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지하도와 대림상가 새 연결통로를 가다!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1.02.22 15:03

수정일 2021.02.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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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엔 을지로 지하도~지상 3층 공중보행길까지 엘리베이터도 운행
지난 2월 18일 개통한 대림상가와 을지로 지하도를 잇는 지하통로
지난 2월 18일 개통한 대림상가와 을지로 지하도를 잇는 지하통로 ⓒ김윤경

세운상가 일대 지하가 하나로 연결됐다. 2월 18일, 세운상가 7개 건물 중 대림상가가 처음으로 을지로 지하도와 연결되는 지하통로를 개통했다. 불편을 최소로 하는 비개착 술을 적용해 공사를 진행한 지 2년 여 만이다. 
대림상가 지하도로 주변 벽면을 새로 단장했다.
대림상가 지하도로 주변 벽면을 새로 단장했다. ⓒ김윤경

개통 날인 2월 18일, 을지로 4가 역에서 내려 새로운 지하통로를 거쳐 세운상가를 둘러보기로 했다. 을지로 4가역에서 을지로 3가 방면으로 걷다, 대림상가에 다다르자 입구 양 벽면에 새로운 전시 작품들이 가득하다.
작품 'I AM 을지로'에서 여러 사진을 찍어볼 수 있다.
작품 'I AM 을지로'에서 여러 사진을 찍어볼 수 있다. ⓒ김윤경

라인드로잉 프로젝트 그룹 '옆(YUP)'의 ‘I AM 을지로’ 작품이 눈에 띈다. 공동체 재생 프로젝트로 추억 속 문화가 가득한 을지로의 역사를 재해석해 그렸다고 한다. 통로를 따라가며 각 작품 앞에서 을지로 속 주인공이 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래서 이름 또한 ‘I AM 을지로’다. 입체적으로 표현된 모습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계단을 통해 대림상가로 갈 수 있다.  3월 말엔 엘리베이트를 통해 지상으로 갈 수도 있다.
계단을 통해 대림상가로 갈 수 있다. 3월 말엔 엘리베이트를 통해 지상으로 갈 수도 있다. ⓒ김윤경

대림상가와 을지로 지하도의 연결은 단지 건물이 지하로 통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올 9월 1km의 공중보행길까지 완성되면, 남북 명소와 동서 도심이 입체적으로 연결된다. 종로와 종묘에서 시작해 남산까지 남북으로 이어지고, 지상·지하로 을지로 지하도와 청계천이 동서로 연결돼 도심을 걸을 수 있다.

이는 서울시의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보행재생' 사업의 일환이다. 서울시는 2017년 세운상가 보행재생 1단계 구간(세운상가~청계상가~대림상가)공중보행길을 개통했고, 오는 9월 2단계 구간(대림상가~삼풍상가~호텔PJ~인현상가~진양상가)을 연결하는 공중보행길을 개통을 앞두고 있다. 

“3월 말쯤 엘리베이터가 완공되면 더 편해질 겁니다. 지상으로 바로 연결되고 3층 공중보행교까지 갈 수 있거든요.” 공사를 마치고 나오던 책임자가 말했다. 현재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통해 대림상가로 갈 수 있다. 대림상가 지하와 을지로 지하도를 연결하는 계단은 상가 운영시간(08:00~20:00)에 맞춰 개방된다고 한다. 
아직 공사 중인 엘리베이터. 지하와 지상, 3층 공중보행길을 연결할 예정.
아직 공사 중인 엘리베이터. 지하와 지상, 3층 공중보행길을 연결할 예정. ⓒ김윤경
가을이면 저 공중보행길로 다닐 수 있을까.
가을이면 저 공중보행길로 다닐 수 있을까. ⓒ김윤경

대림상가 밖에서는 공사 중인 엘리베이터와 공중보행길이 보였다. 특히 공중보행길에 시선이 갔는데, 올가을이면 공중보행길을 통해 세운상가 일대가 모두 연결돼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무척 감격스러웠다. 
을지로 예술공장 조명 홍보전시관.
을지로 예술공장 조명 홍보전시관.ⓒ김윤경

대림상가에서 만난 홍보전시관 '을지로 예술공장'

계단을 오르면 대림상가 보행데크 옆에 있는 ‘을지로 예술공장’과 마주한다. 2019년 6월 탄생한 제품 홍보전시관이다. 

“코로나19로 계속 휴관하다가 얼마 전 문을 열었어요. 예전에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자주 운영하곤 했죠.” ‘을지로 예술공장’ 담당자가 말했다. 예쁘게 꾸며진 공간에는 조명들이 그 빛을 발했다. 분위기가 멋져 집안에 당장이라도 조명 하나를 놔두고만 싶다. 

“2019 라이트웨이 전시 때가 기억나요. 사람들도 많고 참 멋있었거든요. 지난해는 온라인으로 봐야 했는데, 빨리 코로나19가 사라지면 좋겠어요.” ‘을지로 예술공장’ 옆은 '힙지로'에서 유명한 카페와 음식점이 많다. 

■ 을지로 예술공장

○ 운영시간: 화~금요일 10:00~19:00
○ 휴관: 일~월요일, 공휴일 및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변동
세운전자박물관 2세대 각종 전자제품을 볼 수 있다.
세운전자박물관 2세대, 각종 전자제품을 볼 수 있다.ⓒ김윤경

세운상가에서 만나는 '세운전자박물관'과 '세운부품 도서관'

이제 청계 대림상가를 지나 세운상가로 가보자. 싸늘한 바람이 많이 누그러져 걷기 좋다. 청계천 위에 놓인 공중보행길을 건너면 또 다른 분위기의 세운상가를 만난다. 

세운상가에서는 '세운전자박물관'과 '세운부품도서관'을 추천한다. 아직 안 가봤다면 잠시 들려보면 좋겠다. 

3층에는 2018년에 생긴 '세운 전자박물관'과 2019년 탄생한 '부품도서관'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전자박물관 입구로 들어가니 국내 최초의 반려로봇인 파이보가 말을 건다. 
세운전자박물관 내 라디오 등을 만드는 작업장 ⓒ김윤경
세운전자박물관 내 라디오 등을 만드는 작업장 ⓒ김윤경

'세운전자박물관'은 1세대부터 3세대에 걸쳐 제품과 기술문화를 자세하게 보여준다. 상설전시인 ‘청계천 메이커 삼대기’가 열리고 있다. 고물상부터 메이커스 운동까지 한눈에 파악이 된다. 작은 공간이지만 조목조목 구경할 게 많다. 작은 라디오 등을 만드는 작업장이나 오래전 전자제품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 세운전자박물관

○ 운영시간: 월~토요일 10:00~19:00
○ 위치: 세운메이커스큐브 세운-서301
○ 전화: 02-2273-5505
세운부품도서관 기획전시 '을지로 산업도감'
세운부품도서관 기획전시 '을지로 산업도감' ⓒ김윤경
세운부품도서관, 서가처럼 재료와 부품이 전시돼 있다.
세운부품도서관, 서가처럼 재료와 부품이 전시돼 있다. ⓒ김윤경

바로 옆 '세운부품도서관'도 함께 둘러보자. 200여 종의 부품과 180여 개의 재료가 서가 형태로 전시돼 있어 흥미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리더기 위에 올려 화면으로 제품들의 숨은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을지로 콜렉티브'도 놓치지 말자. 
다시세운 프로젝트로 변화하는 세운상가.
다시세운 프로젝트로 변화하는 세운상가.ⓒ김윤경

을지로 4가 지하에서 새로 생긴 지하연결통로를 거쳐 종로3가역으로 돌아왔다. 이제 3월 말이면 좀더 편리하게 오를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완성될 계획이다. 9월 말 퇴계로 진양상가까지 공중보행길이 개통되면, 서울에는 또 어떤 발자국이 그려질지 궁금하다.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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