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부터 캠핑용품까지 대여 가능! 새로 생긴 '노원청년공유센터'

시민기자 강사랑

발행일 2023.08.10. 14:01

수정일 2023.08.10. 15:01

조회 3,142

노원구 수락산역에 개관한 '노원청년공유센터 청년공감'
청년공유센터 청년공감이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강사랑
청년공유센터 청년공감이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강사랑

우리는 소비가 쉬운 세상에서 살고 있다. 마우스 클릭, 스크린 터치 몇 번이면 원하는 물건이 집까지 배송되는 편리한 세상이다. 덕분에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주저없이 구매한다. 그런데 몇 번 쓰지도 못하고 물건을 방치하거나, 버리는 경우도 너무 많다. 그런 물건들을 반드시 사야 하는 걸까? 혹시 소중한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환경과 자원순환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청년들이 물건을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센터가 문을 열었다. 바로 노원구 수락산역에 위치한 청년공유센터 '청년공감'이다.

청년공감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벽장 선반에 자리한 물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농구공과 스팀다리미, 미싱기, 각종 캠핑용구를 비롯해 보드게임과 닌텐도스위치까지 종류가 다양했다. 청년공감센터를 담당하고 있는 노원구청 청년정책과 이하은 주무관이 물품들을 가리키며 하나하나 설명을 이어갔다.

"대여 품목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캠핑 용품, 생활 용품, 미디어 용품인데요. 청년들이 많이 찾고, 또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대여하고 있어요. 가령 캠핑용구 같은 것들은 구매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빌려서 사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죠. 여기에 진열된 품목 말고도 86종 210여 개의 물품들을 보유하고 있어요. 앞으로 청년들의 수요를 조사해서 대여 물품들을 추가 반영할 계획입니다."
물품대여실 모습. 다양한 물품을 저렴하게 대여하고 있다.©강사랑
물품대여실 모습. 다양한 물품을 저렴하게 대여하고 있다. ©강사랑

주머니가 가벼운 청년들이 필요한 물건들을 그때마다 구매할 수는 없는 법이다. 어떤 물품은 특성상 많이 사용되지도 않고, 가격도 비싸 선뜻 구매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청년공감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특정 물건들을 저렴하게 대여하고 있다. 대여 기간은 2박 3일이며 대여료는 물품가액의 2%로 책정되어 무척 저렴하다. 적게는 500원부터 많게는 1만 5,000원까지 물품마다 대여료가 다르다.

이하은 주무관의 추가 설명에 따르면, 노원구에 거주하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학교, 직장이나 단체 소속지가 노원구에 있는 청년들도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청년의 연령은 노원구 청년 기본 조례에 의거하여 만 19세부터 39세까지를 청년 기준으로 삼는다.
캠핑 용구 등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물품들을 선보인다. ©강사랑
캠핑용구 등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물품들을 선보인다. ©강사랑
유리 진열장 안에는 전동 공구 세트, 닌텐도스위치, 고가의 미용기기인 다이슨 에어랩 등이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강사랑
유리 진열장 안에는 전동 공구 세트, 닌텐도스위치, 고가의 미용기기인 다이슨 에어랩 등이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강사랑

또한 청년공감에서는 청년들의 재능을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 주로 청년 재능 기부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때에 따라 강사들을 초빙하여 보다 전문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서 이하은 주무관은 "요즘에는 유튜브를 많이 하니까 1인 촬영 기술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라던지, 경제 관련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투자 방법 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가능성을 열어 놓고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재능 공유실 모습. 최신식 설비를 갖추었다. ©강사랑
재능 공유실 모습. 최신식 설비를 갖추었다.©강사랑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재능을 공유하고 또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년들의 커뮤니티가 조성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제 막 문을 연 청년공유센터 청년공감의 고민도 이와 같다. 이하은 주무관은 "청년들은 항상 바쁘고 또 평일에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청년들이 센터를 찾을 수 있을까,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등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커뮤니티 공간 모습, 따뜻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강사랑
커뮤니티 공간 모습, 따뜻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강사랑

청년공감이 노원역처럼 청년들의 유입이 많은 역세권에 자리하지 않은 점도 궁금했다. 비교적 청년들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수락산역에 센터가 자리잡은 이유가 있을까? 이에 대해 이하은 주무관은 "노원역에는 청년센터 노원 오랑이 자리하고 있고 또 청년내일센터도 있어요. 공릉 쪽에도 청년시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고요. 이곳 수락산역에 청년공감이 자리한 것은 권역별로 이러한 청년시설이 자리하여 균형 있게 기능하게 되기를 바라는 취지가 있습니다. 또 재능 공유 같은 일은 오랑 센터와 접점이 있는 사업이기에 그쪽에 있는 청년단체를 통해서 강사를 섭외할 수도 있고요. 여러 가지로 연계하거나 협업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라고 설명했다.
화장실은 남녀공용이다. 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도록 출입이 통제되며 안에는 세탁건조기도 비치되어 있다. ©강사랑
화장실은 남녀공용이다. 한사람만 이용할 수 있도록 출입이 통제되며 안에는 세탁건조기도 비치되어있다. ©강사랑

청년공감을 둘러보면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청년공감 공간을 조성하면서 중요하게 여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이하은 주무관은 "무엇보다 청년들이 마음 편히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커뮤니티실도 가능한 쾌적하게 조성을 해서 꼭 청년이 아니어도 지역 주민들이 '우리 동네에 이런 공간이 있었네' 하면서 반갑게 머무르는 공간이 되었으면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센터 공간이 50평 남짓으로 그렇게 큰 공간은 아니거든요. 이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저마다 기능하게끔 조성해보았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청년들이 편히 머물며 쉴 수 있는 공간들이 조성되어 있다. ©강사랑
청년들이 편히 머물며 쉴 수 있는 공간들이 조성되어 있다. ©강사랑

청년공감에서는 '공간 공유'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청년들이 이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공간을 대여하는 것이다. 먼저 재능공유실은 이름 그대로 재능과 취미 활동 공유를 할 수 있는 장소이다. 공유주방은 인덕션과 전자레인지, 오븐 등 다양한 요리 기구들을 갖추고 있어서 청년들이 직접 요리하면서 교제하거나 쿠킹클래스를 진행할 수도 있다. 공간 대여료는 2시간을 기준으로 5,000원 가량이다. 현재 청년공감에는 두 명의 매니저가 상주하며 공간 관리를 비롯하여 프로그램 개발 및 진행에 참여하고 있다.
공유 주방 모습 ©강사랑
공유 주방 모습 ©강사랑
각종 요리 기구들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강사랑
각종 요리 기구들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강사랑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청년공감은 홍보 활동에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하은 주무관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전용 누리집을 구축 중이며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활용하여 프로그램 사전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물품 대여도, 공간 대여도 모두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필요한 물품부터 재능, 공간 공유까지 가능한 청년물품공유센터 청년공감. 청년들이 서로 소통하며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거점 공간이 되리라 생각해본다. 특히 물품 공유의 경우 자원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에 청년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이하은 주무관은 "청년들이 청년공감을 즐거운 공간으로 생각해줬으면 합니다. 편하게 오고 가면서 일상에 새로운 자극이 되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년공감의 존재가 마치 사이다처럼 시원하고 반갑게 느껴진다.
청년공감은 수락산역 2번 출구 앞 상가 3층에 자리했다. ©강사랑
청년공감은 수락산역 2번 출구 앞 상가 3층에 자리했다. ©강사랑

청년공유센터 청년공감

○ 위치 : 노원구 동일로 1676, 3층 (수락산역 2번 출구 앞)
○ 운영일시 : 화~토요일 10:00~19:00, 매주 일, 월요일 휴무
○ 대상 : 노원구 거주·활동하는 청년 및 청년단체
○ 시설 : 물품대여실, 재능공유실, 공유 주방, 커뮤니티

시민기자 강사랑

늘 새로운 서울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길 위에 섭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