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은 줄이고, 로망은 살리고! 특별한 '나만의 결혼식'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3.06.13. 17:40

수정일 2023.06.13. 18:37

조회 2,860

아주 특별한 결혼식이 광나루 한강공원 장미원에서 진행되었다. ©최윤정
아주 특별한 결혼식이 광나루 한강공원 장미원에서 진행되었다. ©최윤정

23개 공공기관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로망 실현!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미뤄왔던 결혼식이 최근 봇물처럼 터져 예식장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부부들이 많다고 한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소재 23개의 공공기관에서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는 ‘나만의 결혼식’을 지원하고 있다.

예비부부, 협력업체, 공공기관이 서로 협조함으로써 합리적이고 실속 있는 비용으로 건강한 예식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다.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공공예식장을 발굴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전문 웨딩업체를 통한 종합적인 컨설팅으로 결혼식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가 나선 것이다.

공공예식장의 하나인 한강 광나루공원 장미원에서 지난 6월 10일 결혼식이 진행됐다. 휴일을 맞아 공원을 찾은 시민들 모두 하객의 마음으로 축하해주는 ‘아주 특별한 결혼식’이었다. ☞[관련기사] 결혼식 비용 아끼는 법! 공공예식장 23개소는 어디?
결혼식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는 23개 공공기관에서 결혼예식을 진행한다. ©서울시 누리집
결혼식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는 23개 공공기관에서 결혼예식을 진행한다. ©서울시 누리집

광나루공원 장미원에서 진행되는 결혼식 당일, 오후 2시부터 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틀리기를 바라며 예식장에 들어섰다. 평생에 한 번인 소중한 결혼식이 열리는 시간, 신기하게도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화창해졌다. 혹시 몰라 하객석에 올려진 알록달록한 우산은 오히려 화려한 예식장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듯했다.

테이프를 끊은 두 쌍의 부부는 사회복기지관으로부터 추천 받은 장애인·다문화 가정, 탈북민·다문화 가정으로, 한강공원이란 공공기관의 첫 결혼식인만큼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컵) 모두를 지원받았다고 한다. 장애를 가진 신랑과 일부 하객들을 위한 수화통역도 진행됐다. 가수 하울의 아름다운 축가에 결혼식의 분위기도 장밋빛이다.
야외 결혼식장으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인 아름다운 장미원 ©최윤정
야외 결혼식장으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인 아름다운 장미원 ©최윤정
비소식에 준비한 우산이 예식장의 이색적인 콘셉트가 되었다. ©최윤정
비소식에 준비한 우산이 예식장의 이색적인 콘셉트가 되었다. ©최윤정

여느 예식처럼 혼주들의 하객맞이, 예쁜 신부대기장소도 준비돼 있다. 주인공인 두 쌍의 부부는 장미광장에 기념식수를 하는 것으로 결혼식을 마쳤다. 

당일 특별한 결혼식의 주인공인 두 쌍의 부부을 향한 매체들의 관심도 대단했다. 나들이를 나오거나 산책을 나온 시민들은 “진짜 결혼식을 하네”라며 깜짝 놀라거나 걸음을 멈추고 예식 과정을 사진에 담기도 했다. 장미원과 인접한 모두의 놀이터에 온 어린이들도 결혼식에 관심을 보였다. 공원에 온 시민 모두 좋은 날, 기쁜 날 하객으로서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자리가 된 듯하다.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장미,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날이었다.
자원봉사 가드너의 정성으로 가꾼 장미원.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예식이라 더 의미 있다. ©최윤정
자원봉사 가드너의 정성으로 가꾼 장미원.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예식이라 더 의미 있다. ©최윤정
가수 하울의 축가 '사랑할까요~'로 공원의 분위기도 장밋빛으로 물들었다. ©최윤정
가수 하울의 축가 '사랑할까요~'로 공원의 분위기도 장밋빛으로 물들었다. ©최윤정
장미식수로 결혼식을 마무리했다. 장미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다. ©최윤정
장미식수로 결혼식을 마무리했다. 장미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다. ©최윤정

'나만의 결혼식' 참여 신청은 어떻게?

예비부부 중 한 사람이 서울시민(주거지 또는 생활권자)이라면 누구나 패밀리서울 누리집을 통해 '나만의 결혼식'을 신청할 수 있다. 대관료는 한강공원을 포함 3곳은 무료이며 다른 곳도 저렴한 편이다. 하객의 수는 제한적이며 장소의 특성상 식사는 제공되지 않는다. 다만 간단한 다과, 음료는 가능하다.

'나만의 결혼식' 예식 정보를 살펴보면 복잡한 결혼식 준비 절차로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를 위해서 1:1 맞춤상담과 플래닝을 종합패키지로 지원하는 장점이 있다. 결혼식 준비에 드는 시간을 절약하고, 거품 없고 품격 있는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사진 촬영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에 필요한 비용은 얼마 정도인지, 결혼식 준비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내가 원하는 웨딩 콘셉트를 어떻게 실현할지 등에 대해 꼼꼼하게 상담 후 예비부부가 꿈꾸는 결혼식을 설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시는 경험이 풍부한 결혼전문업체 4개사를 협력업체로 선정, (예비)부부의 눈높이에 맞는 결혼식이 진행될 수 있도록 종합서비스를 지원한다. ☞[관련기사] 공원, 수목원에서 '나만의 결혼식' 올려요! 29일부터 예약
장소의 특성 상 식사는 제공할 수 없지만 간단한 다과 접대는 가능하다. ©최윤정
장소의 특성 상 식사는 제공할 수 없지만 간단한 다과 접대는 가능하다. ©최윤정

'나만의 결혼식' 안내

○ 신청방법
 ① 패밀리서울 누리집에서 장소 및 일정 확인
 ② 상담사와 사전 전화 상담(1899-2154)후 예식공간별 전담 결혼협력업체 연계
 ③ 결혼협력업체와 상세한 상담을 거쳐 예식 계약 체결
 ④ 계약 확정 후 서울시가 신청자에게 확정 문자 발송
○ 신청서류 : 나만의 결혼식 신청서 및 동의서, 주민등록초본 또는 재직(재학)증명서 등을 계약 시 결혼협력업체를 통해 서울시로 제출

시민기자 최윤정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서울의 혜택을 누리며 살았으니 좋은 장소와 취지를 공유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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