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버스정류장! 장점 많은 스마트쉘터, 보완할 점은?

시민기자 김택중

발행일 2023.05.04. 09:30

수정일 2023.05.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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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까지 시범운영되는 스마트쉘터 장점과 보완점
23.8월까지 시범운영되고 있는 스마트쉘터 버스정류장 ⓒ김택중
오는 8월까지 시범운영되는 스마트쉘터 버스정류장 ⓒ김택중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미래형 버스정류장 ‘스마트쉘터’가 2020년 8월부터 숭례문 정류소를 시작으로 홍대입구(2곳), 합정역(2곳), 공항대로(2곳), 구파발역, 독립문공원, 건대입구역, 10개소에서 운영을 시작하여 2023년 8월까지 시범 운영되고 있다.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버스정류장이 시범운영되고 있는 곳을 꼼꼼히 찾아가 보았다. ‘스마트쉘터’는 시민이 자주 이용하고 있는 버스정류장을 개념을 바꾼 획기적인 것으로, 버스정차 후 내리는 곳과 타는 곳에 딱 맞추어 스크린도어가 열린다. 천장에는 공기청정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실내외 공기질 측정 및 미세먼지 정보 제공 시스템도 갖추었다. 여름에는 시원한 에어콘과 겨울에는 아랫목처럼 따뜻한 의자를 제공하여,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잠시라도 더위를 식히고, 추위를 피하게 해준다.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에어콘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에어콘 ⓒ김택중
겨울에 앉으면, 따뜻한 아랫목 같은 의자
겨울에 앉으면, 따뜻한 아랫목 같은 의자 ⓒ김택중

스마트 기능 갖춘 버스정류장

또 이름에 걸맞게 스마트한 정류장이다. CCTV와 비상벨, 버스노선 안내가 스크린 터치식으로 되어, 손으로 터치하며 버스 노선표를 자세히 알수 있다. 내가 탈 버스가 몇 분 후에 도착할 지 알려주는 것은 기본이고, 어디쯤 오고 있는 지도 알려 준다.

곧 도착할 버스 번호도 알려주어 내가 탈 버스가 몇 번째 후에 도착하는지 예측할 수 있다. 날씨와 온도는 기본으로 알려준다.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안내판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안내판 ⓒ김택중
버스도착정보알려주는 전광판
버스도착정보알려주는 전광판 ⓒ김택중

체온을 재는 열화상 카메라

또, 열화상 카메라가 체온을 자동 측정해 알려 주기도 한다. 얼굴만 대면 자동으로 체온을 측정한다. 측정해서 열이 나면 어떻게 하라는 후속 조치 기준이 없고, 이제 마스크가 해제된 이상 의미는 없을 수 있다.
열화상카메라, 호기심에 한번 찍어보지만, 글쎄
얼굴만 대면 체온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열화상 카메라 ⓒ김택중

버스 도착정보 전광판과 정차 위치 표시

버스를 타는 사람에게는 제일 중요한 정보가 언제 내가 탈 버스가 오느냐인데, 당연히 전광판에 잘 표시 되어 있다. 내가 탈 버스가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또 몇분 후에 도착하는지 잘 알려주고 있다. 더욱이 광역 버스는 빈자리도 알려주도록 설계되어 있다. 곧 도착하는 버스가 몇 번 버스인지 쭉 표시해 줘 예전처럼 목을 내밀어 쳐다보지 않아도 되게끔 되어 있다.

또 스마트쉘터의 핵심 가치는 정차하는 위치 표시이다. ‘P1, P2, P3, P4’로 정차하는 곳에 버스번호가 찍혀있다. 내가 탈 버스가 오면, 난 그 표시된 파킹번호에 가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버스가 정차하려고 할 때, 뛰어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P3'는 세 번째 주차, 그 뒤에 이어지는 번호는 버스번호다. 아마도 도착하는 순서와 떠나는 버스정보를 전부 실시간으로 알고 있어야 가능할 것인데, 대단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도착정보를 알려주는 전광판>
도착정보 및 정차할 위치를 알려주는 전광판 ⓒ김택중

스마트쉘터, 이런 점을 보완한다면 어떨까?

서울시의 시민을 위한 노력이 대단하다. 이 ‘스마트쉘터’는 올해 8월까지 시범운행 한다고 한다. 그래서, 시민의 입장에서 꼼꼼히 살펴보고 부족한 점을 적어보았다.

첫째, 우선 제일 중요한 점이 파킹위치이다. 버스가 도착하면 미리 몇 번 플랫폼에 정차하는지는 예고해 주는데, 이것은 전혀 맞지 않다. 맞을 수가 없는 듯하다. 버스전용차선은 하나이고, 그러니 파킹위치에 맞춰 버스가 정차할 수가 없다. 들어오는 대로 정차한다는 것이다. 버스가 들어오는 곳에 버스기사님이 볼 수 있도록 표시도 되어 있지만, 일렬도 들어오기 때문에 P1, P2 번호에 맞추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현재로는 그래도 ‘곧 도착’하는 버스 순서가 거의 맞아, 곧 도착 버스 정보를 보고 내가 탈 버스가 몇 번째 들어오는지 확인해서 미리 앞쪽이나 뒤쪽에 있으면, 뛰는 거리는 좀 줄일 수 있다.
도착할 버스가 주차할 위치를 알려주는 전광판
도착할 버스가 주차할 위치를 알려주는 전광판 ⓒ김택중
<바닥에 표시된 주차 위치 표시 P2>
바닥에 표시된 주차 위치 표시 P2 ⓒ김택중

둘째, 스크린도어를 여닫을 시간이 없어 보인다. 스크린도어는 항상 열려 있어야 할 듯하다. 시내 버스는 수시로 들어오고 가기 때문에 스크린 도어를 열고 닫고 할 틈이 없다.

셋째, 버스노선안내 터치스크린이 단순 노선표만 안내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에서 노선은 물론, 전 노선에서 버스가 움직이는 것도 보여주는 시대다. 스마트폰보다 못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넷째, 장거리 버스에서 좌석 표시는 중요하다. 아직은 전광판에서는 표시가 안 되고 있다. 버스 앞면에만 표시가 되고 있다. 연동해서 표시해 주면 좋을 것이다.
<버스도착정보,주차위치, 빈자리수, 도착예정정보, 현재버스위치>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안내판 ⓒ김택중
<노선변경안내, 오늘날짜및 시간, 미세먼지정보>
노선변경안내, 오늘날짜및 시간, 미세먼지정보 ⓒ김택중

서울 시민의 곁으로 가까이 가려는 서울시의 노력을 치하하고 싶다. 그러나, 버스정류장에서 시민이 가장 바라는 것은 내가 탈 버스가 좀 더 빨리 오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내자면, 배차 시간을 줄이는 것도 중요할 듯하다. 그리고 버스전용차로가 시행되면서 정류장에 가려면 반드시 건널목을 건너야 하는데, 건널목 신호 체제도 점검이 필요한 듯하다. 합정역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보행 신호등이 대로를 건너는 신호등이 파란불이면, 건넌 후 우회전 차로 신호등은 빨간색이다. 한 번에 못 건너고 또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1차선이니 그냥 건너는 사람도 있어 사고의 위험성도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합정역 버스정류장 대로 건널목>
합정역 버스정류장 대로 건널목 ⓒ김택중
<합정역 우회전 건널목 신호등>
합정역 우회전 건널목 신호등 ⓒ김택중

스마트시대, 스마트 선두주자인 대한민국에서 스마트쉘터는 당연히 시도할 만한 도전이다. 올해 8월까지 시범 운영하면서, 문제점이나 보완점을 잘 검토할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정작 중요한 것은 보이기 위한 정책보다는 좀 더 시민의 편의를 위한 현장에 맞는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한 것이라는 것이다.

시민기자 김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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