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뿐이랴, 체험·공연·이벤트 누릴 게 많아 행복한 '책읽는 한강공원'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3.09.14. 15:03

수정일 2023.11.08. 16:25

조회 2,975

펀시티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펼쳐지는 책읽는 한강공원 ⓒ김윤경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펼쳐지는 책읽는 한강공원 ⓒ김윤경

“여기 ‘철수네 슈퍼’라고 적혀 있네. 그럼 영희네도 있나?”
“뚝섬한강공원에는 ‘영희네 문방구’가 열리고 있어요.”
지나던 시민이 중얼거리자 안내자가 답했다. 안내자의 말에 시민은 웃으며 “다음에는 뚝섬한강공원 영희네도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텐트 속에서 더위를 피해 책을 볼 수 있다. ⓒ김윤경
텐트 속에서 더위를 피해 책을 볼 수 있다. ⓒ김윤경
푸른 잔디 위 빈 백에 기대 앉아 책을 봐도 좋다. ⓒ김윤경
푸른 잔디 위 빈 백에 기대 앉아 책을 봐도 좋다. ⓒ김윤경
 다양한 모양의 의자들이 재미를 더한다. ⓒ김윤경
다양한 모양의 의자들이 재미를 더한다. ⓒ김윤경

지난 상반기 큰 호응을 불러온 '책읽는 한강공원'9월 2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여의도와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상반기보다 좀 더 알차게 구성해 8주간 시민들의 삶 속에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다. 책읽는 한강공원 여의도는 첫 주 여행을 시작으로 추리, 영화, 역사, 건강, 아트 및 만화, 음악, 자연 및 과학 순으로 테마를 정했다. 뚝섬의 경우 역순의 테마로 운영한다.
'철수네 슈퍼' 컨테이너 안에 꾸며진 책장을 살펴보는 아이 ⓒ김윤경
'철수네 슈퍼' 컨테이너 안에 꾸며진 책장을 살펴보는 아이 ⓒ김윤경

여의도 한강공원에 도착한 날은 덥다 못해 뜨거운 날씨였다. 그렇지만 곳곳에는 그늘을 찾아 쉬거나 물놀이를 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단, 이날 책읽는 한강공원은 무더위를 고려해 오후 12시에서 15시로 개장시간을 늦춰 시작했다. 혹시 모르니 인스타그램을 참조해 미리 시간을 보고 방문하는 게 좋겠다.
종합안내소에서 수기 또는 QR코드 신청을 통해 독서에 필요한 소품 대여도 가능하다. ⓒ김윤경
종합안내소에서 수기 또는 QR코드 신청을 통해 독서에 필요한 소품 대여도 가능하다. ⓒ김윤경

“자기야 너무 덥지 않을까? 나 아무것도 준비 못 했는데….”
“여기서 대여되니, 괜찮지 않을까.”
종합안내소에서는 갖가지 이벤트 상품을 받거나 독서를 위한 소품을 대여할 수 있다. 독서에 필요한 간단한 테이블과 의자, 양산(파라솔), 랜턴을 최대 3개까지 대여 가능하다. 대여는 수기 또는 QR코드 신청 등을 통해 가능하다.

확 트인 공원에서 바라보는 한강은 시원한 조망을 선사했다. 곳곳에 설치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조형물이 친숙함을 더했다. 특히 곳곳에 설치된 아기자기한 텐트와 튜브 같은 에어 의자, 해먹이 여유로운 휴양지 같은 기분을 자아냈다.
책을 고르는 어린이 ⓒ김윤경
책을 고르는 어린이 ⓒ김윤경

'철수네 슈퍼'라고 붙여 놓은 3개의 컨테이너에는 도서 6,000여 권이 가득했다. 도서는 색깔로 분류해 놓았다.

책 읽는 곳뿐만 아니라 리딩존, 놀이존, 공연존, 체험존 등으로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했으며, 각 구역마다 표지판을 세워 알기 쉽게 안내하고 있었다.
에어바운스 및 구조물 등이 설치된 놀이존 ⓒ김윤경
에어바운스 및 구조물 등이 설치된 놀이존 ⓒ김윤경
놀이존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다. ⓒ김윤경
놀이존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다. ⓒ김윤경

“엄마 잘하지? 너도 던져봐.”
놀이존에서 에어바운스와 각종 놀이를 하며 아이들이 신나게 뛰노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은 볼풀장에서 놀다가 고리를 던지기도 하며 맘껏 즐겼다. 연령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추리소설을 주제로 진열해 놓은 도서들 ⓒ김윤경
추리소설을 주제로 진열해 놓은 도서들 ⓒ김윤경

주목할 건 매주 다른 주제로 책읽는 한강공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기자가 찾은 9일은 '추리소설'을 주제로 앞쪽 서가에 관련 도서가 전시돼 있었고, 주제에 맞게 지문감식 CSI 체험을 진행해 즐거움을 안겼다.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할 수 있지만 현장 신청도 가능했다.

이 날 추리소설 주제와 연계해 준비된 CSI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봤다. 작은 사건 파일을 만들고 준비된 지문을 찍은 후 탄소가루로 채취해 투명 스티커에 붙였다. 지문이 뚜렷하게 나온 건 아니었지만, 체험하는 아이들은 즐거운 모습이었다. 다 만들고 제출하면 비밀 펜 등 소정의 선물도 받을 수 있다.
1년 뒤 편지를 받을 수 있는 느린 우체통(좌), CSI 지문 감식 검사 체험(중앙), 가족 및 연애고사(오른쪽) ⓒ김윤경
1년 뒤 편지가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좌), CSI 지문감식검사 체험(중앙), 가족 및 연애고사(오른쪽) ⓒ김윤경

옆 테이블에서는 가족, 연인 모의고사를 시행하고 있었다. 주관식이 많은 탓에 성인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모의고사를 살짝 엿봤다. 가족과의 이야기나 연인과의 이야기를 적고는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게 돼 있었다. 이를 통해 가족이나 연인끼리 좀 더 친밀해지지 않을까. 느린 우체통도 있어 1년 뒤 받을 편지도 써 보면 좋겠다.
2023 서울 거리공연 구석구석 라이브 ⓒ김윤경
2023 서울 거리공연 구석구석 라이브 ⓒ김윤경

특히 앞쪽 무대에서는 ‘2023 서울 거리공연 구석구석 라이브’가 진행돼 귓가에 즐거움을 보탰다. 이날은 닐버드가 여러 노래를 들려줬다.
설문조사를 마치면 추억의 식품들 중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김윤경
설문조사를 마치면 추억의 식품들 중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김윤경

이벤트 경품도 '철수네 슈퍼', '영희네 문방구'와 같은 레트로한 감성이 느껴졌다. 책읽는 한강공원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면 옛날 과자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었다. 또 한강공원 곳곳에 숨겨진 스티커를 찾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거나,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경품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밤도깨비 야시장(좌), 눕콘(중앙), 항공촬영 이벤트(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안내문 ⓒ김윤경
밤도깨비 야시장(좌), 눕콘(중앙), 항공촬영 이벤트(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안내문 ⓒ김윤경

비단 책뿐이랴. 물빛무대에서 펼쳐지는 눕콘한강 조각전시, 드론 촬영 등 가을을 맞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 더욱 풍성한 느낌을 준다.
 ‘2023 한강 흥 프로젝트’ 조각작품 순환 전시 ⓒ김윤경
‘2023 한강 흥 프로젝트’ 조각작품 순환 전시 ⓒ김윤경

먼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2023 한강 흥 프로젝트’ 조각작품 순환 전시 <견생 한강愛(애) 조각을 띄우다>가 열리고 있다. 10개 한강공원 각 200여 점을 전시 예정이다. 여의도 지구는 2차로 조성돼 지난 5월부터 11월 30일까지 볼 수 있다. 배치된 지도를 보며 조각작품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 ⓒ김윤경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 ⓒ김윤경

10월 28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18~20시까지 2023 여의도 물빛무대서 진행하는 ‘눕콘’도 기억하자. 단, 다른 행사가 있는 주는 열리지 않으니 상세 일정을 확인해 보는 건 필수다.

서울시와 국토부 등이 함께하는 ‘항공촬영 무료 이벤트’도 매주 금~토요일에 있다. 내 즐거운 모습을 10분간 촬영 후, 간단한 영상편집을 거쳐 최종 영상을 받게 된다. 최대 5명 선에서 행사장 데스크나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날씨에 따라 서비스가 불가할 때도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가면 좋겠다.

9월 16일~24일, 10월 14일~22일 매주 매주 토~일요일 16~21시에는 밤도깨비 야시장(한강달빛야시장)이 열린다. 벌써 추석을 맞은 듯 풍성한 느낌이다.
곳곳에 세워진 카카오프렌즈 조형물이 시선을 끈다. ⓒ김윤경
곳곳에 세워진 카카오프렌즈 조형물이 시선을 끈다. ⓒ김윤경

독서의 계절이다. 서울에서는 다양한 도서행사가 열리고 있다. 책을 좋아한다면 각종 행사를 빠짐없이 참여해 보자. 무엇보다 한강의 풍경을 보면서 책과 놀이,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책읽는 한강공원’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책읽는 한강공원

○ 운영일시 : 9월 2일~매주 토요일
○ 운영시간 : 12:00~20:00
○ 운영장소 : 철수네 슈퍼 –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플라자, 영희네 문방구 – 뚝섬 한강공원 자벌레 앞 잔디광장
누리집
인스타그램
눕콘 누리집 (날짜 확인)
밤도깨비 야시장 누리집
9월 전국 독서의 달 관련 독서정보 누리집 '독서IN'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펀시티서울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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