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집수리 필요할 때 '홍반장'을 불러 주세요!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23.04.25. 15:18

수정일 2023.04.25. 19:31

조회 6,557

사회적 취약계층의 집을 방문해 불편사항을 해결해주는 강서구 ‘ok! 홍반장 생활민원 기동대’ ©박분
사회적 취약계층의 집을 방문해 불편사항을 해결해주는 강서구 ‘ok! 홍반장 생활민원 기동대’ ©박분

취약계층 불편사항을 척척 해결해주는 ‘홍반장’의 활약이 눈부시다. 오지랖 넓고 유쾌한 영화 속 주인공 ‘홍반장’ 얘기가 아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란 영화 제목처럼 빨간 조끼 차림의 ‘홍반장’이 강서구에 나타났다. 강서구가 최근 사회적 취약계층의 집을 방문해 불편사항을 척척 해결해 주는 ‘ok! 홍반장 생활민원 기동대’를 운영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어느날 형광등이 나가거나 씽크대나 화장실 변기가 막히는 등 집에서 일어난 돌발 상황에 애를 태웠던 적이 누구나 한두 번쯤은 있다. ‘ok! 홍반장 생활민원 기동대’는 바로 이럴 때 집으로 찾아와 일상에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신속하게 해결해주는 집수리 서비스 사업이다.

홍반장은 전기, 수도, 배관 등 각 분야의 기술 자격을 갖춘 전문인력 총 5명으로 구성됐고, 2인1조로 팀을 이뤄 매일 관내 집수리 서비스 신청 세대를 직접 찾아간다. 지난 4월 20일 오전 10시 ‘ok! 홍반장 생활민원 기동대’를 따라 동행 취재에 나섰다.
 ‘ok! 홍반장 생활민원 기동대’ 차량에 작업에 쓸 다양한 장비와 부속품이 보인다. ©박분
‘ok! 홍반장 생활민원 기동대’ 차량에 작업에 쓸 다양한 장비와 부속품이 보인다. ©박분
 홍반장이 차량 뒤편에서 필요한 장비와 부품을 꺼내고 있다. ©박분
홍반장이 차량 뒤편에서 필요한 장비와 부품을 꺼내고 있다. ©박분

첫 번째 방문한 곳은 다가구 주택이 밀집한 강서구 화곡동의 한 빌라. 기동대 차량을 주차한 후 홍반장은 차량 뒤편에서 필요한 장비와 부품을 꺼내들었다. 차량 뒤편에는 작업에 쓰일 다양한 장비와 부속품 등으로 꽉꽉 들어차 있었다.  
  교체할 거실 등을 확인해 보았다. ©박분
교체할 거실 등을 확인해 보았다. ©박분
 불이 들어오지 않는 거실등을 분해해서 손 보고 있는 홍반장 ©박분
불이 들어오지 않는 거실등을 분해해서 손 보고 있는 홍반장 ©박분
홍반장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드릴 작업을 하고 있다. ©박분
홍반장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드릴 작업을 하고 있다. ©박분

거실 천장의 등 커버를 떼내면서 첫 작업이 시작됐다. 주로 등을 교체하고 작업을 마무리하지만, 상황에 따라 때로는 전등커버를 인테리어에 맞게 자르고 구멍을 뚫어 새롭게 제작하기도 한단다. 부속품을 매만지며 앉은 자리에서 뚝딱 새 틀을 제작해 끼워 맞추는 모습을 보니 맥가이버가 따로 없다.

새로 교체한 전등에 불이 켜지면서 어두웠던 거실과 주방이 밝아졌다. 서비스를 신청한 집주인의 얼굴도 환해졌다. “며칠 전부터 불이 안 켜져 불편했는데 진작 생활민원 기동대에 신청할 걸 그랬어요.” 

거실과 주방 전등 교체 외에 부서진 화장실 변기커버를 교체하고, 씽크대 문의 고장난 경첩을 새 것으로 바꿔다는 등 총 4건의 집수리 서비스를 해결했다.
 홍반장이 화장실에서 세면대 수도 배관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박분
홍반장이 화장실에서 세면대 수도 배관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박분
홍반장이 주방 씽크대 문을 수리하고 있다. ©박분
홍반장이 주방 씽크대 문을 수리하고 있다. ©박분

다음으로 기동대가 출동한 집에서는 센서등 교체, 고장난 방문 도어록을 떼어내고 새것으로 교체하기, 뜯어진 주방 실리콘을 부분 작업으로 말끔히 보수하는 등 3건의 집수리를 마쳤다.

도어록 손잡이를 밀고 당기면서 홍반장이 “방문이 이제 말을 잘 듣지요?”하며 집주인에게 묻자 “이제 후련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방문 도어록을 홍반장이 교체하고 있다. ©박분
방문 도어록을 교체하고 있다. ©박분
홍반장은 조명 가게에서 필요한 부속 전구를 구입하기도 했다. ©박분
홍반장은 조명 가게에서 필요한 부속 전구를 구입하기도 했다. ©박분

두 집을 방문하는 사이 금세 2시간이 훌쩍 지났다. 오가는 중간에 조명등 가게에 들러 필요한 부속 전구를 구입하기도 했다. 한 세대당 보통 서너 가지 이상 서비스를 신청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그동안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불편을 겪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홍반장의 집수리 작업은 점심식사 후 오후 1시부터 다시 진행되었다. 이 날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ok! 홍반장 생활민원 기동대’는 서비스를 신청한 기초생활수급자 가구와 독거노인, 차상위계층 가구 등 총 4가구를 방문해 전등 교체, 씽크대문 수리, 화장실 보수 등 총 10건의 불편사항을 해결했다. 지은 지 오래된 건물인 경우엔 부속품이 없거나 직접 현장을 확인한 결과 예상한 것과 수리 범위가 다르기도 해 2차 방문 일정을 다시 잡기도 했다.
생활민원 기동대는 반나절 동안 4가구를 방문해 10여 건의 불편사항을 해결해 주었다. ©박분
생활민원 기동대는 반나절 동안 4가구를 방문해 10여 건의 불편사항을 해결해 주었다. ©박분

강서구에는 기초생활수급자 2만 2,000여 명, 장애인 2만 8,300여 명, 독거 어르신 2만 4,000여 명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거주하고 있다. 취약계층에게는 전등 고장이나 배관 막힘 등 집안의 작은 불편 사항도 경제적 부담이 되거나 신체 불편 등을 이유로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ok! 홍반장 생활민원 기동대’는 바로 이 점에 착안한 집수리 서비스로 사회적 취약계층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 한부모 가족, 독거노인, 조손가정 등이 지원대상이다. 서비스는 가구당 연 3회로 재료비를 포함해 전액 무료로 제공된다. 그 밖에 강서구가 인정한 취약계층 가구인 65세 이상 노약자로 구성된 세대, 여성 1인 가구로 다세대, 다가구 빌라에 거주하는 세대는 재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단, 빈집, 사업장, 오피스텔, 아파트(150세대 이상)는 제외된다.

기동대가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 범위는 못 박기, 타일 부분 보수, 소규모 실리콘 작업 등 간단한 집수리에서 형광등·콘센트 교체, 전기배선 점검 등 전기분야, 세면대·싱크대 부속 교체, 막힌 배관 뚫기 등 설비분야 등 다양하다. 단, 광범위한 수리 및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작업과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민원은 지원하지 않는다.

서비스 신청은 생활민원처리 콜센터(2600-1104)와 강서구청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더 자세한 사항은 강서구 자치행정과(02-2600-6442)로 문의하면 된다. 서비스를 시행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신청 세대가 점점 늘고 있다. 또한 ‘가스대 환풍구 교체’ 등 새로운 요청 사항도 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서구청 자치행정과 담당 주무관은 “미처 예상치 못한 다양한 불편사항들을 현장의 홍반장을 통해 듣고 있다”면서 “앞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강서구에서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ok! 홍반장 생활민원 기동대’를 운영하고 있다. ©강서구청
강서구에서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ok! 홍반장 생활민원 기동대’를 운영하고 있다. ©강서구청

‘ok! 홍반장 생활민원 기동대’ 서비스 신청방법

강서구청 누리집
○ 문의 생활민원처리 콜센터 2600-1104(신청), 강서구 자치행정과 02-2600-6442(안내)

시민기자 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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