 편안하게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에 설치된 레이저 아트는 문턱을 낮춰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해주었고, 그 덕분에 환한 미소로 가득 찬 시민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특별한 시간을 만드는 친구, 운동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 어르신 등 모습은 달랐지만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하며 레이저와 조명의 신비하고 강렬한 퍼포먼스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A존에서는 ‘찬란한 기억들을 소환하는 장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은주
A존에서는 ‘찬란한 기억들을 소환하는 장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은주

한강 빛섬축제의 작품들은 서래섬에 총 6개가 설치되어 있다. 주요 작품으로 ‘하이퍼 드라이브’, ‘찬란한 기억들을 소환하는 장치’, ‘루미너스 웹’이 있으며, 그 외에도 ‘디지털 사파리’, '꿈의 별빛', '꿈의 물결' 등의 작품들이 있다. 산책하듯 걷다 보면 6개 작품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A존에 있는 ‘찬란한 기억들을 소환하는 장치’는 김민직, 고휘 작가의 작품으로 키네틱 모듈 샹들리에 조형물로 되어 있다. 크기가 다른 세 개의 원형 키네딕 모듈은 마치 움직이는 거대한 샹들리에처럼 보인다. 무빙라이트와 레이저 빛이 불규칙하게 반사하고 굴절되면서 많은 종류의 빛과 그림자를 만들어 낸다. 레이저와 조명만 이용하는 것에서 한 단계 올라가 키네틱 기술을 응용하여 대중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기획됐다고 한다.

12분 동안 다채롭게 펼쳐지는 레이저 쇼와 함께 하늘로 날아가는 비눗방울까지 연출되어 어린이 관람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작품이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찬란하고 몽환적이며 서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B존에서는 ‘디지털 사파리’를 만날 수 있다. ©김은주
B존에서는 ‘디지털 사파리’를 만날 수 있다. ©김은주

B존에 있는 ‘디지털 사파리’에서는 한강변에서 가장 빛나는 동물과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곰, 사슴, 말과 캐릭터 무너(후원사인 LG U+의 캐릭터)의 표면에는 수많은 LED 픽셀이 감싸고 있다. 이재형 작가의 밴딩 매트릭스 시리즈로, 표면에 있는 LED 픽셀에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화려한 불빛이 되는가 하면 글씨가 되기도 하고 그림으로 표현되는 등 다양한 디지털 정보의 흐름과 빛의 궤적을 만날 수 있다. 한강을 단숨에 디지털 사파리로 만들어 많은 관람객이 작품을 배경 삼아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이었다.
C존에서는 ‘루미너스 웹’을 감상할 수 있다. ©김은주
C존에서는 ‘루미너스 웹’을 감상할 수 있다. ©김은주

C존의 ‘루미너스 웹’은 작품 속으로 들어가서 걸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EASYWITH와 걸작 작가가 참여한 작품으로, ‘모든 것은 빛나는 웹처럼 얽혀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루미너스(Luminous)란 뜻은 '밝게 빛나는 것'을 의미하고 웹(Web)은 '하이퍼텍스트 방식의 연결'을 뜻하기에 루미너스 웹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작동하고 있는 연결망처럼 우주와 모든 존재의 다양한 요소들이 서로 교차하고 얽혀 있는 복잡한 관계들을 표현하고 있다.

레이저 빛이 머리 위에서부터 펼쳐지고 있는데, 센서가 작동하고 있어 관람객이 손을 뻗어 빛에 닿게 하면 빛이 위로 튕겨 올라가는 모습이 연출되어 작품과 상호작용을 하며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키가 작은 어린이 관람객에게는 라이트 봉을 통해 빛을 터치할 수 있게 했다.
D존에서는 ‘꿈의 별빛’을  만날 수 있다. ©김은주
D존에서는 ‘꿈의 별빛’을 만날 수 있다. ©김은주

D존에서는 '꿈의 별빛'을 만날 수 있다. 레이저와 무빙라이트의 복합연출로 만들어진 꿈의 별빛은 인간이 꿈을 좇고 어두운 밤길을 밝히는 별빛을 쫓는 것처럼 만들어진 전자 별빛 작품이다. 아직까지 한강변에 피어 있는 메밀꽃밭 상공과 표면에 빛이 응집되어 별을 만들어 내는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다.

10분의 러닝타임 동안 각자의 별을 찾아보며 드넓게 펼쳐지는 전자 별빛 사이를 걸어 볼 수 있다. 별이 만들어지는 순간을 포착해보는 재미가 있으며 작고 큰 별들이 꽃밭 위 아래 공간에서 자유자재로 만들어지는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꿈의 물결'은 레이저 빛이 비정형적으로 움직이다가 사라진다. ©김은주
'꿈의 물결'은 레이저 빛이 비정형적으로 움직이다가 사라진다. ©김은주

D존과 E존 사이에서 만날 수 있는 ‘꿈의 물결’은 한강 빛섬축제에서 유일하게 물 위에서 연출되는 작품이다. 포그머신에서 뿜어내는 안개가 레이저와 조명을 만나 더욱 오묘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다. 스프레드 형 레이저 작품인 꿈의 물결은 레이저 불빛이 비정형적으로 움직이다 연기처럼 사라지는 몽환적인 느낌을 선사해준다. 레이저는 포그머신과 만나면 그 느낌과 효과가 더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배경이 물이라면 더욱 신비스럽게 다가온다.
E존에서는 ‘하이퍼 드라이브’를 감상할 수 있다. ©김은주
E존에서는 ‘하이퍼 드라이브’를 감상할 수 있다. ©김은주
하이퍼 드라이브는 러닝타임 20분으로, 사전예약과 현장예약으로 참여할 수 있다. ©김은주
하이퍼 드라이브는 러닝타임 20분으로, 사전예약과 현장예약으로 참여할 수 있다. ©김은주

E존에서는 한강 빛섬축제의 마지막 작품인 ‘하이퍼 드라이브’를 만날 수 있다. 가장 큰 규모의 작품인 하이퍼 드라이브는 영화 <스타워즈>에서 나온 워프 엔진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름 그대로 ‘초공간 추진기’란 뜻의 하이퍼 드라이브는 타임캡슐처럼 느껴진다. LED 스크린과 포그머신, 음향과 함께 레이저와 무빙라이트가 만들어 내는 작품을 20분 동안 감상할 수 있다.

다른 작품과 달리 하이퍼 드라이브는 작품의 안인 실내로 들어와 앉거나 서서 감상하는 작품이기에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사전 예약과 현장 예약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사전예약은 이미 선착순 마감이 되었지만 현장예약은 접수를 받고 있다. 1회당 50여 명의 관람객이 감상할 수 있으며 예약을 하지 못했다면 작품의 바깥쪽에 서서 볼 수 있다.
하이퍼 드라이브는 실내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우주로 공간이동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김은주
하이퍼 드라이브는 실내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우주로 공간이동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김은주
2023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는 무료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김은주
2023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는 무료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김은주

다른 작품보다 좀 더 긴 시간의 러닝타임을 가지는 하이퍼 드라이브는 세 가지 작품이 연속적으로 상영되며 관람객을 세 개의 공간 속, 특히 우주로 이동하는 느낌을 가지게 해준다. 작품은 추상적인 느낌의 영상이 펼쳐지다가 우주인이 우주라는 상상 속 공간으로 여행하는 것을 감상할 수 있는데, 관람객 스스로가 우주인이 된 듯한 느낌까지 느껴볼 수 있다.

하이퍼 드라이브는 레이저와 조명, 영상과 음향의 강렬함이 더해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하며 감정을 증폭시키는 쇼다. 이번 작품은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수많은 이미지를 또한 감상할 수 있다. 한강 빛섬축제에서 꼭 가봐야 할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한강 빛섬축제는 서울의 서래섬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전시 프로그램이다. ©김은주
한강 빛섬축제는 서울의 서래섬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레이저 아트 전시 프로그램이다. ©김은주

한강 빛섬축제의 레이저 아트 전시를 총괄한 최진희 디렉터는 “서울은 시민에게 빛이 되어주고, 시민은 서울에게 빛이 되어 주기를, 소중한 존재에게 빛이 되어주고 우리 존재에게도 빛이 되어주는 서울라이트 한강빛섬축제가 되길 바랍니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서래섬에서 한강 빛섬축제를 즐기다 보니 이번 축제가 어떻게 섬에서 관람할 수 있게 기획이 되었을까 궁금했다. “서울 대도시에 섬이 있다는 점은 아주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 데요. 서쪽에는 난지도, 선유도, 여의도가 있고 동쪽에는 노들섬, 서래섬, 뚝섬이 있습니다.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게 서울라이트 한강빛섬축제가 이 섬에서 매년 순회 개최될 것입니다. 섬은 독립된 장소이자 특별한 기대와 환상을 꿈꾸게 합니다. 한강의 섬에서 펼쳐지는 레이저 미디어아트는 자연과 예술, 사람들의 마음을 빛으로 연결할 것입니다.”

서울시 백곤 학예연구사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왜 한강 빛섬축제가 우리 곁에 올 수 있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는 최첨단 기술과 예술이 융합돼 특별한 시공간 여행을 선사한다. ©김은주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는 최첨단 기술과 예술이 융합돼 특별한 시공간 여행을 선사한다. ©김은주

한강 빛섬축제는 미디어아트 전시뿐 아니라 '라이트 런' 행사도 함께 하고 있다. 시민들이 라이트 봉을 들고 한강변을 달리는 비주얼 러닝 프로그램으로 1회차와 2회차로 나눠 진행된다. 개막과 함께 1회차는 끝이 났고, 10월 14일에 진행될 2회차는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 유료 프로그램으로 신청할 수 있다.

러닝 참여자들은 뛴 거리만큼 후원을 하게 되는데, 완주자 한 명당 3,500원의 기부금을 적립해 (사)아이들과 꿈에 기부하게 된다. 참가자들에게는 라이트봉, 야광 완주메달, LED 암밴드가 지급되며 완주하게 되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NFT 완주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2023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를 즐겨 보니 도심 속 섬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미디어 아트와 시민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 선물처럼 느껴졌다. 아트앤 테크놀로지라는 최첨단 기술이 융합예술로 만들어져 시공간 여행의 특별한 콘셉트로 시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녁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한강에서 레이저멍을 때리며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는 시간은 어디서도 해보기 어려운 체험이자 즐거움이었다.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가 매년 한강의 아름다운 섬에서 펼쳐지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세계적인 미디어 아트의 랜드마크가 되어 주길 바란다.

2023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

○ 기간 : 10월 6일~15일, 총 10일간
○ 장소 : 서래섬 및 반포 한강공원 일대
○ 프로그램 : 레이저 아트(Laser Art), 빛섬 렉처(Lecture), 라이트 런(Light Run)
누리집
○ 문의 :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 운영사무국 02-332-2005

시민기자 김은주

서울의 가치와 매력을 글과 사진으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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