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대궐 된 '창경궁' 봄나들이 장소로 좋은 이유는?

발행일 2023.03.31. 09:30

수정일 2023.03.31. 18:12

방문객들이 한복을 입고 창경궁 입구 매화나무 군락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홍지영

창경궁은 서울 5대 궁궐 중의 하나이다. 창경궁의 봄은 꽃과 나무들로 볼거리가 풍성하여 봄 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봄 꽃의 명소로서 손색이 없다. 가족, 연인과 함께 즐기기에 너무나 좋다. 지난 3월 26일 일요일 현장을 취재하기 위하여 창경궁을 찾아갔는데 입추의 여지가 없이 많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었다. 기자는 봄에 창경궁에서 즐길 수 있는 몇 가지를 추천하고자 한다.

창경궁은 성종14년(1483)에 창건됐으며, 선조25년(1592)에 임진왜란으로 모든 정각이 소실됐지만 광해군 8년에 다시 재건됐다. 창경궁은 매주 월요일은 휴궁일이며, 야간에도 개장하고 있어 밤 9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만 25세~64세까지는 1,000원이며, 만 24세 미만이거나 만 65세 이상이면 무료다.

시민들이 창경궁 입구 겹매화나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지영

창경궁의 첫 번째 볼거리는 ‘봄 꽃’이다. 창경궁은 봄 꽃의 명소로, 봄에 피는 대부분의 꽃들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개화 시기가 빠른 매실나무, 겹매화, 산수유, 목련, 개나리, 진달래, 능수버들, 살구나무, 미선나무, 히어리 등은 3월 초·중순부터 꽃이 피고, 3월 27일부터 4월 6일 전후 기간이 절정이다. 이 외에도 벚꽃, 철쭉, 앵두나무, 자두나무, 층층이꽃, 조팝나무 등의 꽃은 3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해 4월 2일부터 4월 11일까지 만개한 꽃들을 볼 수 있다.

창경궁 내에 핀 산수화 꽃. 창경궁은 봄 꽃의 명소로, 봄에 피는 대부분의 꽃들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홍지영

두 번째는 ‘창경궁 연못’이다. 연못 주변이 너무나 아름답다. 연못가에 능수버들과 새싹, 꽃이 멋있게 늘어져 있고 벚꽃이 꽃을 피우려 하고 있었다. 물 위에 왜가리가 시민들을 반겨주었다. 물고기들이 노는 모습도 볼 만하다. 시민들은 연못 주위를 돌면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창경궁 연못 앞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시민들 Ⓒ홍지영

연못에서 왜가리가 시민들을 반겨주었다. 물 속에서 물고기들이 노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홍지영

맑고 화려한 창경궁 연못 ⓒ홍지영

세 번째 볼거리는 ‘창경궁 대온실’이다. 대온실에는 다양한 식물로 볼거리가 풍성했다.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시민들을 반겨준다. 소나무와 향나무, 사과나무, 단풍나무 등의 이색적인 분재가 멋있었고, 동백나무, 철쭉 등의 꽃도 아름다웠다. 백량금, 피라칸타, 금귤 등의 열매도 특이했고, 길쭉한 일장형 식물인 속새, 돌단풍, 고무나무 등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이 특이한 모습의 식물로 대온실이 꽉 채워져 있었다.

창경궁 대온실 입구. 대온실에서는 소나무와 향나무, 사과나무 등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다. ⓒ홍지영

일자형 식물인 속새, 돌단풍, 고무나무 등 특별한 식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홍지영

관과식물 백량금의 빨간 열매가 자라는 진귀한 모습도 감상했다. Ⓒ홍지영

제주도에서 많이 열리는 금귤. 이처럼 진귀한 식물들로 대온실이 꽉 채워져 있다. ⓒ홍지영

네 번째 볼거리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다양하게 진행되는 ‘창경궁 해설’이다. 창경궁 해설사가 한국어로는 평일 7~10회,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11~12회에 걸쳐 창경궁 문화재에 대해 해설을 실시하고 있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는 매일 2회씩 해설하고 있다. 본 기자도 참여했는데 알기 쉽게 정성껏 해설해 준다. 해설을 희망하는 단체는 사전에 예약을 하면 20명 단위로 해설이 가능하다.

창경궁 해설사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창경궁 해설을 하는 모습 ⓒ홍지영

이 외에도 창경궁에는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있는 ‘야생화 단지(자생식물학습장)’와 유아를 대상으로 한 ‘숲해설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사회적기업 숲자라미에서 숲해설가 3명이 파견되어 숲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처럼 서울의 한복판에 창경궁이 있는 것이 너무나 좋다. 궁궐로서의 명소는 물론 다양한 식물과 꽃 등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다행이다. 꽃이 피는 수종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창경궁에서의 봄 꽃의 절정은 4월 11일 전후가 된다. 올해는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개화시기가 조금 빨라졌다. 시민 누구나 방문하여 즐기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대온실까지 운영되고 있어서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창경궁이 설치된 목적과 취지대로 잘 운영되어 시민들이 체험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

창경궁

○ 위치 :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185 창경궁
○ 운영일시 : 화~일요일 09:00~21:00(월요일 휴무)
○ 창경궁 누리집
○ 문의 : 02-762-4868