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예 달인이 한 자리에! 장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발행일 2023.06.16. 09:10

수정일 2023.06.16. 14:27

강남구 선정릉역 3번 출구 앞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입구 ⓒ방정미

국가무형문화재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국가가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보호 대상으로 하는 문화재를 말한다. 국가무형문화재는 연극, 무용, 음악, 공예 기술 등의 분야에서 많은 기능 보유자들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는 종묘 제례악이며, 강강술래, 판소리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은 1981년 문화재청이 건립하여 한국문화재재단이 관리·운영하고 있는 문화공간이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입주해 전수교육, 일반인 강습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전통공연과 전시, 체험 등을 통해 국민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만남의 장과 무형문화유산 전승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는 무형문화재 보유자, 전승자들을 위한 무대로 우리 전통예술의 거처 중 하나다. 내부는 반원형의 아담한 무대와 164석 규모의 객석을 갖추고 있으며, 무대와 관객의 거리가 가까워 예인들의 표정, 손끝 떨림까지 그대로 전달된다. 이처럼 관객 소통형 무대로 산대나 풍류방 마당에서 연희되었던 다양한 전통놀이를 시연하기에 적합한 공연장이다.

방문 당일에는 판소리 인류문화유산 20주년 기념 제27회 전국판소리경연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민속극장 풍류의 공연장과 객석의 모습 ⓒ방정미

민속극장 풍류 후문쪽 로비에 세워진 역대 명창들의 소개가 적힌 배너들 ⓒ방정미

무형문화유산홍보관에서는 삶의 지혜와 정성으로 일상을 예술로 승화시킨 한국의 무형유산을 홍보하고, 잊혀져가는 전통문화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공예 분야 장인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공예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2층 전시관 '결'에서 '위대한 금손's 마켓'이라는 이름으로 10월 31일까지 전통공예전을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공예부문과 악기부문, 의류 및 침선부문에 달하는 여러 기능장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2층 전시관 '결'에서 진행 중인 '위대한 금손's 마켓' 현장 ⓒ방정미

이재만 화각장인의 화각장신구함 ⓒ방정미

공예부문에서 여러 기능을 가진 장인들을 부르는 호칭들이 다양한데 ▴활과 화살을 만드는 장인 궁시장 ▴바늘을 사용해 여러 색실로 바탕천에 무늬를 수놓는 기능을 가진 자수장 ▴쇠뿔을 얇게 갈아 투명하게 만든 뒷면에 그림을 그려 목재로 된 기물의 표면에 붙여 치장하는 기능을 가진 장인 화각장 ▴금속 표면에 홈을 파고 금선 또는 은선을 끼워 넣어서 장식하는 입사장 등 기능에 따라 붙여진 다양한 호칭과 대표 작품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작지만 알찬 공간이었다. ▴악기장의 작품이 있는 곳에서는 화면을 통해 직접 연주하는 모습과 음악이 함께 흘러나와 전시장에 스며들고 있었다.

여러 분야 장인들에 대한 설명과 전시되어 있는 대표 장인들의 뛰어난 작품들 ⓒ방정미

전시되어 있는 침선장의 한복 외에도 자유롭게 입어볼 수 있는 한복들이 준비돼 있다. ⓒ방정미

악기장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관련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방정미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3층 전시관 '올'에서는 6월 16일까지 샛골쪽염색보존회 창립 기념전인 '샛골의 전통색' 기획전도 진행 중이어서 한 번에 두 개의 전시를 같이 볼 수 있었다. 국가무형문화재 염색장 전승자 17인의 작품을 통해 전통색(色)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 현장의 모습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라고 한다.

자연에서 얻은 염료로 물들인 원단과 협업 작품들, 민속놀이에 담긴 전승자의 추억을 개인 작품에 담았다. 전시 기간 중에는 전통 쪽염색 체험 등 원데이클래스를 접수 받아 직접 작품을 만들어 가져갈 수 있는 시간도 함께 마련되고 있다. 방문했던 날에는 쪽 모시 자개 나무 브로치를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가 진행 중이었다. 파우치나 핀구션 만들기 등도 모두 유료로 진행되는 과정이었지만 클래스 신청은 이미 모두 마감되었다.

자연에서 얻은 염료로 물들인 다양한 색상의 원단들이 전시되고 있다. ⓒ방정미

자연에서 얻은 같은 듯 다른 푸른빛의 작품들 ⓒ방정미

샛골의 전통색으로 물들인 협업 작품들과 민속놀이의 추억이 담긴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방정미

샛골의 전통색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 중이다. ⓒ방정미

민속극장 풍류에서는 꾸준하게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갖고 있다. 6월 18일에는 김영자 보유자의 판소리 <심청가>와 김일구 보유자의 판소리 <적벽가> 공연, 6월 23일에는 거문고산조 김영재 보유자의 공개 행사도 진행된다. 전승자 주관 기획 행사는 대중이 무형유산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전승자가 자유롭게 기획한 공연이라고 한다.

지하철로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는 연중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통해 무형문화재 보유자들과 전승자들의 무형문화재를 쉽게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입주해 있는 보유자들의 전수교육 및 일반인 강습도 실시하고 있으니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는 그 누구라도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전시회를 왔다가 공연까지도 보고 갈 수 있을만큼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의 꾸준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해 보길 권한다.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406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19:00
○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
○ 문의 : 02-566-6300

<위대한 '금손's 마켓> 전시

○ 전시기간 : 4월 21일 ~ 10월 31일 (매주 월요일, 추석 당일 휴관)
○ 전시장소 :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2층 전시관 '결'
○ 관람시간 : 10:00~17:00
○ 관람료 : 무료
○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
○ 문의 : 02-3011-2165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

○ 일정 :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
○ 문의 : 한국문화재재단 (공개행사 : 02-3011-2153, 기획행사 : 02-3011-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