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밤공기 속 야외 국악공연! '우면산별밤축제'로 감성 촉촉~

시민기자 이시현

발행일 2023.08.31. 15:05

수정일 2023.08.31. 17:33

조회 2,748

아침저녁으로 더위도 한풀 꺾인 늦여름 밤, 시원한 바람과 상쾌한 밤공기가 가을이 오고 있다고 손짓하는 듯하다. 오늘은 바쁜 일상에 메마른 감성을 충전하고 감동을 선사할 만한 무료 국악 공연 ‘2023 우면산별밤축제’를 소개한다.

우면산별밤축제는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8월 19일, 26일, 9월 2일, 9일, 16일 매주 토요일 밤 8~9시 다섯 차례 공연이 펼쳐진다. 전석 무료일 뿐 아니라 전 연령대(영유아 포함) 관람이 가능하다. 지난 8월 26일 공연에 한 살 아이를 데리고 함께 다녀왔다.
2023 우면산별밤축제가 열리는 국립국악원 전경 ©이시현
2023 우면산별밤축제가 열리는 국립국악원 전경 ⓒ이시현

언제나 그렇듯이 빠른 예약은 필수다. 국립국악원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각 공연 1주일 전 수요일 오후 2시부터 선착순 예약이 시작된다. 1인(ID당) 4매까지 예약 가능하다.

예매 취소는 공연 당일 오후 7시까지 가능하며, 예매 후 예약 불이행(No-Show) 시 다음 회차를 볼 경우 공연 예약이 자동 취소되는 불이익이 있다고 하니 유의하면 좋겠다.

공연은 오후 8시에 시작하지만 오후 7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여 조금 일찍 도착했다. 예약당 로비 매표소에 도착하여 입장 팔찌와 야광 팔찌, 벌레 퇴치 밴드 등을 받았다. 벌써부터 공연을 즐기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매표소에서 제공되는 입장 팔찌와 벌레 퇴치 밴드 ©이시현
매표소에서 제공되는 입장 팔찌와 벌레 퇴치 밴드 ©이시현

공연 장소인 3층 연희마당에 자리를 잡으러 올라갔다. 공연장은 무대와 바로 앞의 잔디마당석, 객석으로 구분돼 있는데, 이번 공연은 잔디마당석에도 착석이 가능(9월 2일, 9월 16일 공연도 가능)해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이정표가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고, 공연장 입구에도 안내원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오후 8시 공연까지는 시간이 있어 아래 국립국악원 구경도 하고 진행되는 이벤트에도 참여해 볼 겸 밑으로 내려왔다. 예악당 로비에 있는 우면산 세컷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별 하나 마음 하나' 메모지에 글귀를 작성해 붙여도 봤다. 야외마당에서는 20초 이상 버나 돌리기에 성공하면 기념품을 선물로 주는 '시간 버나 굿즈 버나' 신명 나는 체험 이벤트에도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우면산 세컷 포토존 ©이시현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우면산 세컷 포토존 ©이시현

국립국악원은 야외 공간도 넓고 실내 공간도 쾌적하게 잘 정비돼 있어 꼭 공연을 보러 가지 않더라도 한 번쯤 들를 만하다. 야외마당에 있는 잔디에서 신나게 달리고 뛰노는 아이를 보니 더없이 행복했다.
넓고 쾌적한 국립국악원 야외마당 공간 ©이시현
넓고 쾌적한 국립국악원 야외마당 공간 ©이시현

다시 3층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덥지는 않고 살짝 선선한 날씨이긴 했지만 겉옷까지는 필요가 없었다. 다만 9월에 펼쳐지는 공연의 경우 날씨를 봐서 얇은 겉옷 한 벌도 챙기면 좋을 듯하다.
무대에서 공연 준비 중인 공연진과 스태프들 ©이시현
무대에서 공연 준비 중인 공연진과 스태프들 ©이시현

하나둘씩 관람객들이 입장하고 있었다. 음향 조율 소리, 화려한 조명, 연기를 만드는 장치 등 벌써부터 긴장과 설렘이 감돌았다.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 ©이시현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 ©이시현

이윽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은 국악 성악 장르를 대표하는 경기소리(채수현)로 시작해 정가(하윤주), 판소리(이봉근) 그리고 아리랑 합창을 마지막으로 하는 이색적인 무대로 꾸며졌다. 각 소리꾼들은 같은 국악이지만 서로 다른 느낌과 저마다 특색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우리 전통악기들과 현대 악기들의 선율과 다양한 소리의 색 또한 소리꾼의 소리와 잘 조화를 이뤘다. 늦여름을 지나 초가을 문턱의 주말 밤과 어우러져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냈다. 아름다운 선율의 국악과 여유로운 저물녘, 관객들이 흔드는 컬러풀한 야광 팔찌에 현장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다.
별빛 가득한 연희마당에서 채수현 소리꾼이 경기소리를 들려주었다. ©이시현
별빛 가득한 연희마당에서 채수현 소리꾼이 경기소리를 들려주었다. ©이시현

사실 우리 부부는 아직 아이가 한 살이라 평소 좋아하던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을 꿈도 꾸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훌륭한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니 감격적이었다. 물론 중간에 아이가 힘들어해 달래느라 살짝 힘들기도 했지만 말이다.

이처럼 ​우면산별밤축제는 서울 도심 속 전통예술 축제로 바쁜 일상 속 지친 몸과 마음의 힐링을 위해 남녀노소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야외 공연이다. 가족들, 연인들, 친구들끼리 모여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러한 공연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3 우면산별밤축제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364 국립국악원 연희마당
○ 일시 : 8월 19일, 26일, 9월 2일, 9일, 16일 20:00~21:00
○ 입장료 : 무료
○ 사전예약 : 각 공연 1주일 전 수요일 오후 2시부터 선착순 예약, 1인당 4매까지
누리집
○ 문의 : 02-580-3300

시민기자 이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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