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람 솔솔~ '책 읽는 한강공원'에서 독서를 강秋!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3.09.26. 13:10

수정일 2023.09.26. 15:21

조회 1,024

2000년대 초반에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진행됐던 <책을 읽읍시다>라는 코너. 당시 성인 독서율이 떨어지고 있는 와중에, 좋은 책을 소개하고 독서문화진흥을 위한 공익 성격이 강했던 코너를 기억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는 독서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2023년 현재 성인 독서율은 심각하다. 9월은 독서문화진흥법이 정한 ‘독서의 달’이지만,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성인이 절반에 육박한다.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중 한 가지 이상 읽거나 들은 비율)은 47.5%로 나타났다. 성인 50% 이상이 1년에 책 한 권조차 읽지 않는 셈이다. 그렇다면, 왜 성인들은 책을 읽지 않을까? 성인들은 책을 읽지 않은 이유로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6.5%), ‘다른 매체·콘텐츠 이용’(26.2%) 등을 꼽았다.
책 읽는 한강공원(여의도) 전경 ⓒ조송연
책 읽는 한강공원(여의도) 전경 ⓒ조송연

이에 서울시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있다. 작년 세계 책의 날을 기념으로 시작했던 '책 읽는 서울광장'은 대성공을 거뒀고, 올해부터는 책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또한, 지역도 넓혔다. 서울광장광화문광장으로 확대했고, ‘광화문책마당’ 등을 통해 상시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다.

프로그램도 확충했다. ‘밤의 광화문 책마당’을 통해 책과 함께 광화문에서 멋진 밤을 보내고, 책과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밤의 여행 도서관’도 혹서기에 운영했다. 마침내 시민이 사랑하는 공간인 ‘한강공원’에 책이 찾아왔다. 바로 ‘책 읽는 한강공원’이다. [관련 기사] 가을에도 북(book)적! 광화문광장·한강공원에 야외도서관
책 읽는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 ⓒ조송연
'책 읽는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 ⓒ조송연

책 읽는 한강공원은 독서하기 좋은 계절,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에 시민의 품으로 찾아왔다. 서울시는 아빠는 독서, 엄마는 공연, 아이는 놀이라는 주제로 하반기 ‘책 읽는 한강공원’을 오는 10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운영하고 있다. 이번 책 읽는 한강공원의 특징은 ‘빈손’이다. 빈손으로 와도 현장에서 독서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책 읽는 한강공원의 두 번째 회차 때, 여의도를 방문했다. 현재 책 읽는 한강공원은 ‘철수네 슈퍼’, ‘영희네 문방구’라는 복고 콘셉트로 여의도 한강공원과 뚝섬 한강공원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여의도 한강공원은 ‘철수네 슈퍼’로, ▴리딩존 ▴놀이존 ▴공연존 ▴체험존 등 총 다섯 가지의 존(zone)을 운영하고 있다.
'철수네 슈퍼'에 놓인 책들 ⓒ조송연
'철수네 슈퍼'에 놓인 책들 ⓒ조송연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플라자에 '철수네 슈퍼'가 등장했다. 철수네 슈퍼책을 마음껏 빌려갈 수 있는 공간으로, 앞에 책을 담을 수 있는 바구니가 마련돼 있다. 이날의 도서 큐레이션은 ‘추리’로 셜록홈즈 같은 35권의 추리소설을 소개했다. 철수네 슈퍼에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볼 수 있는 만화책이 가득했다.
이날의 도서 큐레이션은 추리다. ⓒ조송연
이날의 도서 큐레이션은 추리다. ⓒ조송연

기자도 어렸을 때 읽었던 <먼나라 이웃나라>를 시작으로, 최근 드라마화 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만화 <신병>도 있었다. 역시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끌었던 <대장금> 만화도 있었는데, 한국사와 세계사 등 만화책을 보며 역사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만화책도 있었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만화책 <먼나라 이웃나라>도 비치되어 있다. ⓒ조송연
한국사와 세계사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만화책 <먼나라 이웃나라>도 비치되어 있다. ⓒ조송연
<대장금>, <신병> 등 다양한 만화책도 보인다. ⓒ조송연
<대장금>, <신병> 등 다양한 만화책도 보인다. ⓒ조송연

안내소에는 '추억의 뽑기'와 같은 이벤트가 있었다. 책 읽는 한강공원의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인증샷을 촬영한다. 이후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를 포함해 인증샷 게시물을 올리면, 1등과 2등, 3등을 추첨하는데, 1등은 ‘종합과자 세트’를 선물로 주고 있었다. 옆에는 숨겨진 보물 스티커 찾기 이벤트로, 여의도 한강공원 곳곳에 숨겨진 스티커를 찾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상품을 제공했다. 이 이벤트의 경우 선착순으로 진행됐다.
'추억의 뽑기' '보물스티커 찾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한다. ⓒ조송연
'추억의 뽑기' '보물스티커 찾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한다. ⓒ조송연

철수네 슈퍼에서 맛있는 책들을 골랐으면, 앉고 싶은 자리에서 노을과 함께 책 읽는 즐거움을 맘껏 누리면 된다. 푹신한 의자에 앉거나 눕는 등 자유로운 자세로 책을 읽기도 했고, 작은 텐트 모양에서 누워 책을 읽기도 했다. 책과 함께 감성적인 음악도 함께했다. ‘구석구석 라이브’가 책 읽는 한강공원이 운영되는 10월 28일까지 함께하기 때문이다. 감미로운 노래와 함께 노을을 바라보며 책 읽는 즐거움이라. 저절로 독서가 될 것 같았다.
독서 중인 시민 ⓒ조송연
독서 중인 시민 ⓒ조송연

책이 지루할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해 한켠에서는 놀이존을 운영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아이들은 놀면서 책도 읽고,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는 계기를 마련한다. 또한, 부모님도 자녀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다.
아빠와 함께 추억을 쌓는 아이 ⓒ조송연
아빠와 함께 추억을 쌓는 아이 ⓒ조송연

오는 10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만날 수 있는 책 읽는 한강공원. 선선해지는 바람이 불어오는 10월에도 여의도와 뚝섬 한강공원에 찾아온다. 단, 추석 연휴인 9월 30일은 쉬어가고, 여의도 한강공원은 불꽃축제 개최로 10월 7일→8일로 변경된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한강에서 책과 함께 가을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 읽는 한강공원

○ 운영일시 : 9월 2일~10월 28일, 매주 토요일
○ 운영시간 : 12:00~20:00
○ 운영장소
⁲- 철수네 슈퍼 :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플라자
⁲- 영희네 문방구 : 뚝섬 한강공원, 자벌레 앞 잔디광장
누리집, 인스타그램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시민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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