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버스정류소 '스마트쉘터' 숭례문 VS 홍대입구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1.09.01. 12:07

수정일 2021.09.01. 13:18

조회 8,149

“깜짝이야, 어딘가 했네. 여기 홍대 맞지?” 홍대입구 미래형 버스정류소에 하차하는 시민이 놀란 목소리로 일행에게 묻는다. 지난 8월 19일 숭례문 중앙버스정류소에 이어 8월 27일 홍대입구에 ‘스마트쉘터’가 설치돼 전면 새로워진 모습으로 바뀌었다.
홍대입구 미래형 버스정류소 '스마트쉘터'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홍대입구 미래형 버스정류소 '스마트쉘터'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정민

똑똑한 미래형 버스정류장인 ‘스마트쉘터’(Smart Shelter)는 기존 승차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 편의를 위해 최첨단 교통 서비스를 도입했다. 앞서 서울시는 대중교통에 대한 여론조사와 시민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우천 시 승하차 불편과 냉난방 기능에 대한 요구를 파악했다. 이에 미래형 버스정류소는 일단 정류소 지붕이 높고 넓어져 공간의 편리함과 안정감이 돋보인다.  
숭례문 스마트쉘터, 지붕이 높고 넓게 디자인 돼 우천 시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숭례문 스마트쉘터, 지붕이 높고 넓게 디자인 돼 우천 시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정민

첫 스마트쉘터를 선보인 숭례문 버스정류소에 가봤다. 숭례문 버스정류소로 향하는 길에 임시개통을 알리는 노란 현수막이 걸렸다.  숭례문에서 서울역 방면 횡단보도에서 바라본 중앙버스정류소는 한옥의 곡선과 처마의 라인을 살린 단아한 디자인이 단연 눈길을 끈다. 가까이 가니 대형 스크린에 다양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도착버스 정보는 물론 지하철·버스 노선 검색, 시정홍보까지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쉘터 내 키오스크를 터치하면 다양한 정보들을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쉘터 내 키오스크를 터치하면 다양한 정보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정민

숭례문 정류장은 양쪽 실외형과 가운데 실내형 등 세 개의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 실외형도 뒷면은 반 개방형이라 안전과 환기 모두 신경을 쓴 모습이다. 각각의 플랫폼마다 버스가 도착하는 위치가 상단 안내전광판(하단 대형 스크린 포함)에 P1, P2, P3로 표시돼 해당자리에서 차분히 기다려 탈 수 있다. 이제 버스가 어디에 정차할 지 몰라 승객들이 한꺼번에 버스가 서는 자리를 향해 뛰어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버스가 서는 위치가 전광판에 P1, P2, P3로 표시돼 뛰어가지 않아도 된다.
버스가 서는 위치가 전광판에 P1, P2, P3로 표시돼 뛰어가지 않아도 된다. ⓒ이정민

코로나 시대인 만큼 방역 및 예방 대책도 철저히 한다. 우선 ‘스마트쉘터’ 내부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 측정이 가능하다. 또한 코로나가 안정화될 때까지 스크린도어를 개방한 상태로 운영하고, 손소독기 등 필요한 방역 대책을 병행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숭례문 스마트쉘터에 열화상 카메라와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숭례문 스마트쉘터에 열화상 카메라와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이정민

다음으로 서울시에서 두 번째로 개통한 홍대입구 스마트쉘터를 찾았다. 숭례문 정류소보다 플랫폼이 하나 더 추가돼 4개의 플랫폼이 연결돼 있다. 대학가 주변의 많은 시민들로 북적이는 홍대 버스정류소이기에 큰 규모가 적합해 보인다. 필자가 방문한 날에는 아직 시범단계여서인지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는 미개봉 상태였다. 
4개의 플랫폼이 연결된 홍대입구 정류소, 대형 전광판으로 도착버스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4개의 플랫폼이 연결된 홍대입구 정류소, 대형 전광판으로 도착버스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정민

이들 두 스마트쉘터는 더위와 한파를 막아줄 냉난방기기, 온열의자, 무료 와이파이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의자에 앉아 휴대폰 무선충전도 할 수 있다. 충전 가능 표시가 조금 더 크고 명확하면 이용이 더 편리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홍대입구 스마트쉘터는 휴대폰 무선충전이 가능한 의자와 냉난방, 공기청정 시스템을 갖추었다.
홍대입구 스마트쉘터는 휴대폰 무선충전이 가능한 의자와 냉난방, 공기청정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정민

두 곳 모두 자동심장충격기가 잘 보이도록 비치돼 있고, 스크린도어 옆에 노란색 바탕의 비상벨이 있어 유사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대형 스크린을 터치하면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예약도 가능하다. 감염병 노출 알림 정보 제공과 대중교통 혼잡도 기반 길 찾기 서비스 등도 유용해 보였다.
두 곳 모두 응급시 필요한 자동심장충격기와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두 곳 모두 응급시 필요한 자동심장충격기와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정민

서울시는 연내 10곳에 ‘스마트쉘터’를 설치하고 2023년 8월까지 2년간 시범운행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업의 타당성과 효과성 등을 충분히 분석하고 보완해 스마트쉘터를 확대 설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문물을 접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숭례문에서 만난 중3 여학생이 처음 미래형 버스정류소를 보며 한 말이다. 사물인터넷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신문물 스마트쉘터가 우리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 최첨단 교통서비스가 안전과 삶의 질을 높여주는만큼 시민들의 관심도 계속되길 바란다.

시민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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