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에 관한 모든 것, '서울인쇄센터'에서 무료로 배운다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3.07.20. 09:10

수정일 2023.07.20. 16:25

조회 2,313

서울인쇄센터는 인쇄인을 위한 인쇄소이자 시민들을 위한 인쇄놀이터다. 1층에 전시된 인쇄 관련 기계들 ⓒ박지영
서울인쇄센터는 인쇄인을 위한 인쇄소이자 시민들을 위한 인쇄놀이터다. 1층에 전시된 인쇄 관련 기계들 ⓒ박지영

서울엔 전문적인 영역을 다루면서 관심 있는 시민들을 위해 문턱을 낮춘 실용적이고 유익한 공간들이 있다. 서울인쇄센터도 그중 하나다.

서울인쇄센터는 인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지원하는 기관이다. 연간 340여 회 인쇄아카데미를 진행하는 센터의 교육 범위는 일반 시민들을 위한 인쇄 체험 교육부터 현업 인쇄인을 위한 전문적 교육과 포럼, 마케팅, 판로개척 등까지 초급부터 상급과정까지 교육의 종류와 폭이 상당히 넓다.

처음 이름을 접했을 땐 관련 직종의 사람들만 이용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괜한 부담이 앞서지만, 일단 센터 안으로 들어서기만 하면 친절한 응대에 불필요한 걱정이란 걸 바로 알게 된다.
1층엔 인쇄 관련 전시물과 실제 샘플 제작과 교육이 가능한 기기들을 갖췄다. ⓒ박지영
1층엔 인쇄 관련 전시물과 실제 샘플 제작과 교육이 가능한 기기들을 갖췄다. ⓒ박지영
2층에는 디지털 컷팅기, 디지털인쇄기, CTP 장비와 강의실을 갖췄다. ⓒ박지영
2층에는 디지털 컷팅기, 디지털인쇄기, CTP 장비와 강의실을 갖췄다. ⓒ박지영

서울인쇄센터는 2, 4,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6번 출구 바로 옆 건물 1층, 2층을 사용하며, 인쇄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실과 기계를 갖추고 있다.

1층은 간략하게 인쇄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물부터 실제 인쇄에 사용된 각종 기기들을 전시해 인쇄업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돕고, 인쇄를 하는 데 필요한 종이나 기기에 대한 참고 및 참여가 가능하게 꾸민 인쇄 제작공간이 있어 견본 제작도 가능하다.

2층도 인쇄과정에서 필요한 기기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육실 등을 갖추고 있는데, 종류가 아주 다양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것들은 구비돼 꽤 실용적으로 꾸몄다. 꼭 뭔가를 배우거나 신청하지 않아도 1층의 경우엔 편하게 둘러봐도 된다.
1층 안내센터. 센터 사용에 관한 궁금증과 프로그램 참여 방법, 인쇄 관련 문의 등 전반적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박지영
1층 안내센터. 센터 사용에 관한 궁금증과 프로그램 참여 방법, 인쇄 관련 문의 등 전반적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박지영

초급부터 상급까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상시 운영

서울인쇄센터에서는 인쇄 관련 폭넓은 수업을 마련하고 있는데, 수업의 질도 좋지만 모든 서비스가 서울시의 지원이라 무료다. 인쇄 공정체험, 디자인 어플리케이션 교육, 인쇄기술 WS, 인쇄 오퍼레이터 양성과정, 크리에이터W·S, 마스터클래스로 구분되는 인쇄아카데미 중 시즌제 운영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매달마다 신청을 통해 수강생을 모집한다.

기자도 독립 출판물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없고 방법도 잘 몰라 실행에 옮기지 못했는데, 7월에 진행된 인쇄아카데미 중 '인디자인 초급' 과정 수강생이 되어, 8일간 하루 세 시간씩 인쇄 편집디자인에 기초가 되는 인디자인 초급 과정을 수강하고 나니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인디자인 초급 과정 수강생으로 선정되어 8일간 하루 3시간씩 프로그램 교육을 무료로 받았다. ⓒ박지영
인디자인 초급 과정 수강생으로 선정되어 8일간 하루 3시간씩 프로그램 교육을 무료로 받았다.ⓒ박지영
프로그램 기본 세팅부터 기존 디자인을 따라 만드는 것까지, 초급이지만 꼭 알아야 할 것들만 충실히 배웠다. ⓒ박지영
프로그램 기본 세팅부터 기존 디자인을 따라 만드는 것까지, 초급이지만 꼭 알아야 할 것들만 충실히 배웠다. ⓒ박지영

프로그램 툴 사용법부터 시작해 실제 활용까지 이어진 수업시간엔 추첨을 통해 뽑힌 10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연령대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고, 프로그램을 다루는 기술적 능력에도 차이가 있었지만, 열정적인 강사님을 따라 차근차근 배우다 보니 수업 막바지인 8일 차엔 각자 원하던 결과물을 어느 정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의 기본 실력을 갖추게 됐다. 
수업 결과물로 만든 샘플. 샘플을 보며 종이 선택, 디자인 효과, 보완할 점 등을 체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지영
수업 결과물로 만든 샘플. 샘플을 보며 종이 선택, 디자인 효과, 보완할 점 등을 체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지영

이곳의 교육 프로그램은 이론과 실기가 병행되게 구성되어 관심이 있는 일반 시민, 독립 작가 및 기획자, 출판가들이 자주 애용하고 있고, 취업과 연계해 전문지식을 얻고자 하는 준비생들도 찾아온다.

특히 인디자인, 일러스트 등 디자인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교육하는 디자인 어플리케이션 교육은 모집 정원의 10배에 달하는 신청자가 몰려 탈락자도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 신청 동기가 분명한 참여자에게 기회가 가고, 이전에 수강했던 프로그램의 재수강 및 교육 출석률이 낮은 경우에는 후순위로 밀려나게 된다. 서울시 지원으로 운영되는 곳인 만큼, 가급적 많은 시민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되기에 첫 신청자의 경우 그만큼 유리하다.

서울인쇄센터의 이모저모를 경험하고 싶다면, 온라인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한정된 인원이 서비스와 운영을 담당하고, 프로그램 진행이 개별 시범과 체험으로 이뤄지다 보니 원하는 프로그램을 예약하고 와야 현장 대응이 가능하다. 체험 및 실습은 대개 1:1 혹은 1대 다수로 진행되며,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체험하긴 어렵고, 각 요일에 맞춰 빈 시간을 찾아 예약하고 체험 당일에 방문하면 된다. 
제한된 인력과 기기로 실습이 진행되다 보니, 네이버를 통한 사전 예약으로 일일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네이버 예약 화면
제한된 인력과 기기로 실습이 진행되다 보니, 네이버를 통한 사전 예약으로 일일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네이버 예약 화면

기자는 수업과 별도로 금요일에 진행되는 인쇄체험 교육을 수강생들과 함께 참여했다. 인쇄 제작공정에 대한 기초 교육으로, 인쇄에 대한 기본 개념과 기기들, 작동 방법과 원리 등에 대해 알 수 있었고, 기기에 따라서는 가볍게 체험도 할 수 있었는데, 평소 우리가 보는 책 한 권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공정을 지켜보는 내내 신기하고 재밌었다. 또 평소 궁금했던 인쇄에 관한 질문을 현장에서 바로 해소 할 수 있었고, 설명 중간중간에 인쇄 관련 조언까지 더해져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1층에 마련된 종이 체험대. 종이의 종류와 결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대로, 종이를 알맞게 잘 선택해야 큰 효과 저비용 제작이 가능하다. ⓒ박지영
1층에 마련된 종이 체험대. 종이의 종류와 결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대로, 종이를 알맞게 잘 선택해야 큰 효과 저비용 제작이 가능하다. ⓒ박지영
1층에 마련된 레터 프레스기. 직접 기계를 움직여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를 보여주셨다. ⓒ박지영
1층에 마련된 레터 프레스기. 직접 기계를 움직여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를 보여주셨다. ⓒ박지영
인쇄 공정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신 최대혁 대표님. 쉬운 언어로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더 좋았다. ⓒ박지영
인쇄 공정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신 최대혁 대표님. 쉬운 언어로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더 좋았다. ⓒ박지영
절단기를 직접 체험하고 있는 참여자. 설명 중간중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박지영
절단기를 직접 체험하고 있는 참여자. 설명 중간중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박지영
인쇄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계신 최대표님. 한 공간에서 인쇄 전반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고, 궁금한 점들도 현장에서 해소 할 수 있어 유익했다. ⓒ박지영
인쇄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계신 최대표님. 한 공간에서 인쇄 전반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고, 궁금한 점들도 현장에서 해소 할 수 있어 유익했다. ⓒ박지영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외에도 전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상당하다. 새로운 인쇄 상품을 기획하는 인쇄인 또는 자신의 창작물 포트폴리오나 견본을 만들고 싶은 창작자와 디자이너들은 센터의 장비를 이용해 샘플 제작도 가능하다.

서울인쇄센터가 보유하지 않은 공정이 필요하다면 신청을 통해 예산 소진 시까지는 1인당 3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인쇄인들과 교류하는 모임과 입찰제안서 작성 지원, 지원사업 문서출력 지원 등 잘 알아보고 신청하면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과정들이 많다. 단, 많은 이용자에게 혜택을 골고루 나누고 주변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샘플(시제품) 제작만 가능하고, 제작 체험 기회 역시 균등하게 제공된다.

게다가 중구 일대 인쇄소를 소개하는 카탈로그 제작, 인쇄인 인터뷰, 서울인쇄대학 등 인쇄 전문인을 위한 지원들도 듬뿍 마련돼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누리집을 참고해서 나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살펴보길 권한다. 이밖에도 12장의 사진만 있으면 <나만의 탁상용 캘린더>를 만들어주는 무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니 자세한 건 누리집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서울인쇄센터

○ 위치 : 서울특별시 중구 마른내로 140(쌍림동) 1~2층
서울인쇄센터 누리집
네이버 예약
○ 문의 : 1층 인포데스크 070-4242-9362, 1층 제작지원실 070-8833-9362, 2층 사무국 070-4242-9350~1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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